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자신했던 서울, ‘감바표 몸싸움’에 무릎

입력 2015.05.27 (21:08) 수정 2015.05.2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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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더 격렬하고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 그라운드에서 상대방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일 정도로 싸워라"

1990년대 일본 축구대표팀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조 쇼지가 최근 한 잡지를 통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J리그 팀들에게 보낸 조언이다.

한국 팀이 일본 팀에게 강한 가장 큰 요인은 강한 몸싸움으로 경기를 장악한다는 것이다.

조 쇼지의 기고문은 FC서울이 지난 5일 H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직후 완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16강전에서 서울과 맞붙은 감바 오사카는 마치 조 쇼지가 제시한 K리그 팀 필승법을 그대로 실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감바 오사카는 지난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6강 1차전에서 'J리그 팀들은 몸싸움에 약하고, 몸싸움을 피한다'는 고정관념을 뒤엎었다.

과감한 태클은 물론이고, 두 손으로 상대방의 등을 밀어 넘어뜨리는 식의 의도적인 파울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감바 오사카가 기록한 파울수는 17개. 서울(10개)의 두 배에 가까웠다.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전반을 마친 감바 오사카는 후반 들어 연속으로 세 골을 터뜨릴 수 있었다.

경기 전 감바 오사카의 하세가와 겐타 감독이 "예선전에서 한국 선수의 투지와 근성을 충분히 경험했다. J리그 선수들의 투지를 발휘하겠다"고 장담한대로였다.

반면 일본에 대한 '필승 DNA'를 과시했던 서울은 특별히 힘도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27일 오사카 엑스포70 스타디움에서 열린 2차전도 다르지 않았다.

서울에 3골을 허용하지 않는 한 8강 진출이 가능했던 감바 오사카는 전반 16분 선제골을 성공시키면서 한층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서울과의 몸싸움에서는 밀리지 않았다.

서울이 미드필드에서 페널티지역 근처로 패스하거나 공을 몰고 나가면 과감하게 태클로 흐름을 막았다.

공중볼 다툼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반 40분 서울이 페널티킥을 얻어낸 과정과 후반 내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처럼 페널티지역 안에서도 상대 공격수와의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결국 이날 경기는 감바 오사카의 3-2 승리로 끝났다. 서울은 윤주태가 혼자 두 골을 넣으면서 분투했을 뿐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16강전 결과는 K리그 하위권인 서울과 J리그 선두권 다툼을 벌이는 감바 오사카와의 객관적인 전력 차가 반영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서울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일본 팀들에게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팬들 입장에선 이해하기 힘든 결과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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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 자신했던 서울, ‘감바표 몸싸움’에 무릎
    • 입력 2015-05-27 21:08:00
    • 수정2015-05-27 21:09:16
    연합뉴스
"한국보다 더 격렬하고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 그라운드에서 상대방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일 정도로 싸워라" 1990년대 일본 축구대표팀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조 쇼지가 최근 한 잡지를 통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J리그 팀들에게 보낸 조언이다. 한국 팀이 일본 팀에게 강한 가장 큰 요인은 강한 몸싸움으로 경기를 장악한다는 것이다. 조 쇼지의 기고문은 FC서울이 지난 5일 H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직후 완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16강전에서 서울과 맞붙은 감바 오사카는 마치 조 쇼지가 제시한 K리그 팀 필승법을 그대로 실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감바 오사카는 지난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6강 1차전에서 'J리그 팀들은 몸싸움에 약하고, 몸싸움을 피한다'는 고정관념을 뒤엎었다. 과감한 태클은 물론이고, 두 손으로 상대방의 등을 밀어 넘어뜨리는 식의 의도적인 파울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감바 오사카가 기록한 파울수는 17개. 서울(10개)의 두 배에 가까웠다.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전반을 마친 감바 오사카는 후반 들어 연속으로 세 골을 터뜨릴 수 있었다. 경기 전 감바 오사카의 하세가와 겐타 감독이 "예선전에서 한국 선수의 투지와 근성을 충분히 경험했다. J리그 선수들의 투지를 발휘하겠다"고 장담한대로였다. 반면 일본에 대한 '필승 DNA'를 과시했던 서울은 특별히 힘도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27일 오사카 엑스포70 스타디움에서 열린 2차전도 다르지 않았다. 서울에 3골을 허용하지 않는 한 8강 진출이 가능했던 감바 오사카는 전반 16분 선제골을 성공시키면서 한층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서울과의 몸싸움에서는 밀리지 않았다. 서울이 미드필드에서 페널티지역 근처로 패스하거나 공을 몰고 나가면 과감하게 태클로 흐름을 막았다. 공중볼 다툼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반 40분 서울이 페널티킥을 얻어낸 과정과 후반 내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처럼 페널티지역 안에서도 상대 공격수와의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결국 이날 경기는 감바 오사카의 3-2 승리로 끝났다. 서울은 윤주태가 혼자 두 골을 넣으면서 분투했을 뿐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16강전 결과는 K리그 하위권인 서울과 J리그 선두권 다툼을 벌이는 감바 오사카와의 객관적인 전력 차가 반영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서울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일본 팀들에게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팬들 입장에선 이해하기 힘든 결과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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