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진자 154명…‘3차 유행’ 위기감

입력 2015.06.16 (17:18) 수정 2015.06.1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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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4차 감염자가 또 1명이 늘었습니다.

방역이 물론 제일 중요하겠지만 이제는 메르스 환자의 치료 그리고 개인 위생 부분.

자기 몸은 자기가 지킨다는 이런 개념이 많은 분들이 신경을 쓰셔야 되는 그런 부분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입원 치료 환자가 118명으로 이틀째 줄고 있다는 겁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자리해 주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방역 얘기를 그동안 저희가 많이 했습니다마는 일반분들은 방역이 초기에 실패하면서 병원 밖 감염도 있을 수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들도 많이들 하시더라고요.

실제로 그것이 아직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궁금한 게 메르스에 혹시 감염이 되면 치료는 잘 되는 건지 또는 메르스가 아닌 사람들은 어디 가서 치료를 받아야 되는 건지.

이런 고민과 걱정들을 많이 얘기해요.

메르스 환자 치료는 잘되고 있어요?-일단 환자분들을 보는 거점병원들이 지금 세워져서 환자를 보고 있고요.

보존적인 치료, 기존에 알려져 있던 것처럼 환자의 증상을 줄이고 합병증을 낮추기 위한 치료들이 이루어지고 있고 일부 기존에 알려져 있던 항바이러스제 중에서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는 이런 항바이러스제들을 조합해서 하는 치료도 시도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나아서 퇴원하는 환자분들도 있어서 어느 정도 치료에 성공적인 부분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면 지금 치료가 순조롭게 되고 있고 들어가면, 병원에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시간은 걸려도 완치돼서 나올 수 있는 그런 상황으로 여전히 보시는 거죠?

-물론 그중에는 안타깝게도 사망에까지 이르는 분들도 있죠.

그렇지만 대다수의 분들은 시간이 걸려서 회복이 되고 좋아지시는 경과를 보이는 걸로 보입니다.

-현장에 있는 의료진들 참 고생이 많습니다.

치료가 힘들 뿐만 아니라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하는데요.

일단 현장에 계신 의료진들의 이야기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보시죠.

살려야 한다.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는 격리음압병상입니다.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는 거라 몸이 힘들거나 그런 것보다도요.

인원 충원하는 데 있어서 직원들도 굉장히 메르스에 대해서 공포감을 가지고 있는 게 제일 큰 어려움이고.

-음압병상 안에 들어가기 전 의료진들은 보호장구부터 꼼꼼히 챙깁니다.

방호복을 입고 공기정화기까지 메고 나면 무게가 10kg이나 됩니다.

익숙지 않은 방어장비에 고강도 치료를 하다 보면 5분 만에 땀범벅이 됩니다.

인공호흡기를 단 중증환자들에게는 의료진 2명 이상이 항상 붙어 있어야 해 힘이 더 부칩니다.

-자신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직업을 가지게 되면 위험을 피할 수는 없다고 생각은 하거든요.

이분들을 끝까지 저희가 책임지고 치료에 임할 거고요.

-자신도 감염될 수 있다는 공포감을 이겨내면서 사명감으로 치료를 하고 계신 건데요.

교수님에서도 보호장구를 해 보셨을 것 같아요.

10kg이나 된다고요.

▼ 음압병상 의료진들 메르스와 사투 ▼

-일단은 무거운 것보다도 보호장구를 입으면 굉장히 답답하고 덥고 숨쉬는 게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들어가서 환자분들을 보면 시간이 막 지나게 되는데 오래 버티기가 되게 어렵죠.

-그럴 때는 어떻게, 잠시.

-아니요.

그 안에서는 잠시 벗을 수는 없고요.

환자를 보는 게 종료되고 나와야 벗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최일선에서 사투를 치르는 건데 사실은 벌써 일주일 이상 된 얘기이기는 한데 서울 강남의 어느 동네에 가면 동네 3분의 1이 의료인이다.

이래서 혹시 전염 우려가 더 높아지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왕왕 있었어요.

그런데 아예 학교에서조차도 따돌림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그렇다고 그래요.

혹시 그런 일을 자녀분이나 주변에서 겪은 의사분들 있어요?-저는 겪지 않았지만 저희 같이 일하고 있던 어떤 분들의 경우에는 자녀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오지 말라고 이야기를 듣고 그것 때문에 굉장히 마음이 상해서 울거나 했던 분도 있고요.

또 본인이 자녀들에게 혹시라도 노출을 시키면 어떨까, 격리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환자를 보고 있기 때문에.

그런 우려 때문에 집에 가지 못하고 계속 병원에서 머물면서 환자를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면 최 교수님은 어떻게 하고 있어요?-저는 집에도 가고 환자도 보고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내가 만에 하나 이런 걱정도 있으실 텐데.

-물론 감염에 대한 걱정을 전혀 안 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절하게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환자분들을 보면 안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또 저희가 너무 겁내서 일부러 지역사회에 나가지 않으면 오히려 그런 인식이 더 퍼질 수도 있거든요.

-지나친 공포감도 우리가 경계해야겠죠.

-아무래도 잘 알고 계시니까 좀 덜 두려워하실 수 있는 그런 자신감이 생길 수도 있다고도 보는데요.

의료진들 이렇게 애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확진자가 늘고 있는데요.

현황 한번 살펴보죠.

-지금 6월 16일 오전 8시 현재 메르스 확진자는 총 154명으로 지금 보고가 되고 있고요.

이중에 19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격리자는 5586명이고 완치가 되어서 퇴원하신 분은 17명으로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 보면 격리해제자까지 합치면 9000명 정도가 격리가 됐거나 현재 격리가 돼 있다 이런 얘기인데 지금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게 처음에 동탄 그다음에 삼성병원,제3차 유행이 오는 것 아니냐.

아니면 이대로 진정되는 거냐 이거란 말이에요.

어떻게 보세요?

-진정됐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3차 유행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왜 그래요?

-이게 2차 유행이 끝나고 거기에서의 접촉자들이 완전하게 관리가 됐다면 괜찮을 텐데 지금 확진자가 나오는 분들을 보면 실제로 접촉자로 분류돼 있지 않았던 분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3차, 4차 감염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역학적으로 관련성이 있는 분들이 충분하게 통제가 되고 있고 그 안에서의 발생이냐, 그 범위를 벗어난 발생이냐가 중요한데 그 범을 벗어난 환자분들이 보이고 있기 때문에 혹시 그중에서 또 많은 사람에게 전염을 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감염돼 있는 사람이 있다면 또 다른 유행으로 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갖는 거죠.

-그러면 이번 주말 정도 지나면 좀 수그러들 수도 있는 거예요?

-일단 삼성의료원을 통해서 노출돼서 감염됐던 환자분들은 피크를 이미 지나서 떨어져 가고 있는 양상인 건 맞습니다.

그다음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봐야 할 것 같아서 이번 주, 다음 주가 어떤 양상으로 흐르는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입원치료 환자가 줄고 있어서 긍정적인 신호가 아닐까 이렇게 해석하고 싶은 마음인데요.

-일단 환자가 줄고 있다는 건 그 자체로는 좋은 신호죠.

2차 감염이 어느 정도 피크를 지가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 건데 그다음이 어떠냐는 봐야 합니다.

-아까 치료 말씀을 조금 나눴는데 말이죠.

지금 안심병원이나 이런 것들이 있긴 합니다마는 치료를 하는 데 있어서 지금 치료제가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죠.

-중국에서는 항체를 개발했느니 이런 소식도 들어오고는 있지만 그걸 당장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렇죠.

-어떻게 지금 치료들을 하고 있습니까?-일단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환자분들을 지지하기 위한 기본적으로 하고 있고요.

-지지한다고요?-지지요법.

그러니까 환자의 증상을 경감시켜주고 힘들어하는 증상들을 낮춰주고 식사하시거나 영양분을 보충해 주거나 또는 전해질을 보충해 주는 이런 치료들을 하는 거죠.

거기에다가 기존에 있는 항바이러스제들 중에서 리바비린이라든지 인터페론, 로피나비르, 이토나비 이런 약물들이 있습니다.

기존에 쓰이고 있던 약물인데 이런 약물을 조합해서 썼을 때 환자분들의 예후를 개선시킬 수 있다는 외국에 제한된 보고들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인용해서 환자들한테 적용해 보는 거죠.

-증상을 완화시킨 다음에 기존 치료제 중에 효과가 있는지 투여해 보고 있다.

-항바이러스제들을 일부 투여하고 있는 거죠.

-감염자들 가운데 감염 경로가 복잡해지면서 어디서 감염됐는지 불확실한 분들이 계신데요.

대구에서는 첫 메르스 확진자가 나왔는데 공무원이었죠.

삼성서울병원에서 어머니 병문안을 갔다가 감염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자각증세가 나타나기 전에 열흘 이상 주민센터에서 근무했다고 하고요.

또 응급요원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137번째로 감염된 환자로 알려져 있는데요.

열난 뒤 일주일 동안 지하철도 타고 병의원을 다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울대입구역에서 교대역.

2호선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니까 정말 많은 시민들과 마주쳤겠죠.

그리고 감염됐을 가능성은 불확실합니다마는.

-저도 사실 교대역에서 지하철을 갈아타는데.

이렇게 지하철 안에 밀폐된 공간 있잖아요.

여기서 기침을 안 해도 숨쉬는 것만으로도 전파가 될 수 있어요?

-워낙 가까이 있으니까요.

-굉장히 밀접한 접촉이라는 게 중요합니다.

환자분이 그 당시에 어느 정도의 증상이 있었는가, 바이러스의 배출이 어느 정도 수준이었는가, 또 그분이 마스크를 착용했는가 착용하지 않았는가 이런 것에 따라서 어느 정도까지 폭로가 될지는 달라집니다.

어쨌거나 지하철이나 대중교통의 공간은 아주 밀접한 상황에 있기 때문에 전염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전에 삼성병원 의사가 아파트 재개발조합 총회에 가서 천 몇 명이 격리되고 그랬잖아요.

그분들 중에 혹시 환자 나왔나요?-현재까지 환자 보고는 없습니다.

-그런 공간에서 봤다고 해서 환자가 되는 건 아닌 거죠?-오픈돼 있는, 열려 있는 공간은 조금 상황이 다릅니다.

-지하철 같은 공간은 밀폐돼 있으니까.

-밀폐돼 있으니까 상황이 다르죠.

-격리돼서 답답해서 나오시고 있다는 분들이 있어서 논란이 되고 있거든요.

-많은 분들이 잘 협조는 해 주시는 걸로 알고 있지만 일부 자가격리돼 있는 분들이나 시설에 있는 분들 중에서 답답함을 이기지 못해서 나가기를 원하시는 분들 혹은 간혹 탈출하시거나 다른 곳을 가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 어떻게 강제하기도 참 그렇고.

-최근에는 일단 경찰력을 동원해서 다시 데리고 오기도 하고요.

이런 방법들이 있죠.

-알겠습니다.

하여튼 이런 부분이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한 때가 이럴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지역에서는 마을 전체가 격리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남 보성이죠.

한 주민분을 저희가 전화로 연결을 해겠습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격리가 되신 지가 얼마나 되신 거예요?

-지난 10일 저녁부터니까요.

-11일.

오늘 닷새 정도 되신 거네요?-10일 저녁부터 그랬거든요.

저녁 늦게.

-10일 저녁부터.

그러면 같은 주민들끼리도 서로 안 만나시고 그러는 건가요?

-그런데 조그마한 동네라 할 수 없이 무릎수술한 분들 때문에 운동 때문에 집 앞에서, 그런 식으로는 만나도.

-만나면 말씀도 좀 하세요?

-여보세요.

-길거리에서 만나시면 말씀도 좀 하고 그러세요?-아니, 그냥 웃고.

-웃고 그냥 지나가시고요?

-그렇죠.

-주민들은 다 건강하신가요?-아직까지는요.

-그래도 다행입니다.

제일 불편하신 게 어떤 건가요?

-불편한 게.

농번기잖아요.

지금 제일 바쁜 농번기인데 모만 심은 건 그냥 일부에 불과하고 모를 심어놓고는 일이 아주 많아요.

잡초도 뽑아야지 논둑에 구멍도 내도 약도 해야 되고.

그것을 지금 마을 한 사람이 노인네들 걸 전부 경작하고 있는데 그 사람 자체가 못 나가고 있잖아요, 밖을.

-마을 밖을 나갈 수 없으니까 농사 걱정이 많이 되시는군요.

-논은 거의 밖에 있고.

그런데 그 사람이 너무 걱정스러운데 이장이라는 자체가 뭐 어떻게 하냐고 물어볼 수도 없고.

그런데 처음에는 이 사람이 빠른 쾌유만 빌자 그랬는데 그냥 점점 답답하고 막연해지네요.

-시간이 지날수록 답답해지신다.

-그렇죠.

비는 안 오고.

-혹시 주민들 중에 열나고 그러시는 분은 없습니까?-없어요.

그것은 아직 없고 읍사무소, 보훈청 보건소 다 나오셔서 하루에 3번씩 체크 다 해 가시고 너무너무 잘해 주세요.

이렇게 단체심이 있는지 몰랐어요, 솔직히 보성에.

이번에 보니까 알겠네요.

-하여튼 격리된 상황에서 그래도 잘 며칠만 버티시면 곧 격리가 해제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 제일 큰 걱정은 제 조카딸도 병원을 운영하고 있고 그러는데 병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니까 누구를 믿고 어디를 가야 되나 그런 게 제일 답답하고 가슴이 터지려고 그러시네요.

-아픈 사람이 의지할 곳이 병원인데.

-여기 관계자도 모셨으니까 저희가 좀 더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도 말씀이 아픈 사람을 의지할 곳은 병원인데 병원에서 문제가 터지니까 어떻게 해야 되나 이런 호소 아닌 호소를 하신 거네요.

일각에서 지금 격리자들이 한 1만명 수준까지 늘어나지 않겠느냐.

지금 이 추세대로 가면.

이런 예측들도 있는데 그럴 것 같습니까?-일단 다음에 유행이 생기느냐 안 생기느냐가 중요합니다.

산발적인 사례에서는 격로가 잘 확인된다면 적겠지만 그렇지 않은 큰 유행이 생긴다면 1만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감염 경로가 확인하기가 어려워지고 잠복기가 예전에는 2주 정도로 알려져 있었는데 그것보다 더 길다고 하고 그런 새로운 정황들이 속속 잡히면서 아무래도 3차 유행까지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들이 많은데요.

이걸 지금이라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나 저희가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일단은 가능한 접촉자들을 최대한 확인해서 그분들이 적절한 격리와 관리를 받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고요.

노출자가 다 만약에 해결되기 어려운 역학경로라면 그 경로를 이용했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 이런 것도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손 씻는 거 중요하죠?-중요합니다.

-마스크를 꼭 써야 합니까?-마스크는 증상 있는 사람이 쓰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분이 다른 사람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 위해서.

-그렇죠.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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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확진자 154명…‘3차 유행’ 위기감
    • 입력 2015-06-16 17:46:03
    • 수정2015-06-16 18: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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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4차 감염자가 또 1명이 늘었습니다.

방역이 물론 제일 중요하겠지만 이제는 메르스 환자의 치료 그리고 개인 위생 부분.

자기 몸은 자기가 지킨다는 이런 개념이 많은 분들이 신경을 쓰셔야 되는 그런 부분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입원 치료 환자가 118명으로 이틀째 줄고 있다는 겁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자리해 주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방역 얘기를 그동안 저희가 많이 했습니다마는 일반분들은 방역이 초기에 실패하면서 병원 밖 감염도 있을 수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들도 많이들 하시더라고요.

실제로 그것이 아직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궁금한 게 메르스에 혹시 감염이 되면 치료는 잘 되는 건지 또는 메르스가 아닌 사람들은 어디 가서 치료를 받아야 되는 건지.

이런 고민과 걱정들을 많이 얘기해요.

메르스 환자 치료는 잘되고 있어요?-일단 환자분들을 보는 거점병원들이 지금 세워져서 환자를 보고 있고요.

보존적인 치료, 기존에 알려져 있던 것처럼 환자의 증상을 줄이고 합병증을 낮추기 위한 치료들이 이루어지고 있고 일부 기존에 알려져 있던 항바이러스제 중에서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는 이런 항바이러스제들을 조합해서 하는 치료도 시도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나아서 퇴원하는 환자분들도 있어서 어느 정도 치료에 성공적인 부분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면 지금 치료가 순조롭게 되고 있고 들어가면, 병원에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시간은 걸려도 완치돼서 나올 수 있는 그런 상황으로 여전히 보시는 거죠?

-물론 그중에는 안타깝게도 사망에까지 이르는 분들도 있죠.

그렇지만 대다수의 분들은 시간이 걸려서 회복이 되고 좋아지시는 경과를 보이는 걸로 보입니다.

-현장에 있는 의료진들 참 고생이 많습니다.

치료가 힘들 뿐만 아니라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하는데요.

일단 현장에 계신 의료진들의 이야기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보시죠.

살려야 한다.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는 격리음압병상입니다.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는 거라 몸이 힘들거나 그런 것보다도요.

인원 충원하는 데 있어서 직원들도 굉장히 메르스에 대해서 공포감을 가지고 있는 게 제일 큰 어려움이고.

-음압병상 안에 들어가기 전 의료진들은 보호장구부터 꼼꼼히 챙깁니다.

방호복을 입고 공기정화기까지 메고 나면 무게가 10kg이나 됩니다.

익숙지 않은 방어장비에 고강도 치료를 하다 보면 5분 만에 땀범벅이 됩니다.

인공호흡기를 단 중증환자들에게는 의료진 2명 이상이 항상 붙어 있어야 해 힘이 더 부칩니다.

-자신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직업을 가지게 되면 위험을 피할 수는 없다고 생각은 하거든요.

이분들을 끝까지 저희가 책임지고 치료에 임할 거고요.

-자신도 감염될 수 있다는 공포감을 이겨내면서 사명감으로 치료를 하고 계신 건데요.

교수님에서도 보호장구를 해 보셨을 것 같아요.

10kg이나 된다고요.

▼ 음압병상 의료진들 메르스와 사투 ▼

-일단은 무거운 것보다도 보호장구를 입으면 굉장히 답답하고 덥고 숨쉬는 게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들어가서 환자분들을 보면 시간이 막 지나게 되는데 오래 버티기가 되게 어렵죠.

-그럴 때는 어떻게, 잠시.

-아니요.

그 안에서는 잠시 벗을 수는 없고요.

환자를 보는 게 종료되고 나와야 벗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최일선에서 사투를 치르는 건데 사실은 벌써 일주일 이상 된 얘기이기는 한데 서울 강남의 어느 동네에 가면 동네 3분의 1이 의료인이다.

이래서 혹시 전염 우려가 더 높아지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왕왕 있었어요.

그런데 아예 학교에서조차도 따돌림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그렇다고 그래요.

혹시 그런 일을 자녀분이나 주변에서 겪은 의사분들 있어요?-저는 겪지 않았지만 저희 같이 일하고 있던 어떤 분들의 경우에는 자녀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오지 말라고 이야기를 듣고 그것 때문에 굉장히 마음이 상해서 울거나 했던 분도 있고요.

또 본인이 자녀들에게 혹시라도 노출을 시키면 어떨까, 격리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환자를 보고 있기 때문에.

그런 우려 때문에 집에 가지 못하고 계속 병원에서 머물면서 환자를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면 최 교수님은 어떻게 하고 있어요?-저는 집에도 가고 환자도 보고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내가 만에 하나 이런 걱정도 있으실 텐데.

-물론 감염에 대한 걱정을 전혀 안 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절하게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환자분들을 보면 안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또 저희가 너무 겁내서 일부러 지역사회에 나가지 않으면 오히려 그런 인식이 더 퍼질 수도 있거든요.

-지나친 공포감도 우리가 경계해야겠죠.

-아무래도 잘 알고 계시니까 좀 덜 두려워하실 수 있는 그런 자신감이 생길 수도 있다고도 보는데요.

의료진들 이렇게 애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확진자가 늘고 있는데요.

현황 한번 살펴보죠.

-지금 6월 16일 오전 8시 현재 메르스 확진자는 총 154명으로 지금 보고가 되고 있고요.

이중에 19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격리자는 5586명이고 완치가 되어서 퇴원하신 분은 17명으로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 보면 격리해제자까지 합치면 9000명 정도가 격리가 됐거나 현재 격리가 돼 있다 이런 얘기인데 지금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게 처음에 동탄 그다음에 삼성병원,제3차 유행이 오는 것 아니냐.

아니면 이대로 진정되는 거냐 이거란 말이에요.

어떻게 보세요?

-진정됐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3차 유행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왜 그래요?

-이게 2차 유행이 끝나고 거기에서의 접촉자들이 완전하게 관리가 됐다면 괜찮을 텐데 지금 확진자가 나오는 분들을 보면 실제로 접촉자로 분류돼 있지 않았던 분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3차, 4차 감염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역학적으로 관련성이 있는 분들이 충분하게 통제가 되고 있고 그 안에서의 발생이냐, 그 범위를 벗어난 발생이냐가 중요한데 그 범을 벗어난 환자분들이 보이고 있기 때문에 혹시 그중에서 또 많은 사람에게 전염을 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감염돼 있는 사람이 있다면 또 다른 유행으로 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갖는 거죠.

-그러면 이번 주말 정도 지나면 좀 수그러들 수도 있는 거예요?

-일단 삼성의료원을 통해서 노출돼서 감염됐던 환자분들은 피크를 이미 지나서 떨어져 가고 있는 양상인 건 맞습니다.

그다음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봐야 할 것 같아서 이번 주, 다음 주가 어떤 양상으로 흐르는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입원치료 환자가 줄고 있어서 긍정적인 신호가 아닐까 이렇게 해석하고 싶은 마음인데요.

-일단 환자가 줄고 있다는 건 그 자체로는 좋은 신호죠.

2차 감염이 어느 정도 피크를 지가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 건데 그다음이 어떠냐는 봐야 합니다.

-아까 치료 말씀을 조금 나눴는데 말이죠.

지금 안심병원이나 이런 것들이 있긴 합니다마는 치료를 하는 데 있어서 지금 치료제가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죠.

-중국에서는 항체를 개발했느니 이런 소식도 들어오고는 있지만 그걸 당장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렇죠.

-어떻게 지금 치료들을 하고 있습니까?-일단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환자분들을 지지하기 위한 기본적으로 하고 있고요.

-지지한다고요?-지지요법.

그러니까 환자의 증상을 경감시켜주고 힘들어하는 증상들을 낮춰주고 식사하시거나 영양분을 보충해 주거나 또는 전해질을 보충해 주는 이런 치료들을 하는 거죠.

거기에다가 기존에 있는 항바이러스제들 중에서 리바비린이라든지 인터페론, 로피나비르, 이토나비 이런 약물들이 있습니다.

기존에 쓰이고 있던 약물인데 이런 약물을 조합해서 썼을 때 환자분들의 예후를 개선시킬 수 있다는 외국에 제한된 보고들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인용해서 환자들한테 적용해 보는 거죠.

-증상을 완화시킨 다음에 기존 치료제 중에 효과가 있는지 투여해 보고 있다.

-항바이러스제들을 일부 투여하고 있는 거죠.

-감염자들 가운데 감염 경로가 복잡해지면서 어디서 감염됐는지 불확실한 분들이 계신데요.

대구에서는 첫 메르스 확진자가 나왔는데 공무원이었죠.

삼성서울병원에서 어머니 병문안을 갔다가 감염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자각증세가 나타나기 전에 열흘 이상 주민센터에서 근무했다고 하고요.

또 응급요원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137번째로 감염된 환자로 알려져 있는데요.

열난 뒤 일주일 동안 지하철도 타고 병의원을 다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울대입구역에서 교대역.

2호선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니까 정말 많은 시민들과 마주쳤겠죠.

그리고 감염됐을 가능성은 불확실합니다마는.

-저도 사실 교대역에서 지하철을 갈아타는데.

이렇게 지하철 안에 밀폐된 공간 있잖아요.

여기서 기침을 안 해도 숨쉬는 것만으로도 전파가 될 수 있어요?

-워낙 가까이 있으니까요.

-굉장히 밀접한 접촉이라는 게 중요합니다.

환자분이 그 당시에 어느 정도의 증상이 있었는가, 바이러스의 배출이 어느 정도 수준이었는가, 또 그분이 마스크를 착용했는가 착용하지 않았는가 이런 것에 따라서 어느 정도까지 폭로가 될지는 달라집니다.

어쨌거나 지하철이나 대중교통의 공간은 아주 밀접한 상황에 있기 때문에 전염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전에 삼성병원 의사가 아파트 재개발조합 총회에 가서 천 몇 명이 격리되고 그랬잖아요.

그분들 중에 혹시 환자 나왔나요?-현재까지 환자 보고는 없습니다.

-그런 공간에서 봤다고 해서 환자가 되는 건 아닌 거죠?-오픈돼 있는, 열려 있는 공간은 조금 상황이 다릅니다.

-지하철 같은 공간은 밀폐돼 있으니까.

-밀폐돼 있으니까 상황이 다르죠.

-격리돼서 답답해서 나오시고 있다는 분들이 있어서 논란이 되고 있거든요.

-많은 분들이 잘 협조는 해 주시는 걸로 알고 있지만 일부 자가격리돼 있는 분들이나 시설에 있는 분들 중에서 답답함을 이기지 못해서 나가기를 원하시는 분들 혹은 간혹 탈출하시거나 다른 곳을 가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 어떻게 강제하기도 참 그렇고.

-최근에는 일단 경찰력을 동원해서 다시 데리고 오기도 하고요.

이런 방법들이 있죠.

-알겠습니다.

하여튼 이런 부분이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한 때가 이럴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지역에서는 마을 전체가 격리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남 보성이죠.

한 주민분을 저희가 전화로 연결을 해겠습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격리가 되신 지가 얼마나 되신 거예요?

-지난 10일 저녁부터니까요.

-11일.

오늘 닷새 정도 되신 거네요?-10일 저녁부터 그랬거든요.

저녁 늦게.

-10일 저녁부터.

그러면 같은 주민들끼리도 서로 안 만나시고 그러는 건가요?

-그런데 조그마한 동네라 할 수 없이 무릎수술한 분들 때문에 운동 때문에 집 앞에서, 그런 식으로는 만나도.

-만나면 말씀도 좀 하세요?

-여보세요.

-길거리에서 만나시면 말씀도 좀 하고 그러세요?-아니, 그냥 웃고.

-웃고 그냥 지나가시고요?

-그렇죠.

-주민들은 다 건강하신가요?-아직까지는요.

-그래도 다행입니다.

제일 불편하신 게 어떤 건가요?

-불편한 게.

농번기잖아요.

지금 제일 바쁜 농번기인데 모만 심은 건 그냥 일부에 불과하고 모를 심어놓고는 일이 아주 많아요.

잡초도 뽑아야지 논둑에 구멍도 내도 약도 해야 되고.

그것을 지금 마을 한 사람이 노인네들 걸 전부 경작하고 있는데 그 사람 자체가 못 나가고 있잖아요, 밖을.

-마을 밖을 나갈 수 없으니까 농사 걱정이 많이 되시는군요.

-논은 거의 밖에 있고.

그런데 그 사람이 너무 걱정스러운데 이장이라는 자체가 뭐 어떻게 하냐고 물어볼 수도 없고.

그런데 처음에는 이 사람이 빠른 쾌유만 빌자 그랬는데 그냥 점점 답답하고 막연해지네요.

-시간이 지날수록 답답해지신다.

-그렇죠.

비는 안 오고.

-혹시 주민들 중에 열나고 그러시는 분은 없습니까?-없어요.

그것은 아직 없고 읍사무소, 보훈청 보건소 다 나오셔서 하루에 3번씩 체크 다 해 가시고 너무너무 잘해 주세요.

이렇게 단체심이 있는지 몰랐어요, 솔직히 보성에.

이번에 보니까 알겠네요.

-하여튼 격리된 상황에서 그래도 잘 며칠만 버티시면 곧 격리가 해제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 제일 큰 걱정은 제 조카딸도 병원을 운영하고 있고 그러는데 병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니까 누구를 믿고 어디를 가야 되나 그런 게 제일 답답하고 가슴이 터지려고 그러시네요.

-아픈 사람이 의지할 곳이 병원인데.

-여기 관계자도 모셨으니까 저희가 좀 더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도 말씀이 아픈 사람을 의지할 곳은 병원인데 병원에서 문제가 터지니까 어떻게 해야 되나 이런 호소 아닌 호소를 하신 거네요.

일각에서 지금 격리자들이 한 1만명 수준까지 늘어나지 않겠느냐.

지금 이 추세대로 가면.

이런 예측들도 있는데 그럴 것 같습니까?-일단 다음에 유행이 생기느냐 안 생기느냐가 중요합니다.

산발적인 사례에서는 격로가 잘 확인된다면 적겠지만 그렇지 않은 큰 유행이 생긴다면 1만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감염 경로가 확인하기가 어려워지고 잠복기가 예전에는 2주 정도로 알려져 있었는데 그것보다 더 길다고 하고 그런 새로운 정황들이 속속 잡히면서 아무래도 3차 유행까지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들이 많은데요.

이걸 지금이라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나 저희가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일단은 가능한 접촉자들을 최대한 확인해서 그분들이 적절한 격리와 관리를 받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고요.

노출자가 다 만약에 해결되기 어려운 역학경로라면 그 경로를 이용했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 이런 것도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손 씻는 거 중요하죠?-중요합니다.

-마스크를 꼭 써야 합니까?-마스크는 증상 있는 사람이 쓰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분이 다른 사람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 위해서.

-그렇죠.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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