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만 변신’ 진야곱, 똑같았던 소사에 설욕!

입력 2015.06.11 (21:42) 수정 2015.06.1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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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좌완 진야곱(26)이 35일 만에 LG 트윈스와 재대결해 설욕전을 펼쳤다.

진야곱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2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3승(2패)째를 챙겼다. 볼넷은 단 한 개뿐었고 삼진은 9개를 잡았다.

가슴 깊이 남았던 아쉬움을 털어내는 호투였다.

진야곱은 5월 7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동안 안타는 2개만 내주고도 4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3실점했다.

당시 두산은 2회 3점을 먼저 뽑았다. 그러나 진야곱이 자멸해 동점을 허용했고, 두산은 LG에 연장 11회 혈투 끝에 4-6으로 패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LG 선발은 헨리 소사였다. 소사는 6이닝 6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11일 잠실 구장에서 진야곱과 소사는 번갈아 마운드를 지켰다.

이름값에서는 소사가 몇 수위였다. 소사는 시속 150㎞대 중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LG의 에이스, 진야곱은 겨우 선발 자리를 꿰찬 5선발이다.

하지만 35일 만에 치른 재대결에서는 진야곱이 이겼다.

진야곱은 1회말 1사 후 채은성에게 3루수 앞 내야안타를 내주고, 박용택을 삼진처리할 때 2루 도루를 허용해 첫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잭 한나한을 2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1회를 마쳤다.

2회와 3회를 삼자 범퇴로 막아 기세를 올린 진야곱은 4회 1사 후 박용택에게 2루수 앞 내야 안타를 내줬지만 한나한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다.

6회가 마지막 고비가 찾아왔다. 진야곱은 1사 후 오지환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고 정성훈에게도 볼 3개를 연속해서 던졌다.

왼손 유망주 진야곱의 발목을 잡았던 볼넷 악몽이 고개를 드는 듯했다.

그러나 진야곱은 볼 카운트 3볼에서 연속해서 스크라이크존에 공을 던졌고 정성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후속타자 채은성마저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진야곱은 생애 처음으로 6이닝을 채웠다. 진야곱의 종전 한 경기 최다 이닝은 4월 25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기록한 5⅔이닝(4피안타 2실점)이다.

진야곱은 7회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진 9개로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6개) 기록도 바꿔놨다.

진야곱은 개인 최다 이닝을 소화하면서 그가 선발 등판했던 경기 중 최소 볼넷을 내주고, 가장 많은 삼진을 잡는 잊지 못할 날을 만들었다.

그는 이날 시즌 3승째를 거두며 한 시즌 최다 승리(2008년 2승) 기록도 경신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선발로 계속 던지려면 달라져야 한다. 볼넷으로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고 주문했던 그 모습이다.

반면 소사는 변함없이 강속구 위주로 정면승부를 펼쳤다. 두산 타선은 소사의 구위에 눌리지 않았다.

소사는 매 이닝 안타를 맞으며 6⅔이닝 12피안타 6실점했다.

선발 투수의 희비는 승패에 그대로 반영됐다. 두산은 이날 6-0으로 승리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진야곱이었다.

경기 뒤 만난 진야곱은 "오늘 개인 기록 몇 가지를 세웠지만, 가장 맘에 드는 건 최소 볼넷이었다"며 "6회 볼넷을 내줬을 때 교체되는 줄 알았는데 감독님과 코치님이 믿어주셔서 꼭 보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2008년에 입단해 2군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다. 다들 자신이 한 고생을 가장 크게 보지 않나"라고 지난 날을 떠올린 뒤 "난 아직 선발로 확실히 자리 잡지 못한 투수다. 오늘 호투를 계기로 더그아웃에 신뢰를 주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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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06-11 21: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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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좌완 진야곱(26)이 35일 만에 LG 트윈스와 재대결해 설욕전을 펼쳤다.

진야곱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2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3승(2패)째를 챙겼다. 볼넷은 단 한 개뿐었고 삼진은 9개를 잡았다.

가슴 깊이 남았던 아쉬움을 털어내는 호투였다.

진야곱은 5월 7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동안 안타는 2개만 내주고도 4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3실점했다.

당시 두산은 2회 3점을 먼저 뽑았다. 그러나 진야곱이 자멸해 동점을 허용했고, 두산은 LG에 연장 11회 혈투 끝에 4-6으로 패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LG 선발은 헨리 소사였다. 소사는 6이닝 6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11일 잠실 구장에서 진야곱과 소사는 번갈아 마운드를 지켰다.

이름값에서는 소사가 몇 수위였다. 소사는 시속 150㎞대 중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LG의 에이스, 진야곱은 겨우 선발 자리를 꿰찬 5선발이다.

하지만 35일 만에 치른 재대결에서는 진야곱이 이겼다.

진야곱은 1회말 1사 후 채은성에게 3루수 앞 내야안타를 내주고, 박용택을 삼진처리할 때 2루 도루를 허용해 첫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잭 한나한을 2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1회를 마쳤다.

2회와 3회를 삼자 범퇴로 막아 기세를 올린 진야곱은 4회 1사 후 박용택에게 2루수 앞 내야 안타를 내줬지만 한나한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다.

6회가 마지막 고비가 찾아왔다. 진야곱은 1사 후 오지환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고 정성훈에게도 볼 3개를 연속해서 던졌다.

왼손 유망주 진야곱의 발목을 잡았던 볼넷 악몽이 고개를 드는 듯했다.

그러나 진야곱은 볼 카운트 3볼에서 연속해서 스크라이크존에 공을 던졌고 정성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후속타자 채은성마저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진야곱은 생애 처음으로 6이닝을 채웠다. 진야곱의 종전 한 경기 최다 이닝은 4월 25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기록한 5⅔이닝(4피안타 2실점)이다.

진야곱은 7회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진 9개로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6개) 기록도 바꿔놨다.

진야곱은 개인 최다 이닝을 소화하면서 그가 선발 등판했던 경기 중 최소 볼넷을 내주고, 가장 많은 삼진을 잡는 잊지 못할 날을 만들었다.

그는 이날 시즌 3승째를 거두며 한 시즌 최다 승리(2008년 2승) 기록도 경신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선발로 계속 던지려면 달라져야 한다. 볼넷으로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고 주문했던 그 모습이다.

반면 소사는 변함없이 강속구 위주로 정면승부를 펼쳤다. 두산 타선은 소사의 구위에 눌리지 않았다.

소사는 매 이닝 안타를 맞으며 6⅔이닝 12피안타 6실점했다.

선발 투수의 희비는 승패에 그대로 반영됐다. 두산은 이날 6-0으로 승리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진야곱이었다.

경기 뒤 만난 진야곱은 "오늘 개인 기록 몇 가지를 세웠지만, 가장 맘에 드는 건 최소 볼넷이었다"며 "6회 볼넷을 내줬을 때 교체되는 줄 알았는데 감독님과 코치님이 믿어주셔서 꼭 보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2008년에 입단해 2군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다. 다들 자신이 한 고생을 가장 크게 보지 않나"라고 지난 날을 떠올린 뒤 "난 아직 선발로 확실히 자리 잡지 못한 투수다. 오늘 호투를 계기로 더그아웃에 신뢰를 주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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