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월드컵 가는 길, 첫 골 주인공은 이재성

입력 2015.06.16 (22:21) 수정 2015.06.17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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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의 시작에서 득점한 것은 기쁩니다. 그러나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여정의 출발은 이재성(23·전북)의 헤딩슛으로 시작됐다.

이재성은 1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1차전 미얀마와의 경기에서 전반 35분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8위 한국은 한 수 아래로 여긴 143위 미얀마를 상대로 전반 막판이 다 되도록 '0의 균형'을 깨지 못해 조바심이 조금씩 생기는 시점이었다.

그러나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레버쿠젠)이 올려준 볼을 이재성이 정확히 머리로 받아 넣으면서 여유를 되찾았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더라면 이날 싱가포르(154위)와 득점 없이 비긴 일본(52위)처럼 답답한 경기 양상으로 흐를 수도 있었지만 이재성의 한 방으로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한시름을 놓을 수 있었다.

3월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재성은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대표팀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전북 현대에서 정규리그 26경기에 출전해 4골, 3도움을 기록하며 제 몫을 한 이재성은 이번 시즌에도 1골, 2도움의 성적을 내며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들어 태극마크를 달았다.

특히 활동량이 많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 능력이 장점으로 평가된다.

측면 공격과 중앙 미드필더 등을 맡아보는 그는 이날 경기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경기에서는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을 대신해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고 이날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했다.

왕성한 활동 범위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한다는 점에서 은퇴한 박지성(34)의 후계자로도 거론되는 이재성이 러시아로 가는 길을 끝까지 완주, 2018년 월드컵에서도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커져간다.

이재성은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러시아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의 출발점에서 골을 넣은 것은 너무 기쁘지만 준비한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골을 넣은 것도 중요하지만 미얀마의 밀집수비 공략법이 제대로 안 됐던 게 안타까웠다"라며 "월드컵을 향한 첫 경기라는 것 때문에 선수들이 다소 부담을 가진 것 같다. 그래서 유기적인 패스가 연습한 것만큼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재성은 "아직 내가 어려서 팬들이 좋은 평가를 해주고 있지만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실망도 큰 경기였다"라며 "대표선수로서 높은 점수를 받기는 어려운 경기였다"고 겸손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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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월드컵 가는 길, 첫 골 주인공은 이재성
    • 입력 2015-06-16 22:21:32
    • 수정2015-06-17 07:14:46
    연합뉴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의 시작에서 득점한 것은 기쁩니다. 그러나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여정의 출발은 이재성(23·전북)의 헤딩슛으로 시작됐다.

이재성은 1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1차전 미얀마와의 경기에서 전반 35분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8위 한국은 한 수 아래로 여긴 143위 미얀마를 상대로 전반 막판이 다 되도록 '0의 균형'을 깨지 못해 조바심이 조금씩 생기는 시점이었다.

그러나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레버쿠젠)이 올려준 볼을 이재성이 정확히 머리로 받아 넣으면서 여유를 되찾았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더라면 이날 싱가포르(154위)와 득점 없이 비긴 일본(52위)처럼 답답한 경기 양상으로 흐를 수도 있었지만 이재성의 한 방으로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한시름을 놓을 수 있었다.

3월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재성은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대표팀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전북 현대에서 정규리그 26경기에 출전해 4골, 3도움을 기록하며 제 몫을 한 이재성은 이번 시즌에도 1골, 2도움의 성적을 내며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들어 태극마크를 달았다.

특히 활동량이 많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 능력이 장점으로 평가된다.

측면 공격과 중앙 미드필더 등을 맡아보는 그는 이날 경기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경기에서는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을 대신해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고 이날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했다.

왕성한 활동 범위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한다는 점에서 은퇴한 박지성(34)의 후계자로도 거론되는 이재성이 러시아로 가는 길을 끝까지 완주, 2018년 월드컵에서도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커져간다.

이재성은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러시아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의 출발점에서 골을 넣은 것은 너무 기쁘지만 준비한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골을 넣은 것도 중요하지만 미얀마의 밀집수비 공략법이 제대로 안 됐던 게 안타까웠다"라며 "월드컵을 향한 첫 경기라는 것 때문에 선수들이 다소 부담을 가진 것 같다. 그래서 유기적인 패스가 연습한 것만큼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재성은 "아직 내가 어려서 팬들이 좋은 평가를 해주고 있지만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실망도 큰 경기였다"라며 "대표선수로서 높은 점수를 받기는 어려운 경기였다"고 겸손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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