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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위!아래!] ‘화촉’ 원빈·이나영 vs ‘추락’ 배창호
입력 2015.06.06 (09:38) 연합뉴스
이번 주 연예계는 영화계 인사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톱스타 배우 원빈·이나영의 결혼과 1980년대를 주름잡았던 영화감독 배창호의 사고 소식으로 떠들썩했던 한 주였다.

원빈(38)과 이나영(36)은 지난달 30일 원빈의 고향인 강원도 정선의 한 밀밭 오솔길에서 한 폭의 그림 같은 결혼식을 올려 큰 화제를 모았다.

반면, 영화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기쁜 우리 젊은 날' 등을 통해 1980년대를 풍미하며 시대정신을 논했던 배창호(62) 감독은 영화 제작에 대한 강박관념과 수면장애로 지하철 승강장에서 선로로 추락하는 사고가 났다.

◇ 위(↑)! = 조용하고 소박한 백년가약, 원빈·이나영

원빈과 이나영의 결혼식은 취재진과 팬들이 수없이 몰려든 가운데 북적대며 치러졌던 여느 톱스타들의 결혼식과는 완전히 달랐다.

인생에 한 번뿐이라는 백년가약에 가족과 친지, 소속사 식구들 외에 동료 연예인이나 유명인사는 단 한 명도 초청되지 않았다.

둘은 함께 예식이 열릴 들판을 찾고, 테이블에 놓일 꽃 한 송이까지 손수 결정하며 몇 달간 차근차근 결혼을 준비했다.

원빈의 턱시도와 이나영의 웨딩드레스는 이나영과 10년 넘는 친분을 쌓은 디자이너 지춘희 씨가 제작에 나서 의미를 더했다.

이들이 원한 예식은 조용하고 경건한, 결혼의 본질적이고도 진정한 의미를 찾는 것이었다.

5월의 청명한 하늘 아래 푸른 밀밭을 걸어나오며 조용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 평생을 묵묵히 지켜봐 주신 양가 부모님의 축복을 받고, 결혼서약을 나누는 모습은 한 편의 영화와 다름없었다.

결혼식이 끝나고 나서는 초원 위에 가마솥을 걸어 초청된 하객 40여명과 함께 따뜻한 국수를 나눠 먹었다.

결혼식에 초청된 하객 가운데 한 명은 "예식은 소탈하고 낭만적인 한 편의 영화 같았다"고 전했다.

원빈·이나영의 결혼식은 호화스럽고 허례허식이 가득한 한국의 혼례 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아래(↓)! = '한국의 스필버그' 영화감독의 추락, 배창호

배창호 감독은 지난 1일 오전 이른 시각 서울의 한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열차가 진입하는 가운데 철로로 추락했다.

그는 한 대형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다행히 얼굴 등에 비교적 가벼운 찰과상을 입어 치료를 받은 직후 일반병실에 입원했다.

경찰은 CCTV 확인 결과 주변에 다른 사람이 없이 홀로 서 있다가 떨어지는 장면이 찍힌 만큼 배 감독이 스스로 투신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배 감독과 그의 가족은 각각 경찰과 언론에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강박관념과 수면장애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신한 것이라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배 감독도, 그의 가족도 아직 명쾌하게 해명하지 않았다.

투신이든 실족이든 그의 사고 소식이 퍼지자 인터넷 등에서는 안타까움과 충격이 뒤섞인 반응이 나왔다.

배 감독을 충무로에 조감독으로 데뷔시킨 이장호 감독을 비롯해 영화배우 안성기와 박중훈이 배 감독을 찾아와 위로했다.

배 감독은 1982년 대종상 신인감독상과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 1983년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감독상, 1985년 대종상 감독상, 1987년 황금촬영상 감독상을 받은, 1980년대 충무로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영화산업 전반이 충무로 제작사 중심에서 대기업 계열 투자배급사와 멀티플렉스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원로 감독들이 대부분 운신의 폭이 크게 좁아졌다.

배 감독은 꾸준히 독립영화 작품 활동을 이어갔으나 상업영화 제작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배 감독은 1980년대 '한국의 스필버그'라는 별명을 얻은 영화계에 살아있는 전설"이라며 "예민하고 자존심이 강한 그가 한국 영화산업의 격변 속에 작품 활동이 막히면서 받았을 좌절과 비애는 엄청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연예계 위!아래!] ‘화촉’ 원빈·이나영 vs ‘추락’ 배창호
    • 입력 2015-06-06 09:38:52
    연합뉴스
이번 주 연예계는 영화계 인사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톱스타 배우 원빈·이나영의 결혼과 1980년대를 주름잡았던 영화감독 배창호의 사고 소식으로 떠들썩했던 한 주였다.

원빈(38)과 이나영(36)은 지난달 30일 원빈의 고향인 강원도 정선의 한 밀밭 오솔길에서 한 폭의 그림 같은 결혼식을 올려 큰 화제를 모았다.

반면, 영화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기쁜 우리 젊은 날' 등을 통해 1980년대를 풍미하며 시대정신을 논했던 배창호(62) 감독은 영화 제작에 대한 강박관념과 수면장애로 지하철 승강장에서 선로로 추락하는 사고가 났다.

◇ 위(↑)! = 조용하고 소박한 백년가약, 원빈·이나영

원빈과 이나영의 결혼식은 취재진과 팬들이 수없이 몰려든 가운데 북적대며 치러졌던 여느 톱스타들의 결혼식과는 완전히 달랐다.

인생에 한 번뿐이라는 백년가약에 가족과 친지, 소속사 식구들 외에 동료 연예인이나 유명인사는 단 한 명도 초청되지 않았다.

둘은 함께 예식이 열릴 들판을 찾고, 테이블에 놓일 꽃 한 송이까지 손수 결정하며 몇 달간 차근차근 결혼을 준비했다.

원빈의 턱시도와 이나영의 웨딩드레스는 이나영과 10년 넘는 친분을 쌓은 디자이너 지춘희 씨가 제작에 나서 의미를 더했다.

이들이 원한 예식은 조용하고 경건한, 결혼의 본질적이고도 진정한 의미를 찾는 것이었다.

5월의 청명한 하늘 아래 푸른 밀밭을 걸어나오며 조용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 평생을 묵묵히 지켜봐 주신 양가 부모님의 축복을 받고, 결혼서약을 나누는 모습은 한 편의 영화와 다름없었다.

결혼식이 끝나고 나서는 초원 위에 가마솥을 걸어 초청된 하객 40여명과 함께 따뜻한 국수를 나눠 먹었다.

결혼식에 초청된 하객 가운데 한 명은 "예식은 소탈하고 낭만적인 한 편의 영화 같았다"고 전했다.

원빈·이나영의 결혼식은 호화스럽고 허례허식이 가득한 한국의 혼례 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아래(↓)! = '한국의 스필버그' 영화감독의 추락, 배창호

배창호 감독은 지난 1일 오전 이른 시각 서울의 한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열차가 진입하는 가운데 철로로 추락했다.

그는 한 대형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다행히 얼굴 등에 비교적 가벼운 찰과상을 입어 치료를 받은 직후 일반병실에 입원했다.

경찰은 CCTV 확인 결과 주변에 다른 사람이 없이 홀로 서 있다가 떨어지는 장면이 찍힌 만큼 배 감독이 스스로 투신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배 감독과 그의 가족은 각각 경찰과 언론에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강박관념과 수면장애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신한 것이라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배 감독도, 그의 가족도 아직 명쾌하게 해명하지 않았다.

투신이든 실족이든 그의 사고 소식이 퍼지자 인터넷 등에서는 안타까움과 충격이 뒤섞인 반응이 나왔다.

배 감독을 충무로에 조감독으로 데뷔시킨 이장호 감독을 비롯해 영화배우 안성기와 박중훈이 배 감독을 찾아와 위로했다.

배 감독은 1982년 대종상 신인감독상과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 1983년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감독상, 1985년 대종상 감독상, 1987년 황금촬영상 감독상을 받은, 1980년대 충무로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영화산업 전반이 충무로 제작사 중심에서 대기업 계열 투자배급사와 멀티플렉스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원로 감독들이 대부분 운신의 폭이 크게 좁아졌다.

배 감독은 꾸준히 독립영화 작품 활동을 이어갔으나 상업영화 제작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배 감독은 1980년대 '한국의 스필버그'라는 별명을 얻은 영화계에 살아있는 전설"이라며 "예민하고 자존심이 강한 그가 한국 영화산업의 격변 속에 작품 활동이 막히면서 받았을 좌절과 비애는 엄청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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