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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청문회 증인 출석 예정) “떡값검사 리스트, 불법도청 결과물이라도 단서 삼아 철저히 수사했어야 한다” ②
입력 2015.06.10 (09:50)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5년 6월 10일(수요일)
□출연자 :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 (청문회 증인 출석 예정)


[홍지명]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사흘간의 인사청문회, 오늘이 마지막 날입니다. 전관예우, 병역면제, 다운계약서 등 여러 의혹 말고도 과거 이른바 삼성 X파일 사건을 지휘한 황교안 후보자의 수사공정성 여부가 또 다른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당시 이른바 떡값 검사들의 실명을 공개해서 의원직을 잃었던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가 오늘 증인으로 나섭니다. 노회찬 전 대표가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노회찬]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황교안 후보자와는 고등학교 동기동창이라면서요?

[노회찬] 네, 그렇습니다.

[홍지명] 같은 반인 적도 있었습니까?

[노회찬] 네, 바로 옆 반이었습니다.

[홍지명] 학교 다닐 때는 친했습니까?

[노회찬] 그렇죠. 문과가 다섯 반밖에 안 되니까 3년 내내 많이 어울렸죠.

[홍지명] 오늘 아무래도 증인으로 나서서 황 후보자에 대한 좀 불리한 증언이 나가지 않을까 예상이 되는데, 마음의 부담이 없습니까, 어떻습니까?

[노회찬] 개인적으로야 피하고 싶은 자리이죠. 그래서 여러 차례 사양도 했었는데, 그러나 청문회라는 건 결국에 국민을 위한 것이고 사실관계에 대한 평가와 관련된 부분에서 공인으로서 피할 이유가 없는 피해선 안 되는 자리라고 생각해서 나가게 됐습니다.

[홍지명] 삼성 X파일 사건, 청취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제가 간단히 정리를 해보면, 맞는지 한 번 들어봐 주십시오. 2005년 당시에 이른바 안기부의 도청 내용을 담은 테이프가 언론에 폭로가 돼서 삼성그룹이라든지 정치권이라든지 검사들이라든지, 이런 관계가 폭로된 건데, 당시 언론에 폭로될 때는 검사들의 이름이 비실명으로 보도됐는데 이걸 노회찬 당시 의원께서 입수를 해서 이 이름을 그대로 다 자신의 블로그에 실명을 공개함으로써 이게 법적 분쟁으로 갔던 사건 아니겠습니까? 맞습니까?

[노회찬] 예, 거의 맞는데 제가 실명 중에 전직 법무부차관도 있고 해서 수사를 촉구하는 취지에서 국회 법사위에서 발언을 할 때 실명들을 거론했는데, 그걸 사전에 보도 자료로 만들어서 공개를 했었죠. 그것이 종이로 된 보도 자료는 문제가 안 됐는데 그 보도 자료를 제 홈페이지에 게재한 것이 문제가 돼서 나중에 의원직 상실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홍지명] 그때 의원직 잃게 된 혐의가 통신보호법 위반이 되는 거죠?

[노회찬] 네,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홍지명] 노 전 의원께서 불구속 기소는 2007년에 됐는데 당시에 황교안 후보자의 직책이 뭐였습니까?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이었습니까, 아니면 서울중앙지검 2차장이었습니까? 어떤 게 맞는지 혹시 기억나십니까?

[노회찬] 아마도 처음에 이 사건을 수사할 때는 황 장관이 서울중앙지검 제2차장이었죠. 그래서 수사팀 지휘책임자였고요. 중간수사결과 발표도 본인이 직접 했고요. 그리고 그 중간수사결과에 발표에 따르면 떡값 검사라거나 이런 사람들에 대한 수사는 불필요하다고 하고 저와 몇 사람은 수사를 더 해야 된다고 마무리를 지었고, 그 후에 아마 다른 자리로 옮겨갔을 겁니다. 그래서 다른 검사 이름으로 기소가 됐었죠.

[홍지명] 아니 그러면 기소 당시에 황교안 후보자가 기소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면, 소위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이었다면 기소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 수사에 책임이 있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겁니까? 그것 때문에 제가 질문을 드린 겁니다.

[노회찬] 지금 두 가지 문제가 있는데요. 하나는 왜 삼성 X파일과 관련된 수사를 할 때 떡값 검사라거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불러서 조사도 하지 않고 넘겼느냐는 것이고요. 그건 분명히 책임이 있는 거죠. 두 번째는 저나 이걸 보도한 기자들의 유죄 부분은 수사가 마무리되진 않았지만 수사중간결과 발표에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가 계속 필요하다, 떡값 검사 부분은 수사할 필요가 없다고 거의 단정하고 있고요. 저나 다른 기자들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 해야 된다고 중간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에 기소하는 실무를 맡진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 사건을 처리하는 방향과 관련해서는 책임이 있다고 봐야죠.

[홍지명] 알겠습니다. 그러면 당시의 수사지휘방향, 공정성에 대해서 지금 일부 말씀을 해주셨는데 어떤 부분이 가장 문제라고 보셨습니까?

[노회찬] 가장 큰 문제는 뭐냐면 도청을 한 그 결과물인데, 도청이 불법이기 때문에 불법행위에 의해서 만들어진 결과물을 단서로 해서 수사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것이에요. 그래서 이것은 그것이 유일한 증거가 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그걸 단서로 해서 수사를 하는 것은 필요한 것이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과 관련해서 상당히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사실 불법으로 얻은 증거는 재판장에서도 증거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건 우리뿐 아니라 다른 선진국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이 문제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노회찬] 그것도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뭐냐면 그것이 유일한 증거일 때는 불법으로 입수된 사실이 증거가 되진 못하거든요. 그러나 수사단서가 될 수는 있죠. 그걸 가지고 수사를 해서 다른 것들이 발견된다면 그걸 가지고 증거로 삼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그런 일들은 지금 수사과정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부분들이에요.

[홍지명] 그러니까 직접 증거는 아니더라도 이걸 단서로 해서 검찰이 갖고 있는 수사권을 발동해서 수사를 통해서 사실을 밝혀내야 할 의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걸 제대로 못했다는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노회찬] 그렇습니다.

[홍지명] 당시 수사와 판결에 대해 여러 가지 시각이 있습니다만, 당시 황 후보자의 검사로서의 소신과 성향이 총리로서의 중대한 결격사유라고 보십니까?

[노회찬] 제가 뭐 총리로서의 자격에 대해 총괄평가를 하는 증인은 아닙니다. 저는 삼성 X파일과 관련해서 증언을 하게 돼있는데, 제가 볼 때는 지금 우리가 툭하면 특검을 하지 않습니까? 그만큼 특히 권력형 비리사건에서는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한데, 그만큼 검찰조직이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것이 바로 이런 삼성 X파일 같은 사건을 제대로 못 다뤘기 때문에 국민적 불신 속에서 권력형 비리사건만 나오면 검찰이 제대로 못할 것이다, 자기 식구 감쌀 것이다, 이런 불신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저는 이런 것은, 특히나 대통령께서 황 내정자를 임명하는 취지로써 부패척결에 적격이라고 얘기했는데, 사실 삼성 X파일 사건과 같은 사상 최대의 거대 부패 스캔들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 사람을 부패척결의 적임자라고 얘기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것이죠.

[홍지명] 그래서 그런가요, 노 전 의원께서 이런 말씀을 한 것으로 보도됐던데, 대통령 하명이나 기다리는 총리로 앞으로 역할을 할 것 같아서 대단히 걱정된다, 이 이야기도 그런 맥락입니까?

[노회찬] 예, 최근에 있었던 메르스 사태와 관련된 대통령의 대응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잘 하고 계신다고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서 일반 국민들이 보는 시각과는 많이 다르다는 취지에서 제가 드린 말씀입니다.

[홍지명] 어제까지 이틀째 청문회 지켜보셨을 텐데, 물론 여러 가지 의혹들에 대한 공방이 있었습니다. 총리후보자로서 어떻게 보셨습니까? 평가할 위치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개인적인 의견을 있을 수 있겠죠.

[노회찬] 여러 가지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서 좀 더 솔직하고 정확하게 밝히고 자신의 주장을 폈으면 하는 아쉬움이 대단히 큽니다. 19건 미공개 수임내역과 관련된 문제에서도, 특히 그중에서 사면 로비의혹과 관련해서도 이것이 어떤 사건이고 그것 때문에 얼마 받았다는 것까지 얘기하면 될 텐데, 그런 걸 다 감추고 있다 보니까 대기업의 로비사건 아니었나 하는 의혹을 계속해서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거든요. 그런 점들이 대단히 아쉽다고 생각됩니다.

[홍지명] 사면 로비의혹과 관련해서도 본인은 복잡한 사면 절차에 관한 조언을 해줬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이셨습니까?

[노회찬] 사면 절차는 지금 인터넷 검색하면 다 나오는 절차인데 그것 때문에 비싼 변호사를 선임할 이유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대단히 의문이 들고요. 사면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되느냐, 또는 그것에 대해서 노력해 달라, 그걸 아마 기업인들이, 특정 기업에서 의뢰를 한 게 아닐까 예상이 되는데, 이런 것이 억측이라면 그리고 그것이 단순히 절차에 대한 문의였다면 그 수임 액수가 얼마였는지를 밝히면 쉽게 해결될 문제라고 보는데 그런 것들을 왜 정확하게 밝히지 않느냐는 것이죠.

[홍지명]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황 후보자의 청문회 통과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높다는 얘기도 나오고 메르스 때문에 청문회 자체에 대한 관심도 많이 떨어졌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노회찬] 지금 뭐 수적으로 여당이 우세한 속에서 다만 청문회는 국회 본회의까지 거쳐야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아무튼 국무총리 임명동의는 앞으로 여야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좀 달라질 수 있다고 보입니다.

[홍지명] 조금 다른 질문입니다만, 성완종 리스트 수사가 다음 주 초에 매듭지어질 전망입니다. 일단 증거불충분, 수사의 한계,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만 반면에 수사는 흐지부지, 검찰의 수사의지가 없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이 수사는 어떻게 지켜보셨습니까?

[노회찬] 지금 홍준표, 이완구 두 분에 대한 수사에 이어서 나머지 부분은 사실 여러 형태의 불법대선자금 관련입니다. 그런데 홍문종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냥 서면질의를, 그 서면질의 내용이라는 게 귀하의 이름이 왜 리스트에 들어가 있습니까, 이런 식이어서 이거야말로 그냥 끝내기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닌가, 국민적 의혹만 팽배해진 상태에서 이런 식으로 수사를 마무리한다면, 뭐 검찰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을 거라고는 예상됩니다만, 이미 주요한 한 분이 고인이 되셨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납득할만한 수사에 대한 열의가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당 내 문제에 대해서 마지막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정의당이 다음 달에 새 대표를 선출하는데 심상정 의원하고 한 판 붙는 겁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노회찬] 고민입니다. 내년 선거도 있고 당이 어려운 현실에서 이 난관을 극복하는 데 좀 나서야 되는 것 아니냐는 요청을 한편으로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좀 더 의견을 수렴해서 정하도록 하겠습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노회찬]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정의당의 노회찬 전 대표였습니다.
  • [인터뷰]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청문회 증인 출석 예정) “떡값검사 리스트, 불법도청 결과물이라도 단서 삼아 철저히 수사했어야 한다” ②
    • 입력 2015-06-10 09:50:02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5년 6월 10일(수요일)
□출연자 :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 (청문회 증인 출석 예정)


[홍지명]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사흘간의 인사청문회, 오늘이 마지막 날입니다. 전관예우, 병역면제, 다운계약서 등 여러 의혹 말고도 과거 이른바 삼성 X파일 사건을 지휘한 황교안 후보자의 수사공정성 여부가 또 다른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당시 이른바 떡값 검사들의 실명을 공개해서 의원직을 잃었던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가 오늘 증인으로 나섭니다. 노회찬 전 대표가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노회찬]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황교안 후보자와는 고등학교 동기동창이라면서요?

[노회찬] 네, 그렇습니다.

[홍지명] 같은 반인 적도 있었습니까?

[노회찬] 네, 바로 옆 반이었습니다.

[홍지명] 학교 다닐 때는 친했습니까?

[노회찬] 그렇죠. 문과가 다섯 반밖에 안 되니까 3년 내내 많이 어울렸죠.

[홍지명] 오늘 아무래도 증인으로 나서서 황 후보자에 대한 좀 불리한 증언이 나가지 않을까 예상이 되는데, 마음의 부담이 없습니까, 어떻습니까?

[노회찬] 개인적으로야 피하고 싶은 자리이죠. 그래서 여러 차례 사양도 했었는데, 그러나 청문회라는 건 결국에 국민을 위한 것이고 사실관계에 대한 평가와 관련된 부분에서 공인으로서 피할 이유가 없는 피해선 안 되는 자리라고 생각해서 나가게 됐습니다.

[홍지명] 삼성 X파일 사건, 청취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제가 간단히 정리를 해보면, 맞는지 한 번 들어봐 주십시오. 2005년 당시에 이른바 안기부의 도청 내용을 담은 테이프가 언론에 폭로가 돼서 삼성그룹이라든지 정치권이라든지 검사들이라든지, 이런 관계가 폭로된 건데, 당시 언론에 폭로될 때는 검사들의 이름이 비실명으로 보도됐는데 이걸 노회찬 당시 의원께서 입수를 해서 이 이름을 그대로 다 자신의 블로그에 실명을 공개함으로써 이게 법적 분쟁으로 갔던 사건 아니겠습니까? 맞습니까?

[노회찬] 예, 거의 맞는데 제가 실명 중에 전직 법무부차관도 있고 해서 수사를 촉구하는 취지에서 국회 법사위에서 발언을 할 때 실명들을 거론했는데, 그걸 사전에 보도 자료로 만들어서 공개를 했었죠. 그것이 종이로 된 보도 자료는 문제가 안 됐는데 그 보도 자료를 제 홈페이지에 게재한 것이 문제가 돼서 나중에 의원직 상실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홍지명] 그때 의원직 잃게 된 혐의가 통신보호법 위반이 되는 거죠?

[노회찬] 네,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홍지명] 노 전 의원께서 불구속 기소는 2007년에 됐는데 당시에 황교안 후보자의 직책이 뭐였습니까?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이었습니까, 아니면 서울중앙지검 2차장이었습니까? 어떤 게 맞는지 혹시 기억나십니까?

[노회찬] 아마도 처음에 이 사건을 수사할 때는 황 장관이 서울중앙지검 제2차장이었죠. 그래서 수사팀 지휘책임자였고요. 중간수사결과 발표도 본인이 직접 했고요. 그리고 그 중간수사결과에 발표에 따르면 떡값 검사라거나 이런 사람들에 대한 수사는 불필요하다고 하고 저와 몇 사람은 수사를 더 해야 된다고 마무리를 지었고, 그 후에 아마 다른 자리로 옮겨갔을 겁니다. 그래서 다른 검사 이름으로 기소가 됐었죠.

[홍지명] 아니 그러면 기소 당시에 황교안 후보자가 기소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면, 소위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이었다면 기소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 수사에 책임이 있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겁니까? 그것 때문에 제가 질문을 드린 겁니다.

[노회찬] 지금 두 가지 문제가 있는데요. 하나는 왜 삼성 X파일과 관련된 수사를 할 때 떡값 검사라거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불러서 조사도 하지 않고 넘겼느냐는 것이고요. 그건 분명히 책임이 있는 거죠. 두 번째는 저나 이걸 보도한 기자들의 유죄 부분은 수사가 마무리되진 않았지만 수사중간결과 발표에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가 계속 필요하다, 떡값 검사 부분은 수사할 필요가 없다고 거의 단정하고 있고요. 저나 다른 기자들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 해야 된다고 중간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에 기소하는 실무를 맡진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 사건을 처리하는 방향과 관련해서는 책임이 있다고 봐야죠.

[홍지명] 알겠습니다. 그러면 당시의 수사지휘방향, 공정성에 대해서 지금 일부 말씀을 해주셨는데 어떤 부분이 가장 문제라고 보셨습니까?

[노회찬] 가장 큰 문제는 뭐냐면 도청을 한 그 결과물인데, 도청이 불법이기 때문에 불법행위에 의해서 만들어진 결과물을 단서로 해서 수사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것이에요. 그래서 이것은 그것이 유일한 증거가 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그걸 단서로 해서 수사를 하는 것은 필요한 것이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과 관련해서 상당히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사실 불법으로 얻은 증거는 재판장에서도 증거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건 우리뿐 아니라 다른 선진국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이 문제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노회찬] 그것도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뭐냐면 그것이 유일한 증거일 때는 불법으로 입수된 사실이 증거가 되진 못하거든요. 그러나 수사단서가 될 수는 있죠. 그걸 가지고 수사를 해서 다른 것들이 발견된다면 그걸 가지고 증거로 삼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그런 일들은 지금 수사과정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부분들이에요.

[홍지명] 그러니까 직접 증거는 아니더라도 이걸 단서로 해서 검찰이 갖고 있는 수사권을 발동해서 수사를 통해서 사실을 밝혀내야 할 의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걸 제대로 못했다는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노회찬] 그렇습니다.

[홍지명] 당시 수사와 판결에 대해 여러 가지 시각이 있습니다만, 당시 황 후보자의 검사로서의 소신과 성향이 총리로서의 중대한 결격사유라고 보십니까?

[노회찬] 제가 뭐 총리로서의 자격에 대해 총괄평가를 하는 증인은 아닙니다. 저는 삼성 X파일과 관련해서 증언을 하게 돼있는데, 제가 볼 때는 지금 우리가 툭하면 특검을 하지 않습니까? 그만큼 특히 권력형 비리사건에서는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한데, 그만큼 검찰조직이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것이 바로 이런 삼성 X파일 같은 사건을 제대로 못 다뤘기 때문에 국민적 불신 속에서 권력형 비리사건만 나오면 검찰이 제대로 못할 것이다, 자기 식구 감쌀 것이다, 이런 불신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저는 이런 것은, 특히나 대통령께서 황 내정자를 임명하는 취지로써 부패척결에 적격이라고 얘기했는데, 사실 삼성 X파일 사건과 같은 사상 최대의 거대 부패 스캔들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 사람을 부패척결의 적임자라고 얘기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것이죠.

[홍지명] 그래서 그런가요, 노 전 의원께서 이런 말씀을 한 것으로 보도됐던데, 대통령 하명이나 기다리는 총리로 앞으로 역할을 할 것 같아서 대단히 걱정된다, 이 이야기도 그런 맥락입니까?

[노회찬] 예, 최근에 있었던 메르스 사태와 관련된 대통령의 대응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잘 하고 계신다고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서 일반 국민들이 보는 시각과는 많이 다르다는 취지에서 제가 드린 말씀입니다.

[홍지명] 어제까지 이틀째 청문회 지켜보셨을 텐데, 물론 여러 가지 의혹들에 대한 공방이 있었습니다. 총리후보자로서 어떻게 보셨습니까? 평가할 위치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개인적인 의견을 있을 수 있겠죠.

[노회찬] 여러 가지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서 좀 더 솔직하고 정확하게 밝히고 자신의 주장을 폈으면 하는 아쉬움이 대단히 큽니다. 19건 미공개 수임내역과 관련된 문제에서도, 특히 그중에서 사면 로비의혹과 관련해서도 이것이 어떤 사건이고 그것 때문에 얼마 받았다는 것까지 얘기하면 될 텐데, 그런 걸 다 감추고 있다 보니까 대기업의 로비사건 아니었나 하는 의혹을 계속해서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거든요. 그런 점들이 대단히 아쉽다고 생각됩니다.

[홍지명] 사면 로비의혹과 관련해서도 본인은 복잡한 사면 절차에 관한 조언을 해줬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이셨습니까?

[노회찬] 사면 절차는 지금 인터넷 검색하면 다 나오는 절차인데 그것 때문에 비싼 변호사를 선임할 이유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대단히 의문이 들고요. 사면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되느냐, 또는 그것에 대해서 노력해 달라, 그걸 아마 기업인들이, 특정 기업에서 의뢰를 한 게 아닐까 예상이 되는데, 이런 것이 억측이라면 그리고 그것이 단순히 절차에 대한 문의였다면 그 수임 액수가 얼마였는지를 밝히면 쉽게 해결될 문제라고 보는데 그런 것들을 왜 정확하게 밝히지 않느냐는 것이죠.

[홍지명]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황 후보자의 청문회 통과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높다는 얘기도 나오고 메르스 때문에 청문회 자체에 대한 관심도 많이 떨어졌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노회찬] 지금 뭐 수적으로 여당이 우세한 속에서 다만 청문회는 국회 본회의까지 거쳐야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아무튼 국무총리 임명동의는 앞으로 여야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좀 달라질 수 있다고 보입니다.

[홍지명] 조금 다른 질문입니다만, 성완종 리스트 수사가 다음 주 초에 매듭지어질 전망입니다. 일단 증거불충분, 수사의 한계,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만 반면에 수사는 흐지부지, 검찰의 수사의지가 없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이 수사는 어떻게 지켜보셨습니까?

[노회찬] 지금 홍준표, 이완구 두 분에 대한 수사에 이어서 나머지 부분은 사실 여러 형태의 불법대선자금 관련입니다. 그런데 홍문종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냥 서면질의를, 그 서면질의 내용이라는 게 귀하의 이름이 왜 리스트에 들어가 있습니까, 이런 식이어서 이거야말로 그냥 끝내기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닌가, 국민적 의혹만 팽배해진 상태에서 이런 식으로 수사를 마무리한다면, 뭐 검찰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을 거라고는 예상됩니다만, 이미 주요한 한 분이 고인이 되셨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납득할만한 수사에 대한 열의가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당 내 문제에 대해서 마지막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정의당이 다음 달에 새 대표를 선출하는데 심상정 의원하고 한 판 붙는 겁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노회찬] 고민입니다. 내년 선거도 있고 당이 어려운 현실에서 이 난관을 극복하는 데 좀 나서야 되는 것 아니냐는 요청을 한편으로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좀 더 의견을 수렴해서 정하도록 하겠습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노회찬]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정의당의 노회찬 전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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