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의 입’ 이라크 전 외교 아지즈 교도소서 사망

입력 2015.06.06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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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 때 외교장관을 맡아 '사담의 입' 역할을 했던 타리크 아지즈가 79세를 일기로 5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이라크 관리들은 전날 아지즈가 교도소에서 심각한 심장 마비로 고통을 겪고 나서 이날 오후 3시께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아지즈는 미국이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해 후세인 정권을 몰락시킨 이후 사형을 선고받고 수감 생활을 해 왔다.

후세인 정권 시절 외무장관과 부총리를 역임한 아지즈는 국제무대에서 후세인 정부를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그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과 1991년 걸프전 당시 외무장관으로 주목을 받았다.

후세인 측근 가운데 유일하게 기독교인이었던 그는 유창한 영어실력과 뛰어난 언변을 바탕으로 후세인 정권을 대변했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전 당시에는 외무장관 자격으로 미국과 협상을 벌여 미국의 이라크 지지를 이끌어냈다.

1991년 걸프전 직전에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후세인에게 전하라며 친서를 건네자 '모욕적인 편지'라며 수령을 거절해 국제적으로 이목을 모았다.

이라크전 직후 미군이 현상수배한 후세인 정권의 핵심인사 중 25번째 순위였던 아지즈는 2003년 4월 자수한 뒤 바그다드 형무소에 수용됐다.

이미 여러 차례 심장발작 등을 일으킨 적이 있는 그의 가족들은 교도소 관할권이 미군에서 이라크로 넘어간 후 그의 건강이 더 악화할 것을 걱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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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담의 입’ 이라크 전 외교 아지즈 교도소서 사망
    • 입력 2015-06-06 02:22:15
    연합뉴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 때 외교장관을 맡아 '사담의 입' 역할을 했던 타리크 아지즈가 79세를 일기로 5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이라크 관리들은 전날 아지즈가 교도소에서 심각한 심장 마비로 고통을 겪고 나서 이날 오후 3시께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아지즈는 미국이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해 후세인 정권을 몰락시킨 이후 사형을 선고받고 수감 생활을 해 왔다. 후세인 정권 시절 외무장관과 부총리를 역임한 아지즈는 국제무대에서 후세인 정부를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그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과 1991년 걸프전 당시 외무장관으로 주목을 받았다. 후세인 측근 가운데 유일하게 기독교인이었던 그는 유창한 영어실력과 뛰어난 언변을 바탕으로 후세인 정권을 대변했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전 당시에는 외무장관 자격으로 미국과 협상을 벌여 미국의 이라크 지지를 이끌어냈다. 1991년 걸프전 직전에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후세인에게 전하라며 친서를 건네자 '모욕적인 편지'라며 수령을 거절해 국제적으로 이목을 모았다. 이라크전 직후 미군이 현상수배한 후세인 정권의 핵심인사 중 25번째 순위였던 아지즈는 2003년 4월 자수한 뒤 바그다드 형무소에 수용됐다. 이미 여러 차례 심장발작 등을 일으킨 적이 있는 그의 가족들은 교도소 관할권이 미군에서 이라크로 넘어간 후 그의 건강이 더 악화할 것을 걱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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