“불면증에 특효”…‘의약품’으로 속여 73억 매출

입력 2015.05.27 (06:38) 수정 2015.05.27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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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약재가 들어간 일반 식품을 빈혈이나 만성 피로 등에 효과가 있는 의약품인 것처럼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7년 간 팔아 치운 양이 73억 원어치나 됩니다.

이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탕기로 가득찬 공장 내부를 경찰이 덮쳤습니다.

공장 한 구석에는 당귀와 구기자 같은 한약재가 쌓여 있습니다.

2008년 부터 한약재가 들어간 환제품을 만든 공장입니다.

단순한 건강식품이 불면증과 빈혈, 만성 피로와 소화 불량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의약품으로 둔갑됐습니다.

민간 요법 전문가로 유명한 업체 대표 박 모씨 책을 통해서였습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이들이 내세운 치료 효과와 관련된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전직 대리점 사장 : "건강 식품으로 나온 거잖아요. 빈혈에 효과 있고 불면에 효과 있고 그런 건 모르는데..."

원가가 2만 원 정도로 추정되는 제품은 한 병에 18만 원에 팔려 나갔습니다.

7년 간 백여 개 대리점을 통해 유통된 것만 73억 원 어치나 됩니다.

한 대리점 업주는 제품 판매 뿐 아니라 피를 뽑는 이른바 사혈 요법을 시술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포천경찰서 팀장 : "(업체 대표가) 책을 저술하기도 하고 민간단체로부터 세계명인인증서를 받은 유명세를 이용해서..."

경찰은 업체 대표 박 씨 등 7명을 식품위생법 위반혐의로, 대리점 업주에 대해서는 의료법 위반 혐의를 추가해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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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면증에 특효”…‘의약품’으로 속여 73억 매출
    • 입력 2015-05-27 06:39:34
    • 수정2015-05-27 07:29:03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한약재가 들어간 일반 식품을 빈혈이나 만성 피로 등에 효과가 있는 의약품인 것처럼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7년 간 팔아 치운 양이 73억 원어치나 됩니다.

이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탕기로 가득찬 공장 내부를 경찰이 덮쳤습니다.

공장 한 구석에는 당귀와 구기자 같은 한약재가 쌓여 있습니다.

2008년 부터 한약재가 들어간 환제품을 만든 공장입니다.

단순한 건강식품이 불면증과 빈혈, 만성 피로와 소화 불량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의약품으로 둔갑됐습니다.

민간 요법 전문가로 유명한 업체 대표 박 모씨 책을 통해서였습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이들이 내세운 치료 효과와 관련된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전직 대리점 사장 : "건강 식품으로 나온 거잖아요. 빈혈에 효과 있고 불면에 효과 있고 그런 건 모르는데..."

원가가 2만 원 정도로 추정되는 제품은 한 병에 18만 원에 팔려 나갔습니다.

7년 간 백여 개 대리점을 통해 유통된 것만 73억 원 어치나 됩니다.

한 대리점 업주는 제품 판매 뿐 아니라 피를 뽑는 이른바 사혈 요법을 시술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포천경찰서 팀장 : "(업체 대표가) 책을 저술하기도 하고 민간단체로부터 세계명인인증서를 받은 유명세를 이용해서..."

경찰은 업체 대표 박 씨 등 7명을 식품위생법 위반혐의로, 대리점 업주에 대해서는 의료법 위반 혐의를 추가해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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