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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르스 바이러스 확산 종식
야구장 ‘메르스 방역’ 요청했는데 웬 ‘살충 방역차’
입력 2015.06.10 (15:42) 수정 2015.06.10 (16:43) 국내프로야구
어제(9일) 오후 대구 시민 야구장에 지역 보건소의 방역차가 등장했다.

훈련 중인 선수들 사이를 가로지른 이 방역차는 운동장과 선수 대기석, 관중석을 향해 흰 연기를 내뿜었다. 야구장 밖의 하수구 등에서는 액체를 분사하는 방식의 방역 활동이 이뤄졌다.

야구장 측은 "삼성 라이온즈 구단이 메르스를 차단하는 조치를 요구했다"며 "지역 보건소에 방역 활동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방역 활동에 향한 의심의 눈초리가 많다.

어제 이뤄진 방역 활동은 살충 성분을 기체와 액체 형태로 내뿜는 것이었다. 살충 성분 약품을 경유 혹은 석유와 섞어 가열해 연기 형태로 내뿜는 연막 방식과 살충 성분을 액체 형태로 뿌리는 분무 방식의 방역이 진행됐다.

이런 활동은 통상 모기, 벌레 등을 죽이는 데 활용될 뿐 메르스와 같은 바이러스나 세균을 죽이는 데는 사실상 효과가 없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한국방역협회 관계자는 "메르스를 차단하는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적어도 살충 약품이 아닌 살균 약품을 뿌려야 한다"며 "살충 성분의 방역 활동은 메르스 차단이라는 목적에 전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방역을 진행한 보건소 측도 메르스 예방 효과에 자신 없는 모습이었다.

대구 북구 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살균 제품 가운데 연막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 없어 경기장 내에는 살충 방역만 했다"고 말했다.

대신 북구 보건소는 경기장 외곽 하수도에는 살충제와 살균제를 혼합한 액체를 뿌려 방역했다. 하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스스로 의문을 품었다.

이 관계자는 "소독이라는 게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하는 것인 만큼 메르스를 잡는 효과는 눈에 띄게 없더라도 공기 중 유해 세균을 없애는 데 효과가 조금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번 방역은 운동장에 벌레가 꼬이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보건소가 보유하고 있는 살균제가 대장균 등에는 효과가 있지만 메르스를 차단하는 데 기여할지는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한편 연막 방역은 낮은 효과, 유해 성분 함유, 환경 오염, 비용 낭비 등의 문제로 최근 들어 활용이 지양된 방역 방식이다. 일각에서는 '전시행정의 대표 사례'로 언급되기도 한다.

대구 북구 보건소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독성이 높은 살충 약품은 하천 등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있어 저독성 약품을 사용했다"고 말했으며 야구장을 대상으로 한 추가 방역 계획은 없다고 했다.
  • 야구장 ‘메르스 방역’ 요청했는데 웬 ‘살충 방역차’
    • 입력 2015-06-10 15:42:26
    • 수정2015-06-10 16:43:28
    국내프로야구
어제(9일) 오후 대구 시민 야구장에 지역 보건소의 방역차가 등장했다.

훈련 중인 선수들 사이를 가로지른 이 방역차는 운동장과 선수 대기석, 관중석을 향해 흰 연기를 내뿜었다. 야구장 밖의 하수구 등에서는 액체를 분사하는 방식의 방역 활동이 이뤄졌다.

야구장 측은 "삼성 라이온즈 구단이 메르스를 차단하는 조치를 요구했다"며 "지역 보건소에 방역 활동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방역 활동에 향한 의심의 눈초리가 많다.

어제 이뤄진 방역 활동은 살충 성분을 기체와 액체 형태로 내뿜는 것이었다. 살충 성분 약품을 경유 혹은 석유와 섞어 가열해 연기 형태로 내뿜는 연막 방식과 살충 성분을 액체 형태로 뿌리는 분무 방식의 방역이 진행됐다.

이런 활동은 통상 모기, 벌레 등을 죽이는 데 활용될 뿐 메르스와 같은 바이러스나 세균을 죽이는 데는 사실상 효과가 없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한국방역협회 관계자는 "메르스를 차단하는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적어도 살충 약품이 아닌 살균 약품을 뿌려야 한다"며 "살충 성분의 방역 활동은 메르스 차단이라는 목적에 전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방역을 진행한 보건소 측도 메르스 예방 효과에 자신 없는 모습이었다.

대구 북구 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살균 제품 가운데 연막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 없어 경기장 내에는 살충 방역만 했다"고 말했다.

대신 북구 보건소는 경기장 외곽 하수도에는 살충제와 살균제를 혼합한 액체를 뿌려 방역했다. 하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스스로 의문을 품었다.

이 관계자는 "소독이라는 게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하는 것인 만큼 메르스를 잡는 효과는 눈에 띄게 없더라도 공기 중 유해 세균을 없애는 데 효과가 조금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번 방역은 운동장에 벌레가 꼬이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보건소가 보유하고 있는 살균제가 대장균 등에는 효과가 있지만 메르스를 차단하는 데 기여할지는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한편 연막 방역은 낮은 효과, 유해 성분 함유, 환경 오염, 비용 낭비 등의 문제로 최근 들어 활용이 지양된 방역 방식이다. 일각에서는 '전시행정의 대표 사례'로 언급되기도 한다.

대구 북구 보건소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독성이 높은 살충 약품은 하천 등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있어 저독성 약품을 사용했다"고 말했으며 야구장을 대상으로 한 추가 방역 계획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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