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야당 운명 짊어진 ‘김상곤 호(號)’ 순항할 수 있을까?
입력 2015.05.27 (16:36) 정치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장고 끝에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앞으로 김 위원장은 야당 공천과 인적 쇄신의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등 사실상 그의 손에 새정치민주연합의 운명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위원장도 지난 24일 문재인 대표를 만나 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저에게 누군가가 위원장 자리는 독배나 다름없고 혁신이 그렇게 쉽게 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말들을 했다”며 당내 복잡하게 얽혀있는 정치적 이해관계의 현주소를 잘 알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 ‘김상곤 호(號)’ 숙제는?

김 위원장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숙제는 당내 고질적인 계파 갈등 타파다.

전당대회, 재·보선, 주승용·정청래 의원간 갈등 등 주요 국면마다 점차 깊어지는 친노(친 노무현)와 비노간 감정의 골을 해소하는 것은 김 위원장에게 시급한 문제이자, 동시에 가장 어려운 문제로 꼽힌다.

결국 계파 갈등 타파는 곧 공천개혁을 포함한 인적 쇄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를 두고 호남지역과 중진 의원들은 벌써 부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호남 출신인 박지원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호남을 물갈이 대상으로 정해 놓은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또 다른 분란을 가져온다”며 “분당, 신당 창당의 움직임에 구실을 주지 않는 공천개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친노 패권주의’를 구축하고 있는 인사들의 청산을 어떻게 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는 친노 핵심 인사들을 대대적으로 물갈이해야 한다는 뜻으로, 그 시험대는 내년 총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문재인 대표를 비롯해 친노 핵심인사들이 김 위원장에게 직간접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어떤 가이드라인을 주는 등 외풍도 김 위원장이 극복해야 할 중요한 문제다.

물론, 문 대표는 김 위원장에게 ‘전권’을 주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과연 그 약속이 끝까지 지켜질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정치평론가는 “만약 김 위원장이 친노 패권주의는 없다면서 ‘공정한 룰’ 선정이나 비주류 인사들의 ‘당직 참요 확대’ 같은 하나마나 한 결론을 만들어 낸다면 야당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며 “김 위원장은 오로지 당과 국민만을 보며 개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 ‘김상곤 호(號)’ 순항할 수 있을까?

‘김상곤 호 혁신위’ 출범과 관련해 당 내부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김 위원장도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조만간 당내 그룹별 간담회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계파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돼 온 '계파 패권주의' 문제가 혁신위의 최우선 해결 과제로 내세워진 만큼 그 성과에 따라 현재의 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지도부는 기대하고 있다.

문 대표는 지난 24일 김 위원장과의 회동에서 "제가 특별히 혁신위원회에 바라는 것은 첫째, 우리 당의 계파주의나 패권주의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청산해야겠다는 것"이라며 "계파 패권이 있냐, 없냐의 논쟁보다 다시는 그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당내 초재선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도 김 위원장 선임을 환영하는 성명서를 통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시작된 혁신인 만큼 어떤 성역도 있을 수 없다"며 "우리를 포함한 당의 모든 구성원은 작은 기득권이라도 완전히 내려놓고 조건 없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칼자루를 쥐고 있는 김 위원장은 속도를 내지 않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갈이론 등 공천문제를 포함, 혁신위 활동이 워낙 민감한 문제들을 건드릴 수밖에 없는 만큼, 자칫 계파 간 대립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거나 현역 의원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힐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김 위원장이 혁신위원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다음 달 초순까지 인선을 마무리하고 조직 운영방식과 활동기한 등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오늘(27일)밝혔다.

김 위원장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혁신기구 인선에 대해 이제 막 고민하기 시작해 의견 수렴하고 있는 과정으로, 최고위원회의에 6월 초순까지 마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고 했다. 그는 “인선이나 구성, 조직운영이나 활동기한은 혁신위에 위임돼 있다”고 부연했다.

혁신방안을 두고는 “의견수렴을 다양하게 하겠지만, 계파에 매여 계파별로 의견 수렴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호남 다선과 486 의원 물갈이 검토’ 보도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 앞선 추측기사가 나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거듭 부인했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일단 김 위원장에 대해 당내 인사들이 협력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개혁이 늦어지고 자신들의 계파가 손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당은 또 한 번 자중지란에 빠질 수 있다. 결국, 이 모든 것은 김 위원장의 어깨에 달려있다. 김 위원장이 어떤 리더십을 보일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야당 운명 짊어진 ‘김상곤 호(號)’ 순항할 수 있을까?
    • 입력 2015-05-27 16:36:08
    정치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장고 끝에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앞으로 김 위원장은 야당 공천과 인적 쇄신의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등 사실상 그의 손에 새정치민주연합의 운명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위원장도 지난 24일 문재인 대표를 만나 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저에게 누군가가 위원장 자리는 독배나 다름없고 혁신이 그렇게 쉽게 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말들을 했다”며 당내 복잡하게 얽혀있는 정치적 이해관계의 현주소를 잘 알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 ‘김상곤 호(號)’ 숙제는?

김 위원장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숙제는 당내 고질적인 계파 갈등 타파다.

전당대회, 재·보선, 주승용·정청래 의원간 갈등 등 주요 국면마다 점차 깊어지는 친노(친 노무현)와 비노간 감정의 골을 해소하는 것은 김 위원장에게 시급한 문제이자, 동시에 가장 어려운 문제로 꼽힌다.

결국 계파 갈등 타파는 곧 공천개혁을 포함한 인적 쇄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를 두고 호남지역과 중진 의원들은 벌써 부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호남 출신인 박지원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호남을 물갈이 대상으로 정해 놓은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또 다른 분란을 가져온다”며 “분당, 신당 창당의 움직임에 구실을 주지 않는 공천개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친노 패권주의’를 구축하고 있는 인사들의 청산을 어떻게 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는 친노 핵심 인사들을 대대적으로 물갈이해야 한다는 뜻으로, 그 시험대는 내년 총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문재인 대표를 비롯해 친노 핵심인사들이 김 위원장에게 직간접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어떤 가이드라인을 주는 등 외풍도 김 위원장이 극복해야 할 중요한 문제다.

물론, 문 대표는 김 위원장에게 ‘전권’을 주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과연 그 약속이 끝까지 지켜질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정치평론가는 “만약 김 위원장이 친노 패권주의는 없다면서 ‘공정한 룰’ 선정이나 비주류 인사들의 ‘당직 참요 확대’ 같은 하나마나 한 결론을 만들어 낸다면 야당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며 “김 위원장은 오로지 당과 국민만을 보며 개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 ‘김상곤 호(號)’ 순항할 수 있을까?

‘김상곤 호 혁신위’ 출범과 관련해 당 내부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김 위원장도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조만간 당내 그룹별 간담회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계파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돼 온 '계파 패권주의' 문제가 혁신위의 최우선 해결 과제로 내세워진 만큼 그 성과에 따라 현재의 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지도부는 기대하고 있다.

문 대표는 지난 24일 김 위원장과의 회동에서 "제가 특별히 혁신위원회에 바라는 것은 첫째, 우리 당의 계파주의나 패권주의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청산해야겠다는 것"이라며 "계파 패권이 있냐, 없냐의 논쟁보다 다시는 그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당내 초재선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도 김 위원장 선임을 환영하는 성명서를 통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시작된 혁신인 만큼 어떤 성역도 있을 수 없다"며 "우리를 포함한 당의 모든 구성원은 작은 기득권이라도 완전히 내려놓고 조건 없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칼자루를 쥐고 있는 김 위원장은 속도를 내지 않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갈이론 등 공천문제를 포함, 혁신위 활동이 워낙 민감한 문제들을 건드릴 수밖에 없는 만큼, 자칫 계파 간 대립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거나 현역 의원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힐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김 위원장이 혁신위원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다음 달 초순까지 인선을 마무리하고 조직 운영방식과 활동기한 등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오늘(27일)밝혔다.

김 위원장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혁신기구 인선에 대해 이제 막 고민하기 시작해 의견 수렴하고 있는 과정으로, 최고위원회의에 6월 초순까지 마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고 했다. 그는 “인선이나 구성, 조직운영이나 활동기한은 혁신위에 위임돼 있다”고 부연했다.

혁신방안을 두고는 “의견수렴을 다양하게 하겠지만, 계파에 매여 계파별로 의견 수렴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호남 다선과 486 의원 물갈이 검토’ 보도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 앞선 추측기사가 나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거듭 부인했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일단 김 위원장에 대해 당내 인사들이 협력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개혁이 늦어지고 자신들의 계파가 손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당은 또 한 번 자중지란에 빠질 수 있다. 결국, 이 모든 것은 김 위원장의 어깨에 달려있다. 김 위원장이 어떤 리더십을 보일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