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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배우 자비에 돌란을 보려면…‘엘리펀트 송’
입력 2015.05.27 (17:14) 연합뉴스
정신병원에서 의사 로런스가 돌연 사라진다.

동료 그린 박사는 로런스의 소재를 알아내려 마지막으로 그와 함께 있었던 환자 마이클과 대화를 시작한다.

영화 '엘리펀트 송'의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은 대부분 사라진 의사의 사무실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그린 박사와 마이클이 주고받는 말이다.

영민한 머리와 말장난으로 범죄 용의자일지도 모를 환자 마이클은 오히려 공격수의 위치에 서고 그에게 실종자의 소재를 캐물어야 할 그린 박사는 수비수의 위치로 몰린다.

마이클이 던져놓는 진실 또는 거짓을 그린 박사는 해석하고 받아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이 영화는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색채를 띤다.

극을 순조롭게 끌어가려면 두 인물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 호흡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린 역을 맡은 배우 브루스 그린우드가 안정적인 연기로 든든하게 바탕을 깔아주는 가운데 젊은 존재감을 발산하는 마이클 역의 자비에 돌란에게서 관객은 시선을 돌리기 어려울 듯하다.

돌란이 연기한 마이클의 왜곡된 정신세계는 광기보다는 장난기를 통해 표출된다. 평생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기가 파놓은 동굴 안에 갇힌 인물은 돌란을 거쳐 광기를 마구 쏟아내는 대신에 웃음 속에 툭툭 흘려보낸다.

돌란은 25세였던 작년 다섯 번째 연출작인 '마미'로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았고 올해는 이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영화감독이다.

자신의 영화에서 여러 차례 주연을 맡기는 했지만, 찰스 비나메가 연출한 이번 영화에서 그는 오롯이 배우로 자리한다.

미스터리 스릴러 특유의 냉정한 두뇌게임을 기대하는 관객에게는 실망스럽게도 심리극 면에서 이 영화는 썩 치밀하지는 않다. 전혀 다른 듯하지만 비슷한 상처를 지닌 두 인물이 심리전을 펼치다가 서로에게서 탈출구를 찾아나간다는 설정도 전혀 새롭지 않다.

그러나 비나메 감독은 애초에 촘촘하게 짜인 극적 구성을 자랑할 생각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이라는 인물의 정신세계와 그를 지켜보는 의료진의 심리를 따라가며 관객의 감정을 인물과 조금씩 동조화해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추며 그 부분에서는 꽤 성공적이다.

6월 11일 개봉. 99분.
  • [새영화] 배우 자비에 돌란을 보려면…‘엘리펀트 송’
    • 입력 2015-05-27 17:14:13
    연합뉴스
정신병원에서 의사 로런스가 돌연 사라진다.

동료 그린 박사는 로런스의 소재를 알아내려 마지막으로 그와 함께 있었던 환자 마이클과 대화를 시작한다.

영화 '엘리펀트 송'의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은 대부분 사라진 의사의 사무실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그린 박사와 마이클이 주고받는 말이다.

영민한 머리와 말장난으로 범죄 용의자일지도 모를 환자 마이클은 오히려 공격수의 위치에 서고 그에게 실종자의 소재를 캐물어야 할 그린 박사는 수비수의 위치로 몰린다.

마이클이 던져놓는 진실 또는 거짓을 그린 박사는 해석하고 받아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이 영화는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색채를 띤다.

극을 순조롭게 끌어가려면 두 인물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 호흡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린 역을 맡은 배우 브루스 그린우드가 안정적인 연기로 든든하게 바탕을 깔아주는 가운데 젊은 존재감을 발산하는 마이클 역의 자비에 돌란에게서 관객은 시선을 돌리기 어려울 듯하다.

돌란이 연기한 마이클의 왜곡된 정신세계는 광기보다는 장난기를 통해 표출된다. 평생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기가 파놓은 동굴 안에 갇힌 인물은 돌란을 거쳐 광기를 마구 쏟아내는 대신에 웃음 속에 툭툭 흘려보낸다.

돌란은 25세였던 작년 다섯 번째 연출작인 '마미'로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았고 올해는 이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영화감독이다.

자신의 영화에서 여러 차례 주연을 맡기는 했지만, 찰스 비나메가 연출한 이번 영화에서 그는 오롯이 배우로 자리한다.

미스터리 스릴러 특유의 냉정한 두뇌게임을 기대하는 관객에게는 실망스럽게도 심리극 면에서 이 영화는 썩 치밀하지는 않다. 전혀 다른 듯하지만 비슷한 상처를 지닌 두 인물이 심리전을 펼치다가 서로에게서 탈출구를 찾아나간다는 설정도 전혀 새롭지 않다.

그러나 비나메 감독은 애초에 촘촘하게 짜인 극적 구성을 자랑할 생각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이라는 인물의 정신세계와 그를 지켜보는 의료진의 심리를 따라가며 관객의 감정을 인물과 조금씩 동조화해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추며 그 부분에서는 꽤 성공적이다.

6월 11일 개봉. 9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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