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하늘 바라보는 두산·LG의 ‘동상이몽’

입력 2015.06.11 (18:27) 수정 2015.06.1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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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잠실 라이벌전이 열린 11일 오후, 잠실구장 하늘은 무척 흐렸다.

비 예보도 있는 상황. 김태형(48) 두산 감독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두산 선발)진야곱이 잘 던질 것"이라며 "오늘 경기는 해야죠"라고 말했다.

그는 "10개 구단 중 우리 경기 수(10일까지 55경기)가 가장 적다"며 "더 밀리는 것도 팀에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어진 고민에 우천 취소를 기대하는 김 감독의 진짜 속내가 드러났다.

김 감독은 "오늘 민병헌에게 휴식을 준다. 목에 담 증세가 있는 오재원은 대타로 나서기도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더 큰 고민은 더스틴 니퍼트가 어깨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공백이 생긴 선발진이다.

김 감독은 "대체 선발은 아직 공개하지 않겠다"면서 "오늘 취소되면 진야곱이 나서면 되고…"라고 말끝을 흐렸다.

비가 내려 이날 경기가 취소된다면 다소 지친 야수진에게 휴식을 주고,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고민도 사라진다.

양상문(54) LG 감독은 확신에 찬 어조로 "오늘 경기 합니다"라고 말했다.

LG 에이스 헨리 소사가 두산 5선발 진야곱과 만나는 날. 매치업을 보면 LG에 승산이 높다.

최근 두산 타선이 침묵하고 있다는 점도 LG에 유리하다.

양 감독은 "순리대로 가는 게 맞지 않나"라고 말했지만 승산이 있는 경기를 취소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내비쳤다.

김 감독과 양 감독은 엇갈린 시선으로 같은 하늘을 바라봤다.

승자는 한 팀인 경기. 비는 내리지 않았고 양팀은 경기 준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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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흐린 하늘 바라보는 두산·LG의 ‘동상이몽’
    • 입력 2015-06-11 18:27:54
    • 수정2015-06-11 18:37:34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잠실 라이벌전이 열린 11일 오후, 잠실구장 하늘은 무척 흐렸다.

비 예보도 있는 상황. 김태형(48) 두산 감독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두산 선발)진야곱이 잘 던질 것"이라며 "오늘 경기는 해야죠"라고 말했다.

그는 "10개 구단 중 우리 경기 수(10일까지 55경기)가 가장 적다"며 "더 밀리는 것도 팀에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어진 고민에 우천 취소를 기대하는 김 감독의 진짜 속내가 드러났다.

김 감독은 "오늘 민병헌에게 휴식을 준다. 목에 담 증세가 있는 오재원은 대타로 나서기도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더 큰 고민은 더스틴 니퍼트가 어깨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공백이 생긴 선발진이다.

김 감독은 "대체 선발은 아직 공개하지 않겠다"면서 "오늘 취소되면 진야곱이 나서면 되고…"라고 말끝을 흐렸다.

비가 내려 이날 경기가 취소된다면 다소 지친 야수진에게 휴식을 주고,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고민도 사라진다.

양상문(54) LG 감독은 확신에 찬 어조로 "오늘 경기 합니다"라고 말했다.

LG 에이스 헨리 소사가 두산 5선발 진야곱과 만나는 날. 매치업을 보면 LG에 승산이 높다.

최근 두산 타선이 침묵하고 있다는 점도 LG에 유리하다.

양 감독은 "순리대로 가는 게 맞지 않나"라고 말했지만 승산이 있는 경기를 취소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내비쳤다.

김 감독과 양 감독은 엇갈린 시선으로 같은 하늘을 바라봤다.

승자는 한 팀인 경기. 비는 내리지 않았고 양팀은 경기 준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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