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이 대포차 장사…아파트 주차장을 차고지로

입력 2015.06.10 (07:42) 수정 2015.06.1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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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수입차 등 고가 대포 차량을 천 대 넘게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모두 조직폭력배들이었는데, 아파트 주차장을 버젓이 차고지로 사용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차 사진을 찍습니다.

차 바퀴도 돌려놓고, 앞에서.. 뒤에서.. 차량이 잘 나오도록 열심히 촬영합니다.

<녹취> 경찰 : "매물로 (중고차 매매 사이트) 게시판에 올리기 위해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고급 차량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인터넷 중고차 시장에 내놓은 차들인데, 모두 대포 차량입니다.

그런데 이곳, 차고지가 아닌 아파트 주차장입니다.

<녹취> 경찰 : "보관장소가 필요한데 정식 주차장을 임대하면 임대료나 장기렌탈료가 들어가잖아요. 그게 아까운 거예요."

인터넷에 차를 내놓은 사람은 조직 폭력배들.

아파트와 오피스텔 주차장을 이용해 버젓이 대포차 장사를 하고 있는 겁니다.

중고차 사이트에서 수입차 등 고급 대포 차량을 일반 중고 시세의 40% 정도에 사들인 뒤 10~20%의 웃돈을 얹어 되팔았습니다.

<인터뷰> 피의자 : "살짝 튜닝할 때도 있고 엔진오일이나 미션오일, 타이어 같은 거 교환해서 다시 팔고.."

8개 폭력조직이 2년 동안 이런 식으로 대포차 천 백여 대를 유통시켜 42억 원을 챙겼습니다.

서류상 소유자와 상관없이 거래되는 이런 대포차는 실제로 범죄에 사용되거나 불법 폐차된 뒤 부품으로 팔리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고혁수(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오락실이나 유흥업소를 상대로 한 술값 갈취 등 전통적인 자금원들이 차단됐기 때문에 새로운 인터넷을 통한 유흥비 마련이나 조직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

경찰은 대포차를 유통시킨 조직 폭력배 등 19명을 붙잡아 10명을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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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폭이 대포차 장사…아파트 주차장을 차고지로
    • 입력 2015-06-10 07:43:55
    • 수정2015-06-10 08: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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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수입차 등 고가 대포 차량을 천 대 넘게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모두 조직폭력배들이었는데, 아파트 주차장을 버젓이 차고지로 사용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차 사진을 찍습니다.

차 바퀴도 돌려놓고, 앞에서.. 뒤에서.. 차량이 잘 나오도록 열심히 촬영합니다.

<녹취> 경찰 : "매물로 (중고차 매매 사이트) 게시판에 올리기 위해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고급 차량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인터넷 중고차 시장에 내놓은 차들인데, 모두 대포 차량입니다.

그런데 이곳, 차고지가 아닌 아파트 주차장입니다.

<녹취> 경찰 : "보관장소가 필요한데 정식 주차장을 임대하면 임대료나 장기렌탈료가 들어가잖아요. 그게 아까운 거예요."

인터넷에 차를 내놓은 사람은 조직 폭력배들.

아파트와 오피스텔 주차장을 이용해 버젓이 대포차 장사를 하고 있는 겁니다.

중고차 사이트에서 수입차 등 고급 대포 차량을 일반 중고 시세의 40% 정도에 사들인 뒤 10~20%의 웃돈을 얹어 되팔았습니다.

<인터뷰> 피의자 : "살짝 튜닝할 때도 있고 엔진오일이나 미션오일, 타이어 같은 거 교환해서 다시 팔고.."

8개 폭력조직이 2년 동안 이런 식으로 대포차 천 백여 대를 유통시켜 42억 원을 챙겼습니다.

서류상 소유자와 상관없이 거래되는 이런 대포차는 실제로 범죄에 사용되거나 불법 폐차된 뒤 부품으로 팔리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고혁수(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오락실이나 유흥업소를 상대로 한 술값 갈취 등 전통적인 자금원들이 차단됐기 때문에 새로운 인터넷을 통한 유흥비 마련이나 조직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

경찰은 대포차를 유통시킨 조직 폭력배 등 19명을 붙잡아 10명을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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