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구하려다 숨진 이수현씨 부친 일본 훈장 받아

입력 2015.06.1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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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일본 도쿄의 한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다가 숨진 고 이수현(당시 26세) 씨의 아버지가 일본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은 16일 오전 11시 30분 수영구 주부산일본국총영사 관저에서 이성대 LSH 아시아장학회 명예회장에게 일본 정부의 훈장인 '욱일쌍광장'을 수여했다.

욱일쌍광장은 일본과 관계가 있거나 일본과의 문화교류에 힘쓴 외국인에게 주는 훈장이다.

이수현 씨의 아버지인 이성대 씨는 아들의 의로운 죽음 이후 답지하는 성금으로 일본에서 아들의 영어 이름 첫 글자를 딴 LSH 아시아장학회를 만들어 13년간 18개국 689명의 유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해왔다.

또 한일 양국의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는 아들의 유훈을 이어받아 이수현 정신선양회 명예회장, 피스 등산대 명예회장 등을 맡아 한일 양국의 교류사업을 해왔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는 사비를 털어 고통을 겪는 일본에 1천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마츠이 사다오 주부산일본국총영사는 "그동안 한일 관계가 크게 흔들리지 않은 것은 이성대씨의 노고 덕분"이라며 "매우 성실한 모습으로 아들의 뜻을 이어나가는 모습에 여러 번 감동을 받았고 앞으로도 한일 민간교류를 견인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성대 명예회장은 "장학회를 맡아 수고하시는 실무진과 기부금을 내주시는 일본인 등이 받아야 할 훈장인데 제가 대신 받게 돼 부끄럽다"며 공을 돌렸다.

이날 수여식에는 박명흠 한일문화교류협회 이사장, 영화배우 김영선씨 등 이 명예회장의 가족과 지인 20여 명이 참석했다.

일본에서 어학연수 중이던 이수현 씨는 만 26세이던 2001년 1월 26일 도쿄 신오쿠보 지하철역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남성을 구하려고 일본인 세키네 시로(당시 47세)씨와 함께 선로에 내려갔으나 세 명 모두 열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이 명예회장은 2001년 아들을 대신해 당시 모리 일본 총리가 수여한 목배를 받은 바 있다. 목배는 국가와 공공에 대해 공로가 있는 사람에게 훈장 대신에 수여하는 것이다.

이 명예회장은 2011년에는 일본 외무대신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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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인 구하려다 숨진 이수현씨 부친 일본 훈장 받아
    • 입력 2015-06-16 13:38:36
    연합뉴스
2001년 일본 도쿄의 한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다가 숨진 고 이수현(당시 26세) 씨의 아버지가 일본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은 16일 오전 11시 30분 수영구 주부산일본국총영사 관저에서 이성대 LSH 아시아장학회 명예회장에게 일본 정부의 훈장인 '욱일쌍광장'을 수여했다. 욱일쌍광장은 일본과 관계가 있거나 일본과의 문화교류에 힘쓴 외국인에게 주는 훈장이다. 이수현 씨의 아버지인 이성대 씨는 아들의 의로운 죽음 이후 답지하는 성금으로 일본에서 아들의 영어 이름 첫 글자를 딴 LSH 아시아장학회를 만들어 13년간 18개국 689명의 유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해왔다. 또 한일 양국의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는 아들의 유훈을 이어받아 이수현 정신선양회 명예회장, 피스 등산대 명예회장 등을 맡아 한일 양국의 교류사업을 해왔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는 사비를 털어 고통을 겪는 일본에 1천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마츠이 사다오 주부산일본국총영사는 "그동안 한일 관계가 크게 흔들리지 않은 것은 이성대씨의 노고 덕분"이라며 "매우 성실한 모습으로 아들의 뜻을 이어나가는 모습에 여러 번 감동을 받았고 앞으로도 한일 민간교류를 견인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성대 명예회장은 "장학회를 맡아 수고하시는 실무진과 기부금을 내주시는 일본인 등이 받아야 할 훈장인데 제가 대신 받게 돼 부끄럽다"며 공을 돌렸다. 이날 수여식에는 박명흠 한일문화교류협회 이사장, 영화배우 김영선씨 등 이 명예회장의 가족과 지인 20여 명이 참석했다. 일본에서 어학연수 중이던 이수현 씨는 만 26세이던 2001년 1월 26일 도쿄 신오쿠보 지하철역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남성을 구하려고 일본인 세키네 시로(당시 47세)씨와 함께 선로에 내려갔으나 세 명 모두 열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이 명예회장은 2001년 아들을 대신해 당시 모리 일본 총리가 수여한 목배를 받은 바 있다. 목배는 국가와 공공에 대해 공로가 있는 사람에게 훈장 대신에 수여하는 것이다. 이 명예회장은 2011년에는 일본 외무대신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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