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 “서른 이전에 다양한 연기 해보고 싶어요”

입력 2015.06.1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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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 되기 전에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20대에 기반을 탄탄히 해놓으면 30대에 지금보다는 안정적인 느낌의 연기를 할 수 있겠죠?"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감독 이해영)에서 주연을 맡은 박보영(25)은 10일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앳되고 조그마한 얼굴과 밝은 표정이 이날 입은 순백색의 옷과 맞춤하게 어울렸다.

"아직은 교복을 입었을 때가 굉장히 편해요. 그렇게 편할 수가 없어요. 30대를 맞이할 준비는 안 됐어요. 그래도 어떤 배우가 돼야겠다는 상상과 마음의 준비는 많이 해요."

그가 출연한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은 과거 일본의 만행을 모티브로 일제강점기 경성의 한 여자 기숙학교에서 실제로 있었을 법한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시대극이다.

박보영은 학교가 숨기는 비밀을 파헤치는 전학생 '주란' 역을 맡아 사건의 실체에 다가갈수록 감정 변화가 커지는 연기를 펼친다.

이전 출연작에서 주로 맡은 풋풋하고 귀여운 배역과는 사뭇 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하고 싶었는지를 물었다.

"연기적인 고민과 욕심은 항상 있어요. 관객들에게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죠. 주란은 감정 변화의 폭이 큰 배역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어려운 연기였고, 촬영 내내 저는 언제쯤 연기가 늘까 생각하기도 했죠. 그럴 때마다 엄지원 선배님과 이해영 감독님, 스태프들이 제가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그나마 잘 넘어갈 수 있었어요."

이렇게 한 시간 남짓한 인터뷰에서 그녀의 화법은 솔직함과 겸손함이 배어났다.

그녀는 오랫동안 연기하려고 차근차근 준비하고 노력하려는 배우였다.

"지금 다양한 배역을 해보지 않으면 나중에는 작품을 못 고를 것 같은 두려움이 들어요. 배역뿐 아니라 다양한 것들을 최대한 많이 접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볼 때도 제가 좋아하는 장르만 선택하는 경향에서 벗어나려고요. 선배님들도 다양한 간접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세요."

그렇다면 '때묻지 않은 풋풋함'이 매력인 박보영이 노출 연기에 대한 생각도 있는걸까.

"노출 연기…그것 딱 하나만 빼놓고요. 제가 해도 (관객들이) 안 보러 올 것 같아요.(웃음) 다시 태어나지 않는 이상은요. (웃음) 이 상태로는 곤란해요.(웃음) 자신을 아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웃음)"

그녀는 화려함보다는 수수함을, 세련됨보다는 따뜻함을 간직한 배우의 면모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 제일 편하고 좋아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더 크고 잘되고 싶은 욕심이 없어요. 배우로서의 현재 삶이 아주 행복하고 만족스러워요."

"촬영 세트장이 속리산에 있는 폐교였어요. 쉬는 시간마다 스태프들과 체력을 기르려고 산을 등반하는 게 정말 재밌더라고요. 공기도 좋았고요. 촬영장 근처에 할머니들이 모여 계신 평상이 있었는데 쉴 때마다 가서 할머니들과 수다를 떨면서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나요."

현재 일이 너무 많아서 연애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는 솔로 박보영의 이상형은 어떻게 될까.

"정신 건강한 친구들이 없어지는 추세잖아요. 저는 정신이 맑고 건강하고 생각이 올곧은 사람이 좋아요. 신체 건강한 것은 기본이겠죠.(웃음) 잘생긴 남자는 일하면서 많이 보는데, 외모적인 기준은 없어요. 저는 한눈에 뿅 가는 사랑 안 믿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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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보영 “서른 이전에 다양한 연기 해보고 싶어요”
    • 입력 2015-06-10 17:47:32
    연합뉴스
"서른이 되기 전에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20대에 기반을 탄탄히 해놓으면 30대에 지금보다는 안정적인 느낌의 연기를 할 수 있겠죠?"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감독 이해영)에서 주연을 맡은 박보영(25)은 10일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앳되고 조그마한 얼굴과 밝은 표정이 이날 입은 순백색의 옷과 맞춤하게 어울렸다. "아직은 교복을 입었을 때가 굉장히 편해요. 그렇게 편할 수가 없어요. 30대를 맞이할 준비는 안 됐어요. 그래도 어떤 배우가 돼야겠다는 상상과 마음의 준비는 많이 해요." 그가 출연한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은 과거 일본의 만행을 모티브로 일제강점기 경성의 한 여자 기숙학교에서 실제로 있었을 법한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시대극이다. 박보영은 학교가 숨기는 비밀을 파헤치는 전학생 '주란' 역을 맡아 사건의 실체에 다가갈수록 감정 변화가 커지는 연기를 펼친다. 이전 출연작에서 주로 맡은 풋풋하고 귀여운 배역과는 사뭇 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하고 싶었는지를 물었다. "연기적인 고민과 욕심은 항상 있어요. 관객들에게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죠. 주란은 감정 변화의 폭이 큰 배역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어려운 연기였고, 촬영 내내 저는 언제쯤 연기가 늘까 생각하기도 했죠. 그럴 때마다 엄지원 선배님과 이해영 감독님, 스태프들이 제가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그나마 잘 넘어갈 수 있었어요." 이렇게 한 시간 남짓한 인터뷰에서 그녀의 화법은 솔직함과 겸손함이 배어났다. 그녀는 오랫동안 연기하려고 차근차근 준비하고 노력하려는 배우였다. "지금 다양한 배역을 해보지 않으면 나중에는 작품을 못 고를 것 같은 두려움이 들어요. 배역뿐 아니라 다양한 것들을 최대한 많이 접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볼 때도 제가 좋아하는 장르만 선택하는 경향에서 벗어나려고요. 선배님들도 다양한 간접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세요." 그렇다면 '때묻지 않은 풋풋함'이 매력인 박보영이 노출 연기에 대한 생각도 있는걸까. "노출 연기…그것 딱 하나만 빼놓고요. 제가 해도 (관객들이) 안 보러 올 것 같아요.(웃음) 다시 태어나지 않는 이상은요. (웃음) 이 상태로는 곤란해요.(웃음) 자신을 아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웃음)" 그녀는 화려함보다는 수수함을, 세련됨보다는 따뜻함을 간직한 배우의 면모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 제일 편하고 좋아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더 크고 잘되고 싶은 욕심이 없어요. 배우로서의 현재 삶이 아주 행복하고 만족스러워요." "촬영 세트장이 속리산에 있는 폐교였어요. 쉬는 시간마다 스태프들과 체력을 기르려고 산을 등반하는 게 정말 재밌더라고요. 공기도 좋았고요. 촬영장 근처에 할머니들이 모여 계신 평상이 있었는데 쉴 때마다 가서 할머니들과 수다를 떨면서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나요." 현재 일이 너무 많아서 연애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는 솔로 박보영의 이상형은 어떻게 될까. "정신 건강한 친구들이 없어지는 추세잖아요. 저는 정신이 맑고 건강하고 생각이 올곧은 사람이 좋아요. 신체 건강한 것은 기본이겠죠.(웃음) 잘생긴 남자는 일하면서 많이 보는데, 외모적인 기준은 없어요. 저는 한눈에 뿅 가는 사랑 안 믿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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