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뜬다’ 살아난 정근우, 한화 도약의 힘

입력 2015.06.11 (09:36) 수정 2015.06.1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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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33·한화 이글스)는 '특타 단골 멤버'다.

역대 2루수 중 가장 높은 개인 통산 타율(0.298)을 기록 중인 정근우가 꼬박꼬박 특타를 소화하는 건 의외다.

하지만 올 시즌 초 정근우는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었다.

'타구가 뜨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정근우는 "자꾸 땅볼이 나온다. 병살을 피하려면 공을 띄워야 하는데 고민"이라고 했고 특타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했다.

10일까지 정근우는 병살타 8개를 쳤다. 한 시즌 개인 최다 병살타(2014년 11개)에 벌써 접근했다.

정근우는 간절하게 공을 띄우려고 했고, 효과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9일과 10일 한화가 대구 원정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연속해서 제압할 때 정근우의 '떠가는 타구'가 빛을 발했다.

정근우는 9일 0-2로 뒤진 3회초 1사 만루에서 삼성 에이스 윤성환의 직구를 밀어쳤다.

타구는 빠르게 날아가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졌다. 2명의 주자가 여유 있게 홈을 밟는 2타점 동점 2루타였다.

한화는 이어진 1사 2, 3루에서 김태균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고, 김태균의 연타석 아치가 터지면서 6-2로 승리했다.

10일에는 아예 장외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한화는 4회초 터진 신성현의 만루포로 4-1까지 앞서다 4회말 삼성에 한 점을 빼앗겼다.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 정근우는 5회초 1사 1루에서 차우찬의 커브를 잡아당겨 왼쪽 담을 넘어 구장 밖으로 날아가는 커다란 투런 아치를 그렸다.

5월 5일 케이티 위즈전 이후 37일 만에 터진 시즌 3호 홈런이다.

공격에 대한 고민이 사라지니, 정근우 특유의 악착같은 수비와 적극적인 주루도 살아났다.

정근우는 9일 2회말 이지영의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타구를 잡은 후, 한 바퀴를 돌아 정확히 1루에 송구해 아웃시켰다.

5회에는 이지영의 직선타를 몸을 날리며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한화 선발 미치 탈보트는 몇 차례나 정근우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10일 경기에서는 도루로 삼성 배터리를 흔들었다.

4회초 무사 1, 2루에서 한화 더그아웃은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 작전을 걸었고, 최진행이 높은 공에 헛스윙을 했다.

그 순간 정근우가 3루를 훔쳤다. 순식간에 상황이 무사 2, 3루로 돌변했고 차우찬은 최진행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에 처했다.

그리고 신성현의 만루포가 터졌다.

홈에 먼저 들어간 정근우는 밝은 표정으로 신성현을 맞이했다.

스프링캠프 때 턱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해 4월 22일 뒤늦게 1군으로 복귀한 정근우가 경기 감각을 회복해 공수주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이제 그는 미소를 되찾았다. 한화로서는 무척 긍정적인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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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이 뜬다’ 살아난 정근우, 한화 도약의 힘
    • 입력 2015-06-11 09:36:06
    • 수정2015-06-11 09:41:50
    연합뉴스
정근우(33·한화 이글스)는 '특타 단골 멤버'다. 역대 2루수 중 가장 높은 개인 통산 타율(0.298)을 기록 중인 정근우가 꼬박꼬박 특타를 소화하는 건 의외다. 하지만 올 시즌 초 정근우는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었다. '타구가 뜨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정근우는 "자꾸 땅볼이 나온다. 병살을 피하려면 공을 띄워야 하는데 고민"이라고 했고 특타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했다. 10일까지 정근우는 병살타 8개를 쳤다. 한 시즌 개인 최다 병살타(2014년 11개)에 벌써 접근했다. 정근우는 간절하게 공을 띄우려고 했고, 효과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9일과 10일 한화가 대구 원정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연속해서 제압할 때 정근우의 '떠가는 타구'가 빛을 발했다. 정근우는 9일 0-2로 뒤진 3회초 1사 만루에서 삼성 에이스 윤성환의 직구를 밀어쳤다. 타구는 빠르게 날아가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졌다. 2명의 주자가 여유 있게 홈을 밟는 2타점 동점 2루타였다. 한화는 이어진 1사 2, 3루에서 김태균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고, 김태균의 연타석 아치가 터지면서 6-2로 승리했다. 10일에는 아예 장외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한화는 4회초 터진 신성현의 만루포로 4-1까지 앞서다 4회말 삼성에 한 점을 빼앗겼다.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 정근우는 5회초 1사 1루에서 차우찬의 커브를 잡아당겨 왼쪽 담을 넘어 구장 밖으로 날아가는 커다란 투런 아치를 그렸다. 5월 5일 케이티 위즈전 이후 37일 만에 터진 시즌 3호 홈런이다. 공격에 대한 고민이 사라지니, 정근우 특유의 악착같은 수비와 적극적인 주루도 살아났다. 정근우는 9일 2회말 이지영의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타구를 잡은 후, 한 바퀴를 돌아 정확히 1루에 송구해 아웃시켰다. 5회에는 이지영의 직선타를 몸을 날리며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한화 선발 미치 탈보트는 몇 차례나 정근우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10일 경기에서는 도루로 삼성 배터리를 흔들었다. 4회초 무사 1, 2루에서 한화 더그아웃은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 작전을 걸었고, 최진행이 높은 공에 헛스윙을 했다. 그 순간 정근우가 3루를 훔쳤다. 순식간에 상황이 무사 2, 3루로 돌변했고 차우찬은 최진행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에 처했다. 그리고 신성현의 만루포가 터졌다. 홈에 먼저 들어간 정근우는 밝은 표정으로 신성현을 맞이했다. 스프링캠프 때 턱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해 4월 22일 뒤늦게 1군으로 복귀한 정근우가 경기 감각을 회복해 공수주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이제 그는 미소를 되찾았다. 한화로서는 무척 긍정적인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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