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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뉴스] 중부, 가뭄 피해 확산…“최악의 사태 대비해야”
입력 2015.06.10 (21:37) 수정 2015.06.11 (08:45)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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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지난 겨울부터 이어온 가뭄에 요즘은 연일 강한 햇빛만 내리쬐면서 곳곳에서 가뭄 피해가 현실화됐습니다.

저수지의 물을 돌려가며 겨우 모내기를 마쳤지만, 밭작물은 타들어갑니다.

여기에다 보통 6월 하순에 시작되는 장마마저 올해는 늦어지고, 비의 양도 적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최악의 가뭄에 대비해햐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하루가 다르게 수위가 줄고 있는 소양강댐의 모습을 박상용 기자가 헬기를 타고 둘러봤습니다.

▼하늘에서 본 피해 현장▼

<리포트>

수도권 최대 상수원인 북한강 상류 소양강댐.

잠겨 있던 산자락이 황톳빛 허리를 훤히 드러냈습니다.

현재 저수량은 27%. 수위는 153 미터대로 1973년 댐 준공 이후 가장 낮습니다.

큰 비가 오지 않는 한 150미터 아래로 떨어질 이달 말쯤에는 발전을 중단해야 할 상황입니다.

소양호 상류, 호수 위 섬으로 남아 있던 산은 물이 빠지면서 육지와 연결됐습니다.

상류로 올라갈수록 가늘어지던 물줄기는 사라지고 강바닥이 훤히 드러납니다

빙어축제가 열리던 곳은 무성한 풀로 뒤덮혀 있습니다.

물고기를 잡던 배들은 잡초에 묻혀 있고, 웅덩이에는 양수기 호스가 마치 링거줄처럼 연결돼 힘겹게 물을 끌어 올립니다.

래프팅 명소인 내린천은 고무 보트조차 띄울 수 없는 실개천으로 변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인 소양강댐이 제 기능을 못하는 사태로 치닫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고지대 산간마을은 식수마저 고갈되고 있습니다.

밭작물의 작황도 좋지 않아 채소 가격도 예년의 1.5배까지 오르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한급수에 작물 고사…채소값 급등▼

<리포트>

38가구가 사는 강원도 정선의 시골마을입니다.

수도꼭지를 틀어도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무려 한 달 가까이 하루 4시간만 물이 공급됩니다.

<인터뷰> 장덕수(주민) : "뭐 씻기도 그렇고, 밥해 먹는 것도 그렇고 아주 불편하죠. 받아놨다 끓여 먹어야 하지."

가파른 산비탈에 양수기를 설치했습니다.

식수원이 말라 계곡 물까지 끌어다 쓰는 겁니다.

<인터뷰> 김상윤(주민) : "이걸로 이제 생활용수. 세탁기. 샤워. 설거지까지."

해군 소방차가 30톤짜리 탱크에 물을 채웁니다.

식수난에 시달리는 민가를 보름째 지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순우(동해시 만우마을) : "(물 공급이 끊어지면)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더이상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습니다."

강원도 고랭지 배추밭의 2/3는 모종을 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른 봄부터 일군 이 밭도 물기 하나 없이 바짝 메말랐습니다.

애써 심은 옥수수잎은 이처럼 누렇게 변해버렸습니다.

피해 면적이 강원과 경기,경북,인천에서 5천3백여만 제곱미터에 이릅니다.

가뭄으로 작황이 부진해 채소 가격도 급등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배추가 평년보다 55% 올랐고 대파나 양배추도 40% 이상 상승했습니다.

중부 지방은 당분간 큰 비 소식도 없어 가뭄 피해와 채소값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른 장마 예상…최악 가뭄 대비해야▼

<기자 멘트>

장마 직전인 이 시기에는 가끔 국지적인 가뭄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릅니다.

지난 1년간 누적 강수량을 보면 중부지방은 예년의 절반 정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장마가 시작되고 여름철 우기에 들어가면 보통 1년 강수량의 60%가 집중되죠.

따라서 소양강댐과 같은 큰 댐은 지금 댐을 비우고, 장맛비가 쏟아지면 물을 모아 이듬해 봄까지 버팁니다.

그런데 올해는 댐 수위가 이미 저수위 가까이 내려갔죠.

더구나 다음주엔 정상적인 운영의 하한선인 저수위 아래로 떨어져 농업용수 공급도 포기해야 할 실정입니다.

장마가 시작되면 달라질까요?

기상청은 올 장마의 시작이 늦어져 7월이나 돼야 제대로된 장맛비를 예상했습니다.

양도 예년보다 적다고 합니다.

장마전선을 밀어올리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해 장마전선이 중부지방까지 올라올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장마의 권위자인 부산대 서경환 교수는 태평양의 엘니뇨 상황, 티벳지역의 눈덮임, 인도양과 대서양의 영향까지 모두 고려해, 중부지방에서는 비가 거의 없는 '마른장마'가 이어질 거라는 최악을 예측도 내놓았습니다.

이렇게 여름에도 비가 적게 내리면 내년 봄까지 유례없는 최악의 가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지금 이 시기뿐 아니라 장기적인 가뭄 대책이 필요한 이윱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연관기사]

☞ [뉴스9] 충주댐 수위 ‘역대 최저’…먹는 물 공급 차질?

☞ [뉴스9] 가뭄에 소양강댐 수위 ‘역대 최저’…발전 중단?
  • [이슈&뉴스] 중부, 가뭄 피해 확산…“최악의 사태 대비해야”
    • 입력 2015-06-10 21:38:05
    • 수정2015-06-11 08:45:30
    뉴스 9
<기자 멘트>

지난 겨울부터 이어온 가뭄에 요즘은 연일 강한 햇빛만 내리쬐면서 곳곳에서 가뭄 피해가 현실화됐습니다.

저수지의 물을 돌려가며 겨우 모내기를 마쳤지만, 밭작물은 타들어갑니다.

여기에다 보통 6월 하순에 시작되는 장마마저 올해는 늦어지고, 비의 양도 적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최악의 가뭄에 대비해햐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하루가 다르게 수위가 줄고 있는 소양강댐의 모습을 박상용 기자가 헬기를 타고 둘러봤습니다.

▼하늘에서 본 피해 현장▼

<리포트>

수도권 최대 상수원인 북한강 상류 소양강댐.

잠겨 있던 산자락이 황톳빛 허리를 훤히 드러냈습니다.

현재 저수량은 27%. 수위는 153 미터대로 1973년 댐 준공 이후 가장 낮습니다.

큰 비가 오지 않는 한 150미터 아래로 떨어질 이달 말쯤에는 발전을 중단해야 할 상황입니다.

소양호 상류, 호수 위 섬으로 남아 있던 산은 물이 빠지면서 육지와 연결됐습니다.

상류로 올라갈수록 가늘어지던 물줄기는 사라지고 강바닥이 훤히 드러납니다

빙어축제가 열리던 곳은 무성한 풀로 뒤덮혀 있습니다.

물고기를 잡던 배들은 잡초에 묻혀 있고, 웅덩이에는 양수기 호스가 마치 링거줄처럼 연결돼 힘겹게 물을 끌어 올립니다.

래프팅 명소인 내린천은 고무 보트조차 띄울 수 없는 실개천으로 변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인 소양강댐이 제 기능을 못하는 사태로 치닫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고지대 산간마을은 식수마저 고갈되고 있습니다.

밭작물의 작황도 좋지 않아 채소 가격도 예년의 1.5배까지 오르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한급수에 작물 고사…채소값 급등▼

<리포트>

38가구가 사는 강원도 정선의 시골마을입니다.

수도꼭지를 틀어도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무려 한 달 가까이 하루 4시간만 물이 공급됩니다.

<인터뷰> 장덕수(주민) : "뭐 씻기도 그렇고, 밥해 먹는 것도 그렇고 아주 불편하죠. 받아놨다 끓여 먹어야 하지."

가파른 산비탈에 양수기를 설치했습니다.

식수원이 말라 계곡 물까지 끌어다 쓰는 겁니다.

<인터뷰> 김상윤(주민) : "이걸로 이제 생활용수. 세탁기. 샤워. 설거지까지."

해군 소방차가 30톤짜리 탱크에 물을 채웁니다.

식수난에 시달리는 민가를 보름째 지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순우(동해시 만우마을) : "(물 공급이 끊어지면)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더이상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습니다."

강원도 고랭지 배추밭의 2/3는 모종을 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른 봄부터 일군 이 밭도 물기 하나 없이 바짝 메말랐습니다.

애써 심은 옥수수잎은 이처럼 누렇게 변해버렸습니다.

피해 면적이 강원과 경기,경북,인천에서 5천3백여만 제곱미터에 이릅니다.

가뭄으로 작황이 부진해 채소 가격도 급등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배추가 평년보다 55% 올랐고 대파나 양배추도 40% 이상 상승했습니다.

중부 지방은 당분간 큰 비 소식도 없어 가뭄 피해와 채소값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른 장마 예상…최악 가뭄 대비해야▼

<기자 멘트>

장마 직전인 이 시기에는 가끔 국지적인 가뭄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릅니다.

지난 1년간 누적 강수량을 보면 중부지방은 예년의 절반 정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장마가 시작되고 여름철 우기에 들어가면 보통 1년 강수량의 60%가 집중되죠.

따라서 소양강댐과 같은 큰 댐은 지금 댐을 비우고, 장맛비가 쏟아지면 물을 모아 이듬해 봄까지 버팁니다.

그런데 올해는 댐 수위가 이미 저수위 가까이 내려갔죠.

더구나 다음주엔 정상적인 운영의 하한선인 저수위 아래로 떨어져 농업용수 공급도 포기해야 할 실정입니다.

장마가 시작되면 달라질까요?

기상청은 올 장마의 시작이 늦어져 7월이나 돼야 제대로된 장맛비를 예상했습니다.

양도 예년보다 적다고 합니다.

장마전선을 밀어올리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해 장마전선이 중부지방까지 올라올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장마의 권위자인 부산대 서경환 교수는 태평양의 엘니뇨 상황, 티벳지역의 눈덮임, 인도양과 대서양의 영향까지 모두 고려해, 중부지방에서는 비가 거의 없는 '마른장마'가 이어질 거라는 최악을 예측도 내놓았습니다.

이렇게 여름에도 비가 적게 내리면 내년 봄까지 유례없는 최악의 가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지금 이 시기뿐 아니라 장기적인 가뭄 대책이 필요한 이윱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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