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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변신’ 스위치 투수, 2이닝 무실점 데뷔
입력 2015.06.06 (11:09) 수정 2015.06.06 (22:25)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MLB)에서 20년 만에 양손으로 공을 던지는 '스위치' 투수가 등장했다.

MLB닷컴과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구단이 마이너리그 트리플A 내시빌에서 뛰던 양손 투수 팻 벤디트(30)와 빅리그 계약하고 팀 로스터에 등록했다고 5일(현지시간) 전했다.

벤디트는 이날 바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라 1995년 그레그 해리스(당시 몬트리올 엑스포스) 이후 메이저리그에 20년 만에 나타난 양손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벤디트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방문 경기에 4-2로 앞선 7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양손 투수가 재등장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밴디트는 좌투수로 나서 왼손타자 브록 홀트를 1루 땅볼로 처리하며 메이저리그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곧바로 인상적인 장면이 나왔다.

보스턴 우타자 핸리 라미레스가 타석에 들어서자 밴디트는 오른 손에 착용했던 글러브를 왼손으로 옮기고 우투수로 변신했다.

양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특수 글러브를 사용했기에 좌투수에서 우투수로 변신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밴디트는 라미레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마이크 나폴리를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해 빅리그 데뷔 첫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후에도 밴디트는 우투수로 던졌다.

8회 잰더 보거츠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그는 무키 베츠를 우익수 뜬공을 돌려세우고, 블레이크 스와이하트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날 밴디트의 성적은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양손 투수의 성공 가능성을 알리는 호투였다.

2007년 뉴욕 양키스에 지명돼 프로에 입문한 벤디트는 마이너리그에서만 8시즌째 뛴 늦깎이 빅리거다.

원래 오른손잡이였으나 양손을 모두 쓰도록 가르친 부친의 영향으로 양손잡이로 성장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불펜 투수로 뛰면서 통산 417⅔이닝을 던져 18승 22패,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했다.

오른쪽과 왼쪽에서 모두 사이드암 형태로 던지는 그는 빠른 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뿌린다.

올해에는 마이너리그에서 33이닝 동안 삼진 33개를 낚고 평균자책점 1.36을 기록하며 불펜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의 올해 피안타율(0.167)을 살피면, 오른쪽 타자(0.208)보다 왼쪽 타자(0.095)에게 무척 강했음을 알 수 있다.

벤디트는 손가락 5개가 아닌 6개로 설계된 특수 글러브를 낀다. 타자 유형에 따라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방향을 바꿔 던져야 하므로 반대쪽 손의 엄지가 들어갈 구멍을 하나 더 판 것이다.

20년 전 양손잡이의 역사를 쓴 해리스는 MLB닷컴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벤디트가 (나와 같은) 기회를 잡다니 참 근사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영리하면서도 성실하게 던진 벤디트가 마침내 빅리그의 한 자리를 꿰찼다"고 평했다.

메이저리그 야구 규칙은 양손 투수에게 반드시 투구 전 주심, 타자, 주자에게 어느 손으로 던질지 알려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른바 '벤디트 룰'로서 타석 중간에 투구 방향을 바꿔서도 안 된다고 적시했다.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서도 한화 이글스의 투수 최우석(22)이 양손 투수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 ‘좌우 변신’ 스위치 투수, 2이닝 무실점 데뷔
    • 입력 2015-06-06 11:09:49
    • 수정2015-06-06 22:25:42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MLB)에서 20년 만에 양손으로 공을 던지는 '스위치' 투수가 등장했다.

MLB닷컴과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구단이 마이너리그 트리플A 내시빌에서 뛰던 양손 투수 팻 벤디트(30)와 빅리그 계약하고 팀 로스터에 등록했다고 5일(현지시간) 전했다.

벤디트는 이날 바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라 1995년 그레그 해리스(당시 몬트리올 엑스포스) 이후 메이저리그에 20년 만에 나타난 양손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벤디트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방문 경기에 4-2로 앞선 7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양손 투수가 재등장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밴디트는 좌투수로 나서 왼손타자 브록 홀트를 1루 땅볼로 처리하며 메이저리그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곧바로 인상적인 장면이 나왔다.

보스턴 우타자 핸리 라미레스가 타석에 들어서자 밴디트는 오른 손에 착용했던 글러브를 왼손으로 옮기고 우투수로 변신했다.

양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특수 글러브를 사용했기에 좌투수에서 우투수로 변신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밴디트는 라미레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마이크 나폴리를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해 빅리그 데뷔 첫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후에도 밴디트는 우투수로 던졌다.

8회 잰더 보거츠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그는 무키 베츠를 우익수 뜬공을 돌려세우고, 블레이크 스와이하트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날 밴디트의 성적은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양손 투수의 성공 가능성을 알리는 호투였다.

2007년 뉴욕 양키스에 지명돼 프로에 입문한 벤디트는 마이너리그에서만 8시즌째 뛴 늦깎이 빅리거다.

원래 오른손잡이였으나 양손을 모두 쓰도록 가르친 부친의 영향으로 양손잡이로 성장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불펜 투수로 뛰면서 통산 417⅔이닝을 던져 18승 22패,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했다.

오른쪽과 왼쪽에서 모두 사이드암 형태로 던지는 그는 빠른 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뿌린다.

올해에는 마이너리그에서 33이닝 동안 삼진 33개를 낚고 평균자책점 1.36을 기록하며 불펜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의 올해 피안타율(0.167)을 살피면, 오른쪽 타자(0.208)보다 왼쪽 타자(0.095)에게 무척 강했음을 알 수 있다.

벤디트는 손가락 5개가 아닌 6개로 설계된 특수 글러브를 낀다. 타자 유형에 따라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방향을 바꿔 던져야 하므로 반대쪽 손의 엄지가 들어갈 구멍을 하나 더 판 것이다.

20년 전 양손잡이의 역사를 쓴 해리스는 MLB닷컴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벤디트가 (나와 같은) 기회를 잡다니 참 근사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영리하면서도 성실하게 던진 벤디트가 마침내 빅리그의 한 자리를 꿰찼다"고 평했다.

메이저리그 야구 규칙은 양손 투수에게 반드시 투구 전 주심, 타자, 주자에게 어느 손으로 던질지 알려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른바 '벤디트 룰'로서 타석 중간에 투구 방향을 바꿔서도 안 된다고 적시했다.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서도 한화 이글스의 투수 최우석(22)이 양손 투수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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