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대신 마이크 잡은 ‘MC 신지아’의 도전

입력 2015.06.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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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클래식'의 선두주자,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28)가 바이올린 대신 마이크를 들었다.

클래식, 재즈,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는 KBS 1TV '더 콘서트'의 새로운 MC를 맡아 방송에 도전한 것이다. 음악 프로그램에 손님으로 출연해 연주한 적은 있지만, 진행은 처음이다.

신지아는 유학 경력 한 번 없는 '순수 국내파'로, 프랑스 롱티보 국제콩쿠르 우승,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 3위 등 세계적 콩쿠르를 석권하며 이름을 알린 한국 클래식계의 대표적 연주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3일 전파를 탄 방송에서 차분한 진행으로 MC 데뷔 무대를 치렀다. 지금까지 4회의 녹화분 가운데 2회가 방송됐다. 피아니스트 백혜선, 소프라노 김은경, 아벨 콰르텟 등이 다녀갔다. 연주와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한다.

15일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신지아는 "다음 녹화가 기다려질 정도로 너무 즐겁게 하고 있다"며 "원래 연주할 때도 무대에서 많이 떠는 편인데 방송에선 긴장은 했지만 연주할 때만큼 떨리지는 않았다"고 했다.

신지아의 이번 도전은 아주 갑작스럽게 시작됐다. 지난달 말 프랑스 파리에 있던 신지아는 '더 콘서트' 담당 PD로부터 전화로 MC 자리를 제의받았다. 당장 사흘 후가 첫 녹화였다. 예상치 못한 제안이었고 시일도 촉박했지만, 신지아는 그 자리에서 흔쾌히 수락했다.

"순간적으로 부담되고 잘해나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저를 믿어준 것에 감사한 마음이 컸어요.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이어서 욕심이 나기도 했고, 신선한 도전이 될 거라는 생각도 들었죠."

신지아는 "이전에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제가 음악에 대해 공부하고 사람들과 만나서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도 판단했다"고 했다.

실제로 방송을 준비하면서 전공인 바이올린 외에 성악, 피아노 등 다양한 음악과 연주자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하고 있다. 목소리 톤에서부터 대화, 진행 기법까지 꼼꼼하게 챙겨 연습한다.

본방사수는 기본이다. 일일 교양에서 주말 예능 프로그램까지 틈날 때마다 휴대전화로 TV 프로그램을 섭렵하며 다른 진행자들의 노하우도 살핀다.

"원래 제가 노력파에요. 음악도 타고난 사람들이 있지만 저는 그보다는 노력과 준비로 채우는 쪽이죠. 방송을 보면서 대화를 어떻게 주고받고, 진행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비롯해 사소한 것 하나하나를 점검해요. 아직 제 방송을 보는 것이 오글거리기는 하지만요. (웃음)"

사실 평소 낯가림도 있고, 말수도 적은 그가 MC로 나섰을 때 주변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그도 자신이 몰랐던 새로운 면을 발견하고 있다.

"지난주에 공연 두 개를 하고 녹화를 했는데 서너 시간이 30분처럼 짧게 느껴졌어요. 힘들지가 않고 재미있더군요. 방청객과 눈을 마주치면서 소통하는 것도 즐겁고요. 제가 낯을 가리고 말도 많지 않은 편인데 저 자신도 깜짝 놀랐고 있어요."

그는 무엇보다 이번 도전이 대중이 클래식 음악을 좀 더 친근하게 느끼도록 하는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

"저에 대한 관심이 클래식 음악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이미 방송을 본 분들이 SNS로 많이 말씀을 해주세요. '잘 몰랐는데 클래식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요. 여러 시도를 통해 사람들이 클래식에 좀 더 귀 기울이도록 하고 싶어요. '아침마당'처럼 장수프로그램이 된다면 보람 있고 행복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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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올린 대신 마이크 잡은 ‘MC 신지아’의 도전
    • 입력 2015-06-16 10:33:05
    연합뉴스
'K 클래식'의 선두주자,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28)가 바이올린 대신 마이크를 들었다. 클래식, 재즈,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는 KBS 1TV '더 콘서트'의 새로운 MC를 맡아 방송에 도전한 것이다. 음악 프로그램에 손님으로 출연해 연주한 적은 있지만, 진행은 처음이다. 신지아는 유학 경력 한 번 없는 '순수 국내파'로, 프랑스 롱티보 국제콩쿠르 우승,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 3위 등 세계적 콩쿠르를 석권하며 이름을 알린 한국 클래식계의 대표적 연주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3일 전파를 탄 방송에서 차분한 진행으로 MC 데뷔 무대를 치렀다. 지금까지 4회의 녹화분 가운데 2회가 방송됐다. 피아니스트 백혜선, 소프라노 김은경, 아벨 콰르텟 등이 다녀갔다. 연주와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한다. 15일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신지아는 "다음 녹화가 기다려질 정도로 너무 즐겁게 하고 있다"며 "원래 연주할 때도 무대에서 많이 떠는 편인데 방송에선 긴장은 했지만 연주할 때만큼 떨리지는 않았다"고 했다. 신지아의 이번 도전은 아주 갑작스럽게 시작됐다. 지난달 말 프랑스 파리에 있던 신지아는 '더 콘서트' 담당 PD로부터 전화로 MC 자리를 제의받았다. 당장 사흘 후가 첫 녹화였다. 예상치 못한 제안이었고 시일도 촉박했지만, 신지아는 그 자리에서 흔쾌히 수락했다. "순간적으로 부담되고 잘해나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저를 믿어준 것에 감사한 마음이 컸어요.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이어서 욕심이 나기도 했고, 신선한 도전이 될 거라는 생각도 들었죠." 신지아는 "이전에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제가 음악에 대해 공부하고 사람들과 만나서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도 판단했다"고 했다. 실제로 방송을 준비하면서 전공인 바이올린 외에 성악, 피아노 등 다양한 음악과 연주자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하고 있다. 목소리 톤에서부터 대화, 진행 기법까지 꼼꼼하게 챙겨 연습한다. 본방사수는 기본이다. 일일 교양에서 주말 예능 프로그램까지 틈날 때마다 휴대전화로 TV 프로그램을 섭렵하며 다른 진행자들의 노하우도 살핀다. "원래 제가 노력파에요. 음악도 타고난 사람들이 있지만 저는 그보다는 노력과 준비로 채우는 쪽이죠. 방송을 보면서 대화를 어떻게 주고받고, 진행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비롯해 사소한 것 하나하나를 점검해요. 아직 제 방송을 보는 것이 오글거리기는 하지만요. (웃음)" 사실 평소 낯가림도 있고, 말수도 적은 그가 MC로 나섰을 때 주변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그도 자신이 몰랐던 새로운 면을 발견하고 있다. "지난주에 공연 두 개를 하고 녹화를 했는데 서너 시간이 30분처럼 짧게 느껴졌어요. 힘들지가 않고 재미있더군요. 방청객과 눈을 마주치면서 소통하는 것도 즐겁고요. 제가 낯을 가리고 말도 많지 않은 편인데 저 자신도 깜짝 놀랐고 있어요." 그는 무엇보다 이번 도전이 대중이 클래식 음악을 좀 더 친근하게 느끼도록 하는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 "저에 대한 관심이 클래식 음악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이미 방송을 본 분들이 SNS로 많이 말씀을 해주세요. '잘 몰랐는데 클래식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요. 여러 시도를 통해 사람들이 클래식에 좀 더 귀 기울이도록 하고 싶어요. '아침마당'처럼 장수프로그램이 된다면 보람 있고 행복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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