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12호포’ 박병호 “필요한 건 홈런·타점”

입력 2015.05.27 (22:34) 수정 2015.05.27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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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고의 '거포'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의 시즌 12호 홈런은 가장 극적인 순간에 나왔다.

박병호는 27일 대구구장에서 계속된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경기에서 1-0으로 앞선 1회초 무사 2, 3루에서 삼성 선발 장원삼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6구째 직구(135㎞)를 받아쳐 가운데 관중석을 훌쩍 넘기는 장외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타구를 경기장 바깥으로 날려보낸 박병호의 3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넥센은 이후 홈런 4방을 더 보태 13-4의 대승을 거두고 5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박병호는 지난 23일 목동 NC 다이노스전에서도 홈런을 기록했지만, 당시에는 4-9로 뒤지던 9회말에 터진 솔로 홈런이었다. 승부와 무관한 홈런에 박병호는 짜릿한 손맛을 보고도 웃지 못했다.

박병호는 최근 5연패를 당하는 동안 4번 타자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고개를 숙여야 했다. 전날 삼성에 0-4로 패한 경기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리그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는 넥센이 들쭉날쭉한 타선으로 인해 5연패에 빠졌으니 그 중심에 있는 4번 타자로서의 스트레스는 어마어마했을 터다.

박병호는 경기 뒤 홈런 상황에 대해 "(상대 선발 장원삼이) 무사 만루를 자초하며 흔들리는 상태였다. 홈런 친 공은 실투인데, 그 공을 안 놓쳐서 장타로 연결해 초반에 점수를 냈다는 것에는 만족하다"고 말문을 뗐다.

그는 "5연패하는 동안 팀의 4번 타자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스트레스가 있긴 했지만 이겨내야죠"라며 "무조건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했다.

박병호는 3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긴 했지만 올해 홈런 페이스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무척 더딘 편이다. 박병호는 지난해 4월에 6홈런으로 타격감을 조율한 뒤 5월에 14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50홈런 고지 등정의 디딤돌을 만들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5월의 끝 무렵인 이날까지 이제 12호 홈런을 쳐냈을 뿐이다.

"그렇죠. 평범한 선수가 되고 있어요. 저 자신도 알고 있어요. 저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장타를 날릴까 하는 생각뿐이에요. 그런 부분에서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인정을 하고 있습니다."

박병호는 이어 "타율은 높지만 저한테 필요한 것은 홈런과 타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조금 더 노력해서 팀 승리에 도움이 될만한 역할을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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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적 12호포’ 박병호 “필요한 건 홈런·타점”
    • 입력 2015-05-27 22:34:51
    • 수정2015-05-27 22:36:41
    연합뉴스
리그 최고의 '거포'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의 시즌 12호 홈런은 가장 극적인 순간에 나왔다. 박병호는 27일 대구구장에서 계속된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경기에서 1-0으로 앞선 1회초 무사 2, 3루에서 삼성 선발 장원삼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6구째 직구(135㎞)를 받아쳐 가운데 관중석을 훌쩍 넘기는 장외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타구를 경기장 바깥으로 날려보낸 박병호의 3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넥센은 이후 홈런 4방을 더 보태 13-4의 대승을 거두고 5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박병호는 지난 23일 목동 NC 다이노스전에서도 홈런을 기록했지만, 당시에는 4-9로 뒤지던 9회말에 터진 솔로 홈런이었다. 승부와 무관한 홈런에 박병호는 짜릿한 손맛을 보고도 웃지 못했다. 박병호는 최근 5연패를 당하는 동안 4번 타자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고개를 숙여야 했다. 전날 삼성에 0-4로 패한 경기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리그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는 넥센이 들쭉날쭉한 타선으로 인해 5연패에 빠졌으니 그 중심에 있는 4번 타자로서의 스트레스는 어마어마했을 터다. 박병호는 경기 뒤 홈런 상황에 대해 "(상대 선발 장원삼이) 무사 만루를 자초하며 흔들리는 상태였다. 홈런 친 공은 실투인데, 그 공을 안 놓쳐서 장타로 연결해 초반에 점수를 냈다는 것에는 만족하다"고 말문을 뗐다. 그는 "5연패하는 동안 팀의 4번 타자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스트레스가 있긴 했지만 이겨내야죠"라며 "무조건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했다. 박병호는 3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긴 했지만 올해 홈런 페이스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무척 더딘 편이다. 박병호는 지난해 4월에 6홈런으로 타격감을 조율한 뒤 5월에 14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50홈런 고지 등정의 디딤돌을 만들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5월의 끝 무렵인 이날까지 이제 12호 홈런을 쳐냈을 뿐이다. "그렇죠. 평범한 선수가 되고 있어요. 저 자신도 알고 있어요. 저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장타를 날릴까 하는 생각뿐이에요. 그런 부분에서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인정을 하고 있습니다." 박병호는 이어 "타율은 높지만 저한테 필요한 것은 홈런과 타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조금 더 노력해서 팀 승리에 도움이 될만한 역할을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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