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메르스 치사율 10% 넘어서…왜 속수무책?

입력 2015.06.15 (08:11) 수정 2015.06.1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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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동안 국내 메르스 치사율은 6~7%를 보이다가 사망자가 15명으로 늘어나면서 10%대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메르스가 감기처럼 지나간다고 하지만, 메르스 폐렴이 한번 오면 속수무책이기 때문입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상적인 엑스레이 사진은 양쪽 폐가 검게 나타납니다.

메르스에 걸리면 폐에 고름이 차면서 하얗게 변합니다.

<인터뷰> 이재갑(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주로 바이러스 자체가 폐에 침범하면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폐에서 나오는 여러 객담, 가래라든지 기침을 하면서 전파가 되면..."

보통 감기 바이러스는 입이나 코, 목 안쪽에 염증을 일으키는 상기도 감염입니다.

이런 경우 치료제가 따로 없더라도 일주일 폭 쉬면 면역력만으로 완치가 됩니다.

그런데 폐렴은 상황이 다릅니다.

대부분 세균이 폐 깊숙이 침투해 폐 안쪽에 그르렁거리는 가래나 고름을 만드는 하기도 감염이기 때문에 저절로 회복이 어려워 항생제를 써야만 좋아집니다.

문제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세균이 아닌데도 폐 깊숙이 폐렴을 잘 일으키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항생제도 효과가 없습니다.

항바이러스제도 개발이 안 된 상황이라 의료진이 폐가 나빠지는 상태를 알고도 손을 쓸 수 없는 겁니다.

간염 치료에 쓰이는 항바이러스제나 메르스가 완치된 사람의 혈장을 쓰는 치료도 효과는 미지숩니다.

<인터뷰> 김우주(대한감염학회 이사장) : " 인공호흡기라든지 에크모라든지 혈액투석이라고 하는 보조요법, 환자의 폐 기능이나 신장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황을 대신해 주는 것이니까..."

환자 스스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획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생명을 유지시켜주는게 치사율을 낮추는 유일한 대안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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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국내 메르스 치사율은 6~7%를 보이다가 사망자가 15명으로 늘어나면서 10%대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메르스가 감기처럼 지나간다고 하지만, 메르스 폐렴이 한번 오면 속수무책이기 때문입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상적인 엑스레이 사진은 양쪽 폐가 검게 나타납니다.

메르스에 걸리면 폐에 고름이 차면서 하얗게 변합니다.

<인터뷰> 이재갑(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주로 바이러스 자체가 폐에 침범하면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폐에서 나오는 여러 객담, 가래라든지 기침을 하면서 전파가 되면..."

보통 감기 바이러스는 입이나 코, 목 안쪽에 염증을 일으키는 상기도 감염입니다.

이런 경우 치료제가 따로 없더라도 일주일 폭 쉬면 면역력만으로 완치가 됩니다.

그런데 폐렴은 상황이 다릅니다.

대부분 세균이 폐 깊숙이 침투해 폐 안쪽에 그르렁거리는 가래나 고름을 만드는 하기도 감염이기 때문에 저절로 회복이 어려워 항생제를 써야만 좋아집니다.

문제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세균이 아닌데도 폐 깊숙이 폐렴을 잘 일으키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항생제도 효과가 없습니다.

항바이러스제도 개발이 안 된 상황이라 의료진이 폐가 나빠지는 상태를 알고도 손을 쓸 수 없는 겁니다.

간염 치료에 쓰이는 항바이러스제나 메르스가 완치된 사람의 혈장을 쓰는 치료도 효과는 미지숩니다.

<인터뷰> 김우주(대한감염학회 이사장) : " 인공호흡기라든지 에크모라든지 혈액투석이라고 하는 보조요법, 환자의 폐 기능이나 신장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황을 대신해 주는 것이니까..."

환자 스스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획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생명을 유지시켜주는게 치사율을 낮추는 유일한 대안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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