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이 능사는 아냐’…발 빠른 외인 교체

입력 2015.06.16 (10:38) 수정 2015.06.1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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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에 외국인 선수 조기 퇴출 바람이 거세다.

초반 순위 다툼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각 구단은 외국인 교체라는 승부수를 일찍 던지고 있다.

올 시즌 전반기(3월 28일~7월 16일) 마감을 정확하게 한 달 앞둔 16일까지 벌써 5명의 외국인 선수가 퇴출의 쓴맛을 봤다.

개막 전부터 1군과 2군을 오갔던 외국인 타자 나이저 모건(한화 이글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T 세리모니'를 하다가 지난달 6일 짐을 쌌다.

잭 루츠(두산 베어스)는 계속되는 부진과 허리 부상 탓에 한국프로야구에서 이렇다 할 활약도 보여주지 못한 채 이보다 앞선 지난달 4일 방출 통보를 받았다.

케이티 위즈의 외국인 투수 앤디 시스코는 선발에 이어 불펜에서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지난달 27일 퇴출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개막 이후 5월까지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떠나보낸 각 구단은 6월 들어 속도를 내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지난 6일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왔던 찰리 쉬렉을 방출했다.

LG 트윈스는 100만 달러의 거액을 주고 데려온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에 대해 지난 15일 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LG는 한나한이 종아리 통증을 참고 경기에 나섰지만, 그 몸으로 버티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

LG는 한나한을 방출함과 동시에 새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즈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전반기 마감을 한 달 남겨둔 상황에서 10개 구단 가운데 절반이 외국인 선수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작년과 비교해보면 각 구단의 인내심이 일찍부터 바닥을 드러냈다.

지난해에는 9개 구단이 전반기에만 6명의 외국인 선수를 퇴출했지만, 한국 무대에 적응할 때까지 최대한 기다려주는 인상이 강했다.

퇴출당한 외국인 선수의 시기를 봐도 그렇다.

넥센의 브랜든 나이트(5월 14일), 한화의 케일럽 클레이(6월 11일), SK의 조조 레이예스(6월 23일), LG의 조쉬 벨(7월 2일), 두산의 크리스 볼스테드(7월 12일), SK의 루크 스캇(7월 16일) 등 대부분은 6월 말이나 7월 초에 가서야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처럼 올해 들어 각 구단의 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진 배경으로는 무엇보다 어느 때보다 뜨거운 초반 순위 싸움을 빼놓을 수 없다.

1위부터 5위까지의 승차가 단 2.5게임에 불과할 정도로 촘촘하게 붙어 있는 상황이라 일찍부터 외국인 선수에 대한 고민과 결단의 시기가 찾아왔다고 볼 수 있다.

안경현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승차는 많이 나지 않은 반면에 경기 수는 많이 남았으니까 각 구단이 일찍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고 짚었다.

안 위원은 "외국인 타자 같은 경우에는 초반 모습만 봐도 한국 무대에서 성공할지가 확실하게 보인다"며 "적응이 쉽지 않아 보이는 외국인 선수는 발 빠른 교체가 해답"이라고 덧붙였다.

바닥을 치던 케이티가 외국인 타자 댄 블랙 영입을 계기로 도약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각 구단의 신속한 교체 결정에 불을 지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6월 이후에는 메이저리그 진입에 실패한 실력파 용병들이 시장에 대거 나오기 시작할 때라는 점도 맞아떨어진 부분이 있다.

안 위원은 "각 구단이 처음에 선수를 뽑을 때 한 선수만 봐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그때 함께 봐뒀던 다른 선수들이 시장에 나오면 곧바로 영입 작업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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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6-16 10:38:31
    • 수정2015-06-16 11:13:39
    연합뉴스
올 시즌 프로야구에 외국인 선수 조기 퇴출 바람이 거세다.

초반 순위 다툼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각 구단은 외국인 교체라는 승부수를 일찍 던지고 있다.

올 시즌 전반기(3월 28일~7월 16일) 마감을 정확하게 한 달 앞둔 16일까지 벌써 5명의 외국인 선수가 퇴출의 쓴맛을 봤다.

개막 전부터 1군과 2군을 오갔던 외국인 타자 나이저 모건(한화 이글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T 세리모니'를 하다가 지난달 6일 짐을 쌌다.

잭 루츠(두산 베어스)는 계속되는 부진과 허리 부상 탓에 한국프로야구에서 이렇다 할 활약도 보여주지 못한 채 이보다 앞선 지난달 4일 방출 통보를 받았다.

케이티 위즈의 외국인 투수 앤디 시스코는 선발에 이어 불펜에서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지난달 27일 퇴출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개막 이후 5월까지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떠나보낸 각 구단은 6월 들어 속도를 내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지난 6일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왔던 찰리 쉬렉을 방출했다.

LG 트윈스는 100만 달러의 거액을 주고 데려온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에 대해 지난 15일 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LG는 한나한이 종아리 통증을 참고 경기에 나섰지만, 그 몸으로 버티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

LG는 한나한을 방출함과 동시에 새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즈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전반기 마감을 한 달 남겨둔 상황에서 10개 구단 가운데 절반이 외국인 선수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작년과 비교해보면 각 구단의 인내심이 일찍부터 바닥을 드러냈다.

지난해에는 9개 구단이 전반기에만 6명의 외국인 선수를 퇴출했지만, 한국 무대에 적응할 때까지 최대한 기다려주는 인상이 강했다.

퇴출당한 외국인 선수의 시기를 봐도 그렇다.

넥센의 브랜든 나이트(5월 14일), 한화의 케일럽 클레이(6월 11일), SK의 조조 레이예스(6월 23일), LG의 조쉬 벨(7월 2일), 두산의 크리스 볼스테드(7월 12일), SK의 루크 스캇(7월 16일) 등 대부분은 6월 말이나 7월 초에 가서야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처럼 올해 들어 각 구단의 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진 배경으로는 무엇보다 어느 때보다 뜨거운 초반 순위 싸움을 빼놓을 수 없다.

1위부터 5위까지의 승차가 단 2.5게임에 불과할 정도로 촘촘하게 붙어 있는 상황이라 일찍부터 외국인 선수에 대한 고민과 결단의 시기가 찾아왔다고 볼 수 있다.

안경현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승차는 많이 나지 않은 반면에 경기 수는 많이 남았으니까 각 구단이 일찍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고 짚었다.

안 위원은 "외국인 타자 같은 경우에는 초반 모습만 봐도 한국 무대에서 성공할지가 확실하게 보인다"며 "적응이 쉽지 않아 보이는 외국인 선수는 발 빠른 교체가 해답"이라고 덧붙였다.

바닥을 치던 케이티가 외국인 타자 댄 블랙 영입을 계기로 도약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각 구단의 신속한 교체 결정에 불을 지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6월 이후에는 메이저리그 진입에 실패한 실력파 용병들이 시장에 대거 나오기 시작할 때라는 점도 맞아떨어진 부분이 있다.

안 위원은 "각 구단이 처음에 선수를 뽑을 때 한 선수만 봐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그때 함께 봐뒀던 다른 선수들이 시장에 나오면 곧바로 영입 작업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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