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기아 김진우 “조금 더 잘한 다음에!”

입력 2015.06.11 (08:12) 수정 2015.06.1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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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32·KIA 타이거즈)가 먼 길, 긴 시간을 돌아 다시 마운드에 섰다.

김진우는 9일 홈인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 6회초 선발투수 필립 험버의 뒤를 이어 등판했다.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이후 올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다.

김진우의 컨디션은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는 않은 듯했다.

전성기 시절 필살기였던 '폭포수 커브'의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듯한 궤적은 여전했지만 빠른 공 구속이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았다.

첫 타자 윤석민에게 초구 안타를 맞은 직구는 시속 142㎞에 그쳤고, 제구도 제대로 잡히지 않아 7회초 연속 볼넷과 사구를 내줘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날 기록은 1⅔이닝 2탈삼진 3사4구 1자책점.

하지만, 김진우가 다시 마운드에 섰다는 것만으로도 향수를 느낄 KIA 팬들이 많을 것이다.

김진우의 가장 잘 알려진 별명은 두말할 것 없이 '7억팔'이다. 2002년 입단 당시 역대 최고액 계약금에 KIA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에 와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루키 시즌 탈삼진(177개) 1위, 2003년 평균자책점(3.45) 4위 등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KIA 마운드의 10년을 책임질 미래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개인사와 부상 등이 겹치면서 오랜 방황을 겪어야 했던 것 역시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해엔 5월부터 출전하기 시작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3승 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96으로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허벅지 통증을 안고 출발한 올 시즌에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하는 아픔도 있었다.

줄곧 2군에만 머무르다가 돌아온 김진우는 느리지만 조금씩, 전성기 시절의 영광을 회복하려 애쓰고 있다.

김기태 KIA 감독 역시 "사직 경기보다는 어제 보여준 투구 밸런스가 더 좋았다"며 김진우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고 봤다.

김진우 자신은 "아직 올 시즌에 보여 드린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뭐라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며 "조금 더 잘한 다음에 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유보했다.

김진우가 과거의 구위를 다시 보여준다면, 팀 평균자책점 3위(4.40)의 KIA 마운드에는 더욱 굳건한 철옹성이 세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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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기아 김진우 “조금 더 잘한 다음에!”
    • 입력 2015-06-11 08:12:46
    • 수정2015-06-11 09:41:50
    연합뉴스
김진우(32·KIA 타이거즈)가 먼 길, 긴 시간을 돌아 다시 마운드에 섰다.

김진우는 9일 홈인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 6회초 선발투수 필립 험버의 뒤를 이어 등판했다.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이후 올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다.

김진우의 컨디션은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는 않은 듯했다.

전성기 시절 필살기였던 '폭포수 커브'의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듯한 궤적은 여전했지만 빠른 공 구속이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았다.

첫 타자 윤석민에게 초구 안타를 맞은 직구는 시속 142㎞에 그쳤고, 제구도 제대로 잡히지 않아 7회초 연속 볼넷과 사구를 내줘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날 기록은 1⅔이닝 2탈삼진 3사4구 1자책점.

하지만, 김진우가 다시 마운드에 섰다는 것만으로도 향수를 느낄 KIA 팬들이 많을 것이다.

김진우의 가장 잘 알려진 별명은 두말할 것 없이 '7억팔'이다. 2002년 입단 당시 역대 최고액 계약금에 KIA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에 와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루키 시즌 탈삼진(177개) 1위, 2003년 평균자책점(3.45) 4위 등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KIA 마운드의 10년을 책임질 미래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개인사와 부상 등이 겹치면서 오랜 방황을 겪어야 했던 것 역시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해엔 5월부터 출전하기 시작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3승 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96으로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허벅지 통증을 안고 출발한 올 시즌에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하는 아픔도 있었다.

줄곧 2군에만 머무르다가 돌아온 김진우는 느리지만 조금씩, 전성기 시절의 영광을 회복하려 애쓰고 있다.

김기태 KIA 감독 역시 "사직 경기보다는 어제 보여준 투구 밸런스가 더 좋았다"며 김진우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고 봤다.

김진우 자신은 "아직 올 시즌에 보여 드린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뭐라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며 "조금 더 잘한 다음에 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유보했다.

김진우가 과거의 구위를 다시 보여준다면, 팀 평균자책점 3위(4.40)의 KIA 마운드에는 더욱 굳건한 철옹성이 세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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