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 없어 고민’ 유한준, 특급 진화 비밀은?

입력 2015.06.06 (09:29) 수정 2015.06.0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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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이 없어 고민"이라던 유한준(34·넥센 히어로즈)이 리그 최정상급 선수로 진화했다.

'소리없이 강한 선수', '꾸준한 선수'라고 평가받던 그는 이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타자로 올라섰다.

유한준은 5일까지 타율 0.398로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율 0.357을 기록한 2위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와 격차는 상당하다.

유한준은 15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6위에 올랐고, 타점은 52개로 공동 3위다.

장타율은 0.773으로 0.775를 올린 테임즈에 불과 2리 뒤진 2위, 출루율은 0.488로 1위다.

모든 공격 지표에서 개인 최고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비결을 물을 때마다 유한준은 "아직 시즌 초반이다. 언제 성적이 떨어질지 모른다"고 몸을 낮추고 "한두 가지 변화를 주긴 했지만, 이걸 들키면 강점이 사라진다. 비밀이다"라고 말을 아낀다.

확실한 건, "나는 특징 없는 선수다"라는 지독한 반성에서 진화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유한준은 "2012시즌이 끝나고 나서 내 지난 기록을 살펴보니 정말 특징이 없더라. 그저 그런 타율에 한자릿수 홈런을 치는 타자였다"라고 떠올렸다.

그는 현대 유니콘스 시절이던 2010년 타율 0.291, 2011년 0.289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홈런은 10개를 넘지 못했다.

2012년 타율이 0.240까지 떨어지면서 유한준은 "이대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유한준은 "내야수라면 그 정도 성적에 만족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상대적으로 공격 비중이 큰 외야수다"라며 "타율을 확 끌어올리거나 홈런을 늘려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유한준이 택한 건 '힘'이었다. 그는 "장타력으로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2012년 시즌 종료 후 유한준은 근육량을 늘리고자 노력했다.

2013년에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유한준의 2013년 성적은 타율 0.272·7홈런이었다.

실망했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유한준은 "변화를 시도한 첫해 실패를 맛본 후 더 노력했다. 지나고 보니 2013년 실패가 전화위복이 됐다"고 말했다.

유한준은 지난해 20홈런을 쳤다. 생애 첫 두자릿수 홈런이었다.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타율 3할(0.316)도 넘어섰다.

유한준은 "근육량이 늘다 보니 타구가 조금 더 멀리 가고, 타구에 힘도 실렸다"며 홈런과 타율이 동시에 상승한 이유를 설명했다.

2014년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지만, 유한준은 더 노력했다. 타격 자세에 대한 고민을 했고, 힘도 키웠다.

2015년 유한준은 정확도와 힘을 모두 갖추고, 수비까지 뛰어난 외야수로 평가받는다.

더는 "특징이 없는 선수"라고 고민한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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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징 없어 고민’ 유한준, 특급 진화 비밀은?
    • 입력 2015-06-06 09:29:51
    • 수정2015-06-06 22:25:23
    연합뉴스
"특징이 없어 고민"이라던 유한준(34·넥센 히어로즈)이 리그 최정상급 선수로 진화했다.

'소리없이 강한 선수', '꾸준한 선수'라고 평가받던 그는 이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타자로 올라섰다.

유한준은 5일까지 타율 0.398로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율 0.357을 기록한 2위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와 격차는 상당하다.

유한준은 15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6위에 올랐고, 타점은 52개로 공동 3위다.

장타율은 0.773으로 0.775를 올린 테임즈에 불과 2리 뒤진 2위, 출루율은 0.488로 1위다.

모든 공격 지표에서 개인 최고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비결을 물을 때마다 유한준은 "아직 시즌 초반이다. 언제 성적이 떨어질지 모른다"고 몸을 낮추고 "한두 가지 변화를 주긴 했지만, 이걸 들키면 강점이 사라진다. 비밀이다"라고 말을 아낀다.

확실한 건, "나는 특징 없는 선수다"라는 지독한 반성에서 진화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유한준은 "2012시즌이 끝나고 나서 내 지난 기록을 살펴보니 정말 특징이 없더라. 그저 그런 타율에 한자릿수 홈런을 치는 타자였다"라고 떠올렸다.

그는 현대 유니콘스 시절이던 2010년 타율 0.291, 2011년 0.289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홈런은 10개를 넘지 못했다.

2012년 타율이 0.240까지 떨어지면서 유한준은 "이대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유한준은 "내야수라면 그 정도 성적에 만족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상대적으로 공격 비중이 큰 외야수다"라며 "타율을 확 끌어올리거나 홈런을 늘려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유한준이 택한 건 '힘'이었다. 그는 "장타력으로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2012년 시즌 종료 후 유한준은 근육량을 늘리고자 노력했다.

2013년에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유한준의 2013년 성적은 타율 0.272·7홈런이었다.

실망했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유한준은 "변화를 시도한 첫해 실패를 맛본 후 더 노력했다. 지나고 보니 2013년 실패가 전화위복이 됐다"고 말했다.

유한준은 지난해 20홈런을 쳤다. 생애 첫 두자릿수 홈런이었다.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타율 3할(0.316)도 넘어섰다.

유한준은 "근육량이 늘다 보니 타구가 조금 더 멀리 가고, 타구에 힘도 실렸다"며 홈런과 타율이 동시에 상승한 이유를 설명했다.

2014년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지만, 유한준은 더 노력했다. 타격 자세에 대한 고민을 했고, 힘도 키웠다.

2015년 유한준은 정확도와 힘을 모두 갖추고, 수비까지 뛰어난 외야수로 평가받는다.

더는 "특징이 없는 선수"라고 고민한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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