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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 “호랑이가 나타났다” 거리에서 마주친 맹수 어쩌나?
입력 2015.06.16 (09:50) 수정 2015.06.16 (10:46) 취재후
■ 홍수로 맹수 30여 마리 탈출

물에 잠긴 차도 위를 악어가 헤엄쳐 지나가고, 하마가 도심 거리를 배회합니다. 주택가에서는 호랑이 같은 맹수가 나타나는가 하면, 건물 창틀에 거대한 회색 곰이 앉아 있는 모습도 목격됩니다. 최근 큰 홍수 피해를 당한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의 모습인데요. 지난 14일 폭우와 강풍으로 트빌리시 동물원이 물에 잠기고 울타리가 무너지면서, 우리 안에 갇혀 있던 호랑이와 사자, 늑대 등 맹수들이 대거 탈출했기 때문입니다. 동물원 측 조사에 따르면 탈출한 맹수는 모두 30여 마리. 사자가 6마리, 호랑이 6마리, 곰 7마리, 늑대 13마리 등 이라고 하는데, 맹수를 제외한 초식 동물들 역시 수 십 마리가 도심으로 사라졌습니다.



■ “호랑이가 나타났다!”

폭우가 멈춘 다음날인 지난 일요일. 트빌리시 시에는 홍수 피해 전화와 함께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신고 등이 빗발치기 시작합니다. 캅카스 산맥 남쪽에 위치한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는 경사진 언덕과 작고 좁은 골몰길이 많은 고도(古都)... 골목길을 지나는데, 갑자기 맹수가 길 어귀에서 나타나서 금방이라도 덤벼들 것 같은 눈빛으로 자신을 노려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할 수밖에 없습니다. 급기야 시 당국은 100여 만 명의 시민들에게 탈출한 맹수들을 모두 포획하기 전에는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는 긴급 명령을 발표합니다. 시민들은 혹시 모를 맹수들의 공격 때문에 외출도 못한 채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흐반치카라’ 같은 조지아 와인과 함께 우리나라 만두와 비슷한 ‘힌칼리’ 등을 먹고, 늦은 밤까지 춤추고 노래하는 풍경으로 유명한 트빌리시 중심가는 을씨년스럽게 변했습니다.

■ 맹수 조련사 숨진 채 발견

나르마니아 트빌리시 시장은 홍수로 현재(16일)까지 12명이 사망했고, 24명이 실종됐다고 밝혔습니다. 동물원 구역에서도 3명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3인의 사망자들이 홍수 때문에 숨졌는지, 아니면 탈출한 맹수의 공격으로 사망했는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 시 당국은 특히 사망자 가운데 동물원 사육사인 굴리코 치타제 씨가 포함된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숨진 치타제 씨는 지난달 호랑이의 공격으로 팔을 잃었던 장본인. 그는 폭우가 한창이던 당시에 맹수들의 우리가 안전한지 살펴보기 위해 현장을 점검하다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어쨌든 호랑이 6마리는 동물원 탈출에 성공했고, 사육사는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홍수 복구 보다 맹수 추격전

이번 홍수로 트빌리시 시내를 가로지르는 므트크바리(Mtkvari) 강이 범람하면서 주변 가옥과 자동차들이 많이 침수됐습니다. 도로 등 도심 기반 시설도 크게 파손됐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복구 작업 보다, 탈출한 맹수들을 쫒는 순찰 활동이 강조되고 있는 실정. 군인들이나 자원 봉사자들은 자동 소총을 어깨에 메고, 주택가나 야산 등지에 숨어 있을 맹수들을 찾고 있습니다. 실제로 몇 몇 동물들은 생포됐지만, 반면 사자와 호랑이 몇 마리 등은 추적 과정에서 사살되기도 했습니다.

■ 동물원의 호소

반면 동물원 측은 동물 들을 구조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침수된 동물원 등에선 구조 요원들과 사육사들이 배를 타고, 살아있는 동물을 생포했습니다. 현재 트빌리시 시내를 돌아다니고 있는 동물들의 숫자가 몇 마리인지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트빌리시 동물원장은 맹수들을 무차별 사살하는 살생은 최대한 자제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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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6-16 09:50:31
    • 수정2015-06-16 10:46:26
    취재후
■ 홍수로 맹수 30여 마리 탈출

물에 잠긴 차도 위를 악어가 헤엄쳐 지나가고, 하마가 도심 거리를 배회합니다. 주택가에서는 호랑이 같은 맹수가 나타나는가 하면, 건물 창틀에 거대한 회색 곰이 앉아 있는 모습도 목격됩니다. 최근 큰 홍수 피해를 당한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의 모습인데요. 지난 14일 폭우와 강풍으로 트빌리시 동물원이 물에 잠기고 울타리가 무너지면서, 우리 안에 갇혀 있던 호랑이와 사자, 늑대 등 맹수들이 대거 탈출했기 때문입니다. 동물원 측 조사에 따르면 탈출한 맹수는 모두 30여 마리. 사자가 6마리, 호랑이 6마리, 곰 7마리, 늑대 13마리 등 이라고 하는데, 맹수를 제외한 초식 동물들 역시 수 십 마리가 도심으로 사라졌습니다.



■ “호랑이가 나타났다!”

폭우가 멈춘 다음날인 지난 일요일. 트빌리시 시에는 홍수 피해 전화와 함께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신고 등이 빗발치기 시작합니다. 캅카스 산맥 남쪽에 위치한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는 경사진 언덕과 작고 좁은 골몰길이 많은 고도(古都)... 골목길을 지나는데, 갑자기 맹수가 길 어귀에서 나타나서 금방이라도 덤벼들 것 같은 눈빛으로 자신을 노려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할 수밖에 없습니다. 급기야 시 당국은 100여 만 명의 시민들에게 탈출한 맹수들을 모두 포획하기 전에는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는 긴급 명령을 발표합니다. 시민들은 혹시 모를 맹수들의 공격 때문에 외출도 못한 채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흐반치카라’ 같은 조지아 와인과 함께 우리나라 만두와 비슷한 ‘힌칼리’ 등을 먹고, 늦은 밤까지 춤추고 노래하는 풍경으로 유명한 트빌리시 중심가는 을씨년스럽게 변했습니다.

■ 맹수 조련사 숨진 채 발견

나르마니아 트빌리시 시장은 홍수로 현재(16일)까지 12명이 사망했고, 24명이 실종됐다고 밝혔습니다. 동물원 구역에서도 3명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3인의 사망자들이 홍수 때문에 숨졌는지, 아니면 탈출한 맹수의 공격으로 사망했는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 시 당국은 특히 사망자 가운데 동물원 사육사인 굴리코 치타제 씨가 포함된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숨진 치타제 씨는 지난달 호랑이의 공격으로 팔을 잃었던 장본인. 그는 폭우가 한창이던 당시에 맹수들의 우리가 안전한지 살펴보기 위해 현장을 점검하다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어쨌든 호랑이 6마리는 동물원 탈출에 성공했고, 사육사는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홍수 복구 보다 맹수 추격전

이번 홍수로 트빌리시 시내를 가로지르는 므트크바리(Mtkvari) 강이 범람하면서 주변 가옥과 자동차들이 많이 침수됐습니다. 도로 등 도심 기반 시설도 크게 파손됐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복구 작업 보다, 탈출한 맹수들을 쫒는 순찰 활동이 강조되고 있는 실정. 군인들이나 자원 봉사자들은 자동 소총을 어깨에 메고, 주택가나 야산 등지에 숨어 있을 맹수들을 찾고 있습니다. 실제로 몇 몇 동물들은 생포됐지만, 반면 사자와 호랑이 몇 마리 등은 추적 과정에서 사살되기도 했습니다.

■ 동물원의 호소

반면 동물원 측은 동물 들을 구조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침수된 동물원 등에선 구조 요원들과 사육사들이 배를 타고, 살아있는 동물을 생포했습니다. 현재 트빌리시 시내를 돌아다니고 있는 동물들의 숫자가 몇 마리인지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트빌리시 동물원장은 맹수들을 무차별 사살하는 살생은 최대한 자제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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