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1인실 옆에 웬 임종실?”…황당한 운영

입력 2015.06.10 (06:39) 수정 2015.06.10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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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죽음을 앞둔 말기 암환자 완화치료를 위해 정부는 호스피스 전문 의료기관을 지정해 완화병동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일반병동과 분리해야 하지만 지키지 않는 곳이 많고, 심지어 일반환자를 위한 1인실을 임종실로 쓰는 곳도 있었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모 씨는 두 달 전 지병이 심해진 어머니를 경기도의 한 대형병원 1인실에 입원시켰습니다.

안락한 환경을 기대해 비싼 입원비를 감수했지만, 병실 앞에서 몇 번이나 시신과 마주쳐야 했습니다.

<녹취> 김00(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3주 동안) 한 다섯번 여섯번? 아직까지 잠을 잘 못자요. 꿈에도 나타나고, 집 현관문 열면 현관문이나 무슨 문을 열면 (시신이) 지나갈 것 같아요"

말기 암환자를 위한 완화병동, 임종실이 한 곳 뿐이다보니, 병원에서 미리 알려주지 않고 1인실 병동을 임종실로 쓴 겁니다.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환자와 보호자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 통행식 업무 처리입니다.

<녹취> 00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일반 환자들이 병실을 쓰면서 마음이 상한 경우가 있었을 것 같은데 앞으로 임종실이나 이런 면에서도 조금 더 숫자를 늘려가면서..."

말기 암 환자의 통증 완화 치료 병동은 일반 병동과 분리해야 하지만 아예 일반환자를 함께 입원시킨 병원도 있습니다.

<녹취> 00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일반환자가)동의를 하면...(입원실) 자리가 없는데 (완화병동만) 비워둘 순 없으니까..."

완화치료를 위해 호스피스 전문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병원은 전국 56곳.

보건복지부는 이 가운데 별도 공간 등을 갖추지 못한 병원 12곳에 시정 권고와 함께, 개선안을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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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병원 1인실 옆에 웬 임종실?”…황당한 운영
    • 입력 2015-06-10 06:35:22
    • 수정2015-06-10 07:43:29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죽음을 앞둔 말기 암환자 완화치료를 위해 정부는 호스피스 전문 의료기관을 지정해 완화병동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일반병동과 분리해야 하지만 지키지 않는 곳이 많고, 심지어 일반환자를 위한 1인실을 임종실로 쓰는 곳도 있었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모 씨는 두 달 전 지병이 심해진 어머니를 경기도의 한 대형병원 1인실에 입원시켰습니다.

안락한 환경을 기대해 비싼 입원비를 감수했지만, 병실 앞에서 몇 번이나 시신과 마주쳐야 했습니다.

<녹취> 김00(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3주 동안) 한 다섯번 여섯번? 아직까지 잠을 잘 못자요. 꿈에도 나타나고, 집 현관문 열면 현관문이나 무슨 문을 열면 (시신이) 지나갈 것 같아요"

말기 암환자를 위한 완화병동, 임종실이 한 곳 뿐이다보니, 병원에서 미리 알려주지 않고 1인실 병동을 임종실로 쓴 겁니다.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환자와 보호자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 통행식 업무 처리입니다.

<녹취> 00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일반 환자들이 병실을 쓰면서 마음이 상한 경우가 있었을 것 같은데 앞으로 임종실이나 이런 면에서도 조금 더 숫자를 늘려가면서..."

말기 암 환자의 통증 완화 치료 병동은 일반 병동과 분리해야 하지만 아예 일반환자를 함께 입원시킨 병원도 있습니다.

<녹취> 00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일반환자가)동의를 하면...(입원실) 자리가 없는데 (완화병동만) 비워둘 순 없으니까..."

완화치료를 위해 호스피스 전문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병원은 전국 56곳.

보건복지부는 이 가운데 별도 공간 등을 갖추지 못한 병원 12곳에 시정 권고와 함께, 개선안을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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