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골프 vs 남 골프, 경쟁 포인트가 다르다?

입력 2015.05.27 (11:58) 수정 2015.05.2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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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여자프로골프 선수들의 남자 대회 도전이 골프 분야 주요 뉴스를 장식한 적이 있었다.

미국 동포 선수 미셸 위(한국 이름 위성미)가 반대 여론에도 고집스럽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출전을 강행했고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PGA 투어 대회에 출전했다.

미셸 위와 박세리(38.하나금융)는 한국프로골프대회에 참가해 컷을 통과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여자 선수들의 남자 대회 출전은 골프에서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 사이에 현격한 차이를 검증했다는 평가다.

특히 비거리에서 한참 뒤지는 여자 선수들이 남자 선수와 같은 코스에서 경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여론을 사실로 입증했다.

그렇다면 서로 다른 코스에서 동성 선수를 상대로 경쟁하는 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선수들은 어떻게 다를까.

LPGA투어 선수와 PGA 투어 선수의 차이는 비거리가 가장 압도적이다.

올해 PGA 투어에서 더스틴 존슨(미국)은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316.5야드를 날려 1위를 달리고 있다. LPGA 투어 최장타자 브라타니 린시컴의 평균 비거리 271.1야드보다 무려 45야드 더 멀리 때렸다.

PGA 투어 선수들은 파4홀이나 파5홀에서 드라이버 대신 페어웨이우드를 잡는 경우가 LPGA 투어 선수보다 더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남녀의 비거리 차이는 이보다 더 큰 것으로 보인다.

린시컴의 비거리는 PGA투어에서는 비거리 195위에 해당한다. PGA 투어 선수 평균 비거리 287야드에도 한참 모자란다. 한마디로 명함도 못 내민다는 뜻이다. 물론 코스 길이도 차이가 크다. LPGA 투어 대회가 열리는 코스 평균 전장은 6천536야드로 PGA 투어 대회 코스 평균 7천218야드보다 682야드 더 길다. 여자 코스라면 파5홀 1개에 긴 파3홀 1개를 보탠 격이다.

하지만 LPGA 투어 선수들은 정확성에서 PGA 선수들을 앞섰다.

PGA 투어에서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안착률 1위(76.75%)인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는 LPGA투어에 오면 48위에 그친다.

LPGA 투어에서는 모 마틴(미국)이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안착률 89.9%라는 경이적인 정확성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정규 타수 이내에 그린에 볼을 올리는 그린 적중률에서도 여자 선수들이 남자 선수들보다 낫다.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한국 이름 고보경)는 그린 적중률이 무려 78.2%에 이른다. LPGA 투어 그린 적중률 1위인 리디아에 이어 39명이 그린 적중률 70%를 넘겼다.

그러나 PGA 투어에서는 그린 적중률이 70%를 넘긴 선수는 15명 뿐이다. 1위 짐 허먼(미국)의 그린 적중률 72.83%는 리디아보다 크게 뒤처진다. 허먼의 그린 적중률은 LPGA 투어에서 20위에 해당한다.

퍼트 실력은 남녀 차이가 크지 않았다. PGA 투어 1위 조던 스피스(18홀당 27.50개)보다 LPGA 투어 1위 양자령(18홀당 27개)이 근소하게 앞섰다.

그렇지만 통계는 전반적으로 골프 실력은 PGA 투어 선수가 LPGA 투어 선수를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LPGA 투어 평균 타수 1위 스테이스 루이스(69.525타)보다 PGA 투어 1위 스피스(69.281타)가 스코어에서 앞선다.

올해 LPGA 투어 18홀 최소타 기록은 두차례 나온 63타지만 PGA투어에서는 61타가 네차례나 나왔다.

PGA투어 대회가 열리는 코스는 LPGA 투어 대회 코스보다 훨씬 어렵다.

코스 길이 뿐 아니라 페어웨이 폭도 더 좁고 러프도 더 길고, 무엇보다 그린이 더 단단하고 빠르다.

LPGA 투어에서 최고의 선수로 꼽는 소렌스탐은 PGA 투어 뱅크오브아메리카콜로니얼에 출전했을 때 LPGA 투어 코스와 달리 빠른 그린에 적응하지 못해 컷 통과에 실패했다.

더구나 이틀 동안 비가 내려 그린 스피드가 꽤 느려졌는데도 소렌스탐은 짧은 파퍼트를 여러 번 놓쳤다.

소렌스탐은 "PGA 투어 선수들이 볼을 멀리 날리는 파워 뿐 아니라 그린 플레이와 쇼트 게임도 나보다 낫더라"고 말한 바 있다.

나상현 SBS골프 해설위원은 "LPGA투어에서는 정확도만 높아도 살아남을 수 있지만 PGA투어에서는 정확도 하나로는 성적을 내기 어렵다"면서 "특히 비거리가 짧으면 PGA투어에서는 그린 공략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장타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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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 골프 vs 남 골프, 경쟁 포인트가 다르다?
    • 입력 2015-05-27 11:58:31
    • 수정2015-05-27 13:30:41
    연합뉴스
한때 여자프로골프 선수들의 남자 대회 도전이 골프 분야 주요 뉴스를 장식한 적이 있었다.

미국 동포 선수 미셸 위(한국 이름 위성미)가 반대 여론에도 고집스럽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출전을 강행했고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PGA 투어 대회에 출전했다.

미셸 위와 박세리(38.하나금융)는 한국프로골프대회에 참가해 컷을 통과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여자 선수들의 남자 대회 출전은 골프에서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 사이에 현격한 차이를 검증했다는 평가다.

특히 비거리에서 한참 뒤지는 여자 선수들이 남자 선수와 같은 코스에서 경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여론을 사실로 입증했다.

그렇다면 서로 다른 코스에서 동성 선수를 상대로 경쟁하는 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선수들은 어떻게 다를까.

LPGA투어 선수와 PGA 투어 선수의 차이는 비거리가 가장 압도적이다.

올해 PGA 투어에서 더스틴 존슨(미국)은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316.5야드를 날려 1위를 달리고 있다. LPGA 투어 최장타자 브라타니 린시컴의 평균 비거리 271.1야드보다 무려 45야드 더 멀리 때렸다.

PGA 투어 선수들은 파4홀이나 파5홀에서 드라이버 대신 페어웨이우드를 잡는 경우가 LPGA 투어 선수보다 더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남녀의 비거리 차이는 이보다 더 큰 것으로 보인다.

린시컴의 비거리는 PGA투어에서는 비거리 195위에 해당한다. PGA 투어 선수 평균 비거리 287야드에도 한참 모자란다. 한마디로 명함도 못 내민다는 뜻이다. 물론 코스 길이도 차이가 크다. LPGA 투어 대회가 열리는 코스 평균 전장은 6천536야드로 PGA 투어 대회 코스 평균 7천218야드보다 682야드 더 길다. 여자 코스라면 파5홀 1개에 긴 파3홀 1개를 보탠 격이다.

하지만 LPGA 투어 선수들은 정확성에서 PGA 선수들을 앞섰다.

PGA 투어에서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안착률 1위(76.75%)인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는 LPGA투어에 오면 48위에 그친다.

LPGA 투어에서는 모 마틴(미국)이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안착률 89.9%라는 경이적인 정확성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정규 타수 이내에 그린에 볼을 올리는 그린 적중률에서도 여자 선수들이 남자 선수들보다 낫다.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한국 이름 고보경)는 그린 적중률이 무려 78.2%에 이른다. LPGA 투어 그린 적중률 1위인 리디아에 이어 39명이 그린 적중률 70%를 넘겼다.

그러나 PGA 투어에서는 그린 적중률이 70%를 넘긴 선수는 15명 뿐이다. 1위 짐 허먼(미국)의 그린 적중률 72.83%는 리디아보다 크게 뒤처진다. 허먼의 그린 적중률은 LPGA 투어에서 20위에 해당한다.

퍼트 실력은 남녀 차이가 크지 않았다. PGA 투어 1위 조던 스피스(18홀당 27.50개)보다 LPGA 투어 1위 양자령(18홀당 27개)이 근소하게 앞섰다.

그렇지만 통계는 전반적으로 골프 실력은 PGA 투어 선수가 LPGA 투어 선수를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LPGA 투어 평균 타수 1위 스테이스 루이스(69.525타)보다 PGA 투어 1위 스피스(69.281타)가 스코어에서 앞선다.

올해 LPGA 투어 18홀 최소타 기록은 두차례 나온 63타지만 PGA투어에서는 61타가 네차례나 나왔다.

PGA투어 대회가 열리는 코스는 LPGA 투어 대회 코스보다 훨씬 어렵다.

코스 길이 뿐 아니라 페어웨이 폭도 더 좁고 러프도 더 길고, 무엇보다 그린이 더 단단하고 빠르다.

LPGA 투어에서 최고의 선수로 꼽는 소렌스탐은 PGA 투어 뱅크오브아메리카콜로니얼에 출전했을 때 LPGA 투어 코스와 달리 빠른 그린에 적응하지 못해 컷 통과에 실패했다.

더구나 이틀 동안 비가 내려 그린 스피드가 꽤 느려졌는데도 소렌스탐은 짧은 파퍼트를 여러 번 놓쳤다.

소렌스탐은 "PGA 투어 선수들이 볼을 멀리 날리는 파워 뿐 아니라 그린 플레이와 쇼트 게임도 나보다 낫더라"고 말한 바 있다.

나상현 SBS골프 해설위원은 "LPGA투어에서는 정확도만 높아도 살아남을 수 있지만 PGA투어에서는 정확도 하나로는 성적을 내기 어렵다"면서 "특히 비거리가 짧으면 PGA투어에서는 그린 공략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장타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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