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 야마가타 “한국, 영감 불어넣어 주는 나라”

입력 2015.06.06 (20:04) 수정 2015.06.0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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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객은 제가 곡을 쓰는 데 영감을 불어넣어 줘요. 공연 때마다 그들과 뭔가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받죠. 그래서 한국을 자주 찾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레이첼 야마가타가 한국을 찾았다. 그의 한국 방문은 벌써 일곱 번째. 야마가타는 6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뮤즈 인시티 페스티벌'에서 프리실라 안, 케렌 앤, 김윤아 등 여성 뮤지션 8명과 무대에 오른다. 그는 벌써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너무 흥분된다"는 글을 올리며 한국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야마가타는 이날 공연 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제 노래를 따라부르는 한국 관객을 보면 제 감정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이 느껴진다"며 "정말 '판타스틱'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한국을 너무 사랑한다'는 말을 반복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심지어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기도 했다. 한국의 역사나 분단 문제를 이해해보고 싶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발라드와 포크, 얼터너티브 록을 넘나들며 다양한 음악을 추구하는 야마가타는 '비 비 유어 러브'(Be Be Your Love)란 곡이 광고에 삽입되면서 한국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또 TV 오디션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이 연이어 그의 히트곡을 부르면서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비 비 유어 러브'는 원래 그의 대표곡이 아니었다고 한다.

야마가타는 "그렇게 미는 곡이 아니었는데 한국에서 너무 인기가 많아 깜짝 놀랐다"며 "너무 연주를 안 해 코드도 잊어버렸는데 한국 공연에서 다시 익혔다"고 말했다.

"사실 어제도 다른 분이 '비 비 유어 러브'를 부르는 것을 들었어요. 어떤 노래가 나오기에 '좋다'하고 계속 들었는데 알고 보니 제 노래더라고요. (웃음) 이렇게 다양하게 제 노래를 불러주시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그는 사진작가 김중만과 인연이 깊다. 야마가타를 '나의 뮤즈'라 부르는 김중만은 그의 앨범 '체서피크'(Chesapeake)의 재킷 사진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사실 둘의 만남은 야마가타의 두 번째 한국 콘서트에서 처음 이뤄졌다. 야마가타의 음악에 감동한 김중만은 그에게 자신의 사진집을 전했다. 야마가타는 "그 사진들이 너무 아름다워 숨을 쉴 수도 없었다"고 떠올렸다.

"김중만 선생님은 왠지 전생에서 만났을 것 같은, 소울메이트 같은 존재예요. 제가 한국에서 이렇게 유명한 것은 김중만 선생님 덕도 있어요. 여기저기 제 이야기를 하고 다니시거든요."

야마가타는 주로 사랑하면서 느끼는 단절과 이별, 그리고 외로움을 주제로 곡을 쓴다. 그는 곡을 쓸 때 좋은 스토리가 담긴 가사를 가장 중요시한다고 했다.

그는 "어떤 감정을 느끼고, 그것을 곡으로 만들어내고, 듣는 이에게 이해시키는 작업은 뮤지션인 저에게 가장 중요하다"며 "그 과정의 핵심이 가사라고 생각해 공을 들인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일본계 4세인 야마가타는 부모님이 4살 때 이혼하는 바람에 새어머니, 새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이런 다양한 문화적 배경이 그의 음악에 미친 영향은 무엇이었을까.

"엄마는 이탈리아계, 아빠는 일본계였구요. 새어머니는 금발머리에 남부 출신이었고, 새아버지는 뉴저지 출신 유대인이었어요. 그런 다양한 환경과 문화 아래서 저는 조건 없는 사랑을 배웠어요. 그런 점이 다른 문화에 매력을 느끼고, 그것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죠. 또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노래를 만들게 된 것 같아요."

야마가타는 스티비 원더, 카니예 웨스트, 데미안 라이스 등을 영향을 받은 뮤지션으로 꼽으며, 한국 뮤지션 중 래퍼 MC스나이퍼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그는 "MC스나이퍼는 아주 '쿨'하다"며 "사실 가사는 뭐라고 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의 노래에서 에너지를 느낀다"고 했다.

레이첼 야마가타는 오는 11월께 4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동안 같이 작업했던 존 앨러지아와 함께 프로듀싱에도 나섰다. 그는 새 앨범이 발매되면 다시 한국을 찾고 싶다며 한국 팬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저는 한국 관객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어요. 저의 노래가 슬프고, 외롭고, 고립된 분들에게 공감됐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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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첼 야마가타 “한국, 영감 불어넣어 주는 나라”
    • 입력 2015-06-06 20:04:59
    • 수정2015-06-06 20:05:44
    연합뉴스
"한국 관객은 제가 곡을 쓰는 데 영감을 불어넣어 줘요. 공연 때마다 그들과 뭔가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받죠. 그래서 한국을 자주 찾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레이첼 야마가타가 한국을 찾았다. 그의 한국 방문은 벌써 일곱 번째. 야마가타는 6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뮤즈 인시티 페스티벌'에서 프리실라 안, 케렌 앤, 김윤아 등 여성 뮤지션 8명과 무대에 오른다. 그는 벌써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너무 흥분된다"는 글을 올리며 한국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야마가타는 이날 공연 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제 노래를 따라부르는 한국 관객을 보면 제 감정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이 느껴진다"며 "정말 '판타스틱'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한국을 너무 사랑한다'는 말을 반복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심지어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기도 했다. 한국의 역사나 분단 문제를 이해해보고 싶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발라드와 포크, 얼터너티브 록을 넘나들며 다양한 음악을 추구하는 야마가타는 '비 비 유어 러브'(Be Be Your Love)란 곡이 광고에 삽입되면서 한국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또 TV 오디션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이 연이어 그의 히트곡을 부르면서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비 비 유어 러브'는 원래 그의 대표곡이 아니었다고 한다. 야마가타는 "그렇게 미는 곡이 아니었는데 한국에서 너무 인기가 많아 깜짝 놀랐다"며 "너무 연주를 안 해 코드도 잊어버렸는데 한국 공연에서 다시 익혔다"고 말했다. "사실 어제도 다른 분이 '비 비 유어 러브'를 부르는 것을 들었어요. 어떤 노래가 나오기에 '좋다'하고 계속 들었는데 알고 보니 제 노래더라고요. (웃음) 이렇게 다양하게 제 노래를 불러주시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그는 사진작가 김중만과 인연이 깊다. 야마가타를 '나의 뮤즈'라 부르는 김중만은 그의 앨범 '체서피크'(Chesapeake)의 재킷 사진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사실 둘의 만남은 야마가타의 두 번째 한국 콘서트에서 처음 이뤄졌다. 야마가타의 음악에 감동한 김중만은 그에게 자신의 사진집을 전했다. 야마가타는 "그 사진들이 너무 아름다워 숨을 쉴 수도 없었다"고 떠올렸다. "김중만 선생님은 왠지 전생에서 만났을 것 같은, 소울메이트 같은 존재예요. 제가 한국에서 이렇게 유명한 것은 김중만 선생님 덕도 있어요. 여기저기 제 이야기를 하고 다니시거든요." 야마가타는 주로 사랑하면서 느끼는 단절과 이별, 그리고 외로움을 주제로 곡을 쓴다. 그는 곡을 쓸 때 좋은 스토리가 담긴 가사를 가장 중요시한다고 했다. 그는 "어떤 감정을 느끼고, 그것을 곡으로 만들어내고, 듣는 이에게 이해시키는 작업은 뮤지션인 저에게 가장 중요하다"며 "그 과정의 핵심이 가사라고 생각해 공을 들인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일본계 4세인 야마가타는 부모님이 4살 때 이혼하는 바람에 새어머니, 새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이런 다양한 문화적 배경이 그의 음악에 미친 영향은 무엇이었을까. "엄마는 이탈리아계, 아빠는 일본계였구요. 새어머니는 금발머리에 남부 출신이었고, 새아버지는 뉴저지 출신 유대인이었어요. 그런 다양한 환경과 문화 아래서 저는 조건 없는 사랑을 배웠어요. 그런 점이 다른 문화에 매력을 느끼고, 그것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죠. 또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노래를 만들게 된 것 같아요." 야마가타는 스티비 원더, 카니예 웨스트, 데미안 라이스 등을 영향을 받은 뮤지션으로 꼽으며, 한국 뮤지션 중 래퍼 MC스나이퍼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그는 "MC스나이퍼는 아주 '쿨'하다"며 "사실 가사는 뭐라고 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의 노래에서 에너지를 느낀다"고 했다. 레이첼 야마가타는 오는 11월께 4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동안 같이 작업했던 존 앨러지아와 함께 프로듀싱에도 나섰다. 그는 새 앨범이 발매되면 다시 한국을 찾고 싶다며 한국 팬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저는 한국 관객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어요. 저의 노래가 슬프고, 외롭고, 고립된 분들에게 공감됐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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