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려진 유속에 가뭄까지…‘녹조’ 4대강 확산되나?

입력 2015.06.16 (12:24) 수정 2015.06.16 (13: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낙동강 중상류 지역에 4년째 녹조가 발생해 비상입니다.

4대강 사업으로 유속이 느려진 데다 올해는 가뭄까지 더해지면서 녹조가 중부지방까지 확대될 거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이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물속으로 들어가자 녹색의 작은 알갱이들이 무수히 떠다닙니다.

사람과 가축에 해로운 남조류입니다.

낙동강에 4년째 녹조가 발생한 가운데 올해는 상류인 상주보와 낙단보에서 지난 4일 첫 조류경보가 발령됐습니다.

과거에는 유속이 빨라 녹조가 잘 생기지 않던 낙동강 중상류에도 4대강 사업 이후 보가 들어서면서 유속이 느려져 초여름부터 녹조가 번성하고 있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모의실험 결과, 낙동강의 유속은 4대강 사업 전에 비해 평균 5분의 1로 줄어 체류 시간이 크게 늘었습니다.

<인터뷰> 정수근(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 "보와 보 사이에는 (체류 시간이) 20배, 30배나 느려졌기 때문에 느려진 유속이 녹조의 심화되는 원인으로 크게 지목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불볕더위와 가뭄이 녹조 발생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낙동상 상류인 경북 내륙의 올해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70%에 그쳤습니다.

영산강의 녹조는 지난달 하순부터 나타나 지난해보다 3주 일찍 시작됐습니다.

한강과 금강은 수온이 높지 않아 아직 녹조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안심할 수 없습니다.

6월 들어 수온이 빠르게 오르고 있고, 한강 상류의 경우 이달 증발량이 강수량의 8배에 달해 녹조가 발생하기 좋은 조건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달 말까지 더위와 가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환경부는 올해 녹조가 어느 해보다 심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느려진 유속에 가뭄까지…‘녹조’ 4대강 확산되나?
    • 입력 2015-06-16 12:25:47
    • 수정2015-06-16 13:01:09
    뉴스 12
<앵커 멘트>

낙동강 중상류 지역에 4년째 녹조가 발생해 비상입니다.

4대강 사업으로 유속이 느려진 데다 올해는 가뭄까지 더해지면서 녹조가 중부지방까지 확대될 거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이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물속으로 들어가자 녹색의 작은 알갱이들이 무수히 떠다닙니다.

사람과 가축에 해로운 남조류입니다.

낙동강에 4년째 녹조가 발생한 가운데 올해는 상류인 상주보와 낙단보에서 지난 4일 첫 조류경보가 발령됐습니다.

과거에는 유속이 빨라 녹조가 잘 생기지 않던 낙동강 중상류에도 4대강 사업 이후 보가 들어서면서 유속이 느려져 초여름부터 녹조가 번성하고 있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모의실험 결과, 낙동강의 유속은 4대강 사업 전에 비해 평균 5분의 1로 줄어 체류 시간이 크게 늘었습니다.

<인터뷰> 정수근(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 "보와 보 사이에는 (체류 시간이) 20배, 30배나 느려졌기 때문에 느려진 유속이 녹조의 심화되는 원인으로 크게 지목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불볕더위와 가뭄이 녹조 발생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낙동상 상류인 경북 내륙의 올해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70%에 그쳤습니다.

영산강의 녹조는 지난달 하순부터 나타나 지난해보다 3주 일찍 시작됐습니다.

한강과 금강은 수온이 높지 않아 아직 녹조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안심할 수 없습니다.

6월 들어 수온이 빠르게 오르고 있고, 한강 상류의 경우 이달 증발량이 강수량의 8배에 달해 녹조가 발생하기 좋은 조건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달 말까지 더위와 가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환경부는 올해 녹조가 어느 해보다 심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