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의지는 못 말려 ‘폭우 쯤이야!’

입력 2015.06.10 (20:24) 수정 2015.06.1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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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쏟아지는 국지성 호우도 동남아 2연전 필승을 노리는 슈틸리케호에는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10일 오후 말레이시아 페탈링자야에 자리잡은 말레이시아 축구협회 훈련장.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태극전사들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세트 피스 훈련에 집중하며 필승을 다짐했다.

이날 훈련은 시작부터 상황이 꼬였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에 훈련이 예정됐지만 한 시간 전부터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더니 이내 굵은 빗줄기가 쏟아졌다. 대표팀 버스가 훈련장에 도착할 무렵에는 국지성 폭우로 바뀌었다.

이 때문에 훈련장 그라운드는 물에 잠겼고, 선수들은 어쩔 수 없이 잔디 구장 옆에 마련된 인조잔디로 옮겨야 했다.

문제는 또 생겼다. 비가 오는 통에 일부 선수들은 스터드의 길이가 긴 축구화를 준비해왔지만 갑작스럽게 인조잔디로 바뀌면서 부상 위험까지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경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훈련을 멈출 수는 없는 법. 슈틸리케 감독은 쏟아지는 빗속에서 훈련을 강행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훈련 직전 "축구화 때문에 훈련이 힘들 것 같은 선수에게는 내 신발을 주겠다"고 말했을 정도다.

훈련의 핵심은 '세트 피스'였다. 태극전사들은 코너킥과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와 공격을 번갈아 시도하며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특히 공격시에는 서로 약속된 4가지 수신호를 통해 다양한 득점 루트를 개발했다.

무엇보다 이날 훈련에서는 동남아 2연전에 나선 태극전사들의 '베스트 11' 윤곽도 드러났다.

슈틸리케 감독은 주전조 훈련에서 이정협(상주)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놓고 좌우 날개에 손흥민(레버쿠젠)-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조합을 세웠다.

또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는 남태희(레퀴야)가 나섰고 관심을 모은 중앙 미드필더는 한국영(카타르SC)-장현수(광저우 푸리)가 배치됐다.

포백(4-back) 라인은 왼쪽부터 김진수(호펜하임)-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곽태휘(알 힐랄)-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맡았다.

다만 골키퍼는 세트피스 훈련에서 제외돼 주전조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슈틸리케 감독은 주전조의 훈련이 끝난 뒤 백업조를 투입해 똑같은 방식의 훈련을 반복하면서 모든 선수가 전술에 익숙해지도록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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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틸리케호 의지는 못 말려 ‘폭우 쯤이야!’
    • 입력 2015-06-10 20:24:44
    • 수정2015-06-10 22:26:14
    연합뉴스
무섭게 쏟아지는 국지성 호우도 동남아 2연전 필승을 노리는 슈틸리케호에는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10일 오후 말레이시아 페탈링자야에 자리잡은 말레이시아 축구협회 훈련장.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태극전사들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세트 피스 훈련에 집중하며 필승을 다짐했다.

이날 훈련은 시작부터 상황이 꼬였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에 훈련이 예정됐지만 한 시간 전부터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더니 이내 굵은 빗줄기가 쏟아졌다. 대표팀 버스가 훈련장에 도착할 무렵에는 국지성 폭우로 바뀌었다.

이 때문에 훈련장 그라운드는 물에 잠겼고, 선수들은 어쩔 수 없이 잔디 구장 옆에 마련된 인조잔디로 옮겨야 했다.

문제는 또 생겼다. 비가 오는 통에 일부 선수들은 스터드의 길이가 긴 축구화를 준비해왔지만 갑작스럽게 인조잔디로 바뀌면서 부상 위험까지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경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훈련을 멈출 수는 없는 법. 슈틸리케 감독은 쏟아지는 빗속에서 훈련을 강행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훈련 직전 "축구화 때문에 훈련이 힘들 것 같은 선수에게는 내 신발을 주겠다"고 말했을 정도다.

훈련의 핵심은 '세트 피스'였다. 태극전사들은 코너킥과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와 공격을 번갈아 시도하며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특히 공격시에는 서로 약속된 4가지 수신호를 통해 다양한 득점 루트를 개발했다.

무엇보다 이날 훈련에서는 동남아 2연전에 나선 태극전사들의 '베스트 11' 윤곽도 드러났다.

슈틸리케 감독은 주전조 훈련에서 이정협(상주)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놓고 좌우 날개에 손흥민(레버쿠젠)-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조합을 세웠다.

또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는 남태희(레퀴야)가 나섰고 관심을 모은 중앙 미드필더는 한국영(카타르SC)-장현수(광저우 푸리)가 배치됐다.

포백(4-back) 라인은 왼쪽부터 김진수(호펜하임)-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곽태휘(알 힐랄)-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맡았다.

다만 골키퍼는 세트피스 훈련에서 제외돼 주전조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슈틸리케 감독은 주전조의 훈련이 끝난 뒤 백업조를 투입해 똑같은 방식의 훈련을 반복하면서 모든 선수가 전술에 익숙해지도록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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