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이슈메르스 바이러스 확산 종식
[이슈&토크] 과도한 공포감…‘심리 방역’ 시급
입력 2015.06.16 (23:30) 수정 2015.06.17 (01:41) 뉴스라인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출연] 채정호 재난정신건강위원장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앵커 : 메르스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불안 심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과도한 공포심으로 각종 부작용이 우려되는 상황인데, 재난정신건강위원장을 맡은 채정호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문제점 짚어봅니다.

▶ 채정호 재난정신건강위원장 : 안녕하세요.

▷ 앵커 : 일부 국민들 가운데는 어디를 나가기만 하더라도 메르스에 감염된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 원인이 뭐라고 보십니까?

▶ 채정호 재난정신건강위원장 : 실제로 감염병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우리 인류 자체가 늘 감염병하고 싸워왔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무의식적으로 감염병에 대해 무서워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데요. 문제는 그것이 좀 과도하다는 것이죠. 원래 불안이 좀 높으신 상태에서 그런 불안이 더 커질 수 있지만, 이번 같은 경우에는 사실 어떻게 보면 위기커뮤니케이션의 실수, 잘못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처음에 이런 것들이 벌어지면 항상 최악의 경우를 먼저 얘기해야 하거든요. 몹시 나쁠 수 있지만 이렇게 잘하고 있다, 이렇게 해야 하는데요. 지금은 뒤집어져서 처음에는 별문제 아닌 것처럼 했다가 조금씩 더 공포가 높아지는 쪽으로 되다 보니까 생각보다 더 많은 공포를 느끼게 되고요. 어떻게 보면 처음에 정보가 공유되지 않다 보니까 그렇게 꼭 가지지 않아도 될 공포심을 더 많이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앵커 : 이러한 과도한 공포에 따른 부작용 가운데 가장 심각한 문제를 꼽자면 어떤 게 있을까요?

▶ 채정호 재난정신건강위원장 : 실제로 이런 공포가 심해지면서 우리가 그러면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집니다. 서로를 가르는 일들이 벌어지는 거죠. 예를 들어서 굉장히 노력하고 있는 게 의료인들인데, 의료인의 자녀들을 학교에 오지 말라고 한다든지 왕따를 시킨다든지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게 되고요.

또 메르스 격리자가 되면 생계가 어려워지신 분들이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내가 어떤 병이 있다는 것을 밝히지 못하셔서 실제로 내 몸이 안 좋고, 약간 감염의 우려가 있음에도 쉬쉬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낙인이 찍혀 버려서요. 아주 몹쓸 병처럼, 굉장히 잘못된 사람인 것처럼 찍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드러내지 않죠.

또 일하시는 분들은 격리에 들어가게 되면 큰 문제가 되기 때문에 사실은 나의 병을 잘 드러내지 않아서 오히려 감염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봅니다.

▷ 앵커 : 난동을 부리거나 격리를 거부하는 분들은 어떤 원인이라 보십니까?

▶ 채정호 재난정신건강위원장 : 실제로 지금 따져보면 격리자가 5천 명이 넘었기 때문에 그 정도 숫자라고 한다면, 우리가 확률적으로 봐도 정신적으로 편안하지 않고 어려움이 있는 분들이 있을 것 같고요. 그러다 보니까 일탈 행동이 있을 수 있는데요. 사실 그분들을 생각해보면 격리라는 것이 상당한 스트레스 상황입니다. 실제로 외부환경과도 두절이 되고, 특히 불안 수준이 높은 분들 같은 경우에는 그 안에 있으면서 굉장히 힘들어하시거든요.

▷ 앵커 : 실제 교수님께서 이분들과 상담을 하고 계신 중이죠?

▶ 채정호 재난정신건강위원장 : 네.

▷ 앵커 : 어떤 이야기를 하시던가요?

▶ 채정호 재난정신건강위원장 : 우리 위원회에서 지금 상담을 하고 있고, 진행을 좀 도와드리고 있는데요. 실제로 보면 굉장히 다양한 모습들이 나타납니다. 어떤 분들은 생업이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도 있고요. 또 화가 나셔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분들도 있고요.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느냐, 왜 하필 나냐, 이러는 분도 계시고요.

또 걱정이 많은 분들도 있습니다. 불안이죠. 자녀들에게 병이 생기면 어쩌나, 내가 발병하면 어쩌나 하는 식으로 여러 가지 정신적인 어려움이 있고요. 굉장히 스트레스가 많아서 몸과 마음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겨서 실제로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이 많이 있거든요.

▷ 앵커 : 그럼 그것을 안고 있을 필요는 없고, 상담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있겠군요?

▶ 채정호 재난정신건강위원장 : 실제로 저희가 의협을 통해서 상담을 진행하고 있고요. 복지부에서도 실제 상담, 대면 상담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어려움이 있으시면 참지 마시고, 꼭 상담하셔서 전문가와 소통하시면 훨씬 편안해지실 거라 믿습니다.

▷ 앵커 :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신 내용을 보면 심리 방역이라는 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는데요. 지금 벌어지고 있는 과도한 메르스 공포를 어떻게 완화, 차단할 수 있을까요?

▶ 채정호 재난정신건강위원장 : 이런 감염병이 벌어지면 실제로 공포는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제 과도한 게 문제가 되는 거죠. 이건 누구 한 사람이 책임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요. 우리 사회가 공통으로 서로 배려하면서 해나가야 하거든요.

사실 인류는 감염병에 대해 지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계속 승리해왔거든요. 그래서 이번 것도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 믿으시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고요. 또 중요한 것은 의료인 등을 서로 격려해주고, 특히 격리되신 분들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자기를 희생하신 분들이거든요. 그런 분들은 우리가 감시하는 게 아니고, 감사할 줄 아는 태도가 필요할 것 같고요.

서로가 자기의 역할을 잘하고, 자기 감당을 잘하면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이건 일종의 전쟁이거든요. 전쟁 속에서 우리가 잘 이겨내고 있다는 것, 자존감을 회복하는 게 중요할 것 같고요. 그런 스트레스를 회복하셔야 면역도 생기고, 감염에서도 잘 벗어날 거로 생각합니다.

▷ 앵커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슈&토크] 과도한 공포감…‘심리 방역’ 시급
    • 입력 2015-06-16 23:32:05
    • 수정2015-06-17 01:41:43
    뉴스라인
[출연] 채정호 재난정신건강위원장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앵커 : 메르스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불안 심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과도한 공포심으로 각종 부작용이 우려되는 상황인데, 재난정신건강위원장을 맡은 채정호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문제점 짚어봅니다.

▶ 채정호 재난정신건강위원장 : 안녕하세요.

▷ 앵커 : 일부 국민들 가운데는 어디를 나가기만 하더라도 메르스에 감염된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 원인이 뭐라고 보십니까?

▶ 채정호 재난정신건강위원장 : 실제로 감염병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우리 인류 자체가 늘 감염병하고 싸워왔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무의식적으로 감염병에 대해 무서워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데요. 문제는 그것이 좀 과도하다는 것이죠. 원래 불안이 좀 높으신 상태에서 그런 불안이 더 커질 수 있지만, 이번 같은 경우에는 사실 어떻게 보면 위기커뮤니케이션의 실수, 잘못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처음에 이런 것들이 벌어지면 항상 최악의 경우를 먼저 얘기해야 하거든요. 몹시 나쁠 수 있지만 이렇게 잘하고 있다, 이렇게 해야 하는데요. 지금은 뒤집어져서 처음에는 별문제 아닌 것처럼 했다가 조금씩 더 공포가 높아지는 쪽으로 되다 보니까 생각보다 더 많은 공포를 느끼게 되고요. 어떻게 보면 처음에 정보가 공유되지 않다 보니까 그렇게 꼭 가지지 않아도 될 공포심을 더 많이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앵커 : 이러한 과도한 공포에 따른 부작용 가운데 가장 심각한 문제를 꼽자면 어떤 게 있을까요?

▶ 채정호 재난정신건강위원장 : 실제로 이런 공포가 심해지면서 우리가 그러면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집니다. 서로를 가르는 일들이 벌어지는 거죠. 예를 들어서 굉장히 노력하고 있는 게 의료인들인데, 의료인의 자녀들을 학교에 오지 말라고 한다든지 왕따를 시킨다든지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게 되고요.

또 메르스 격리자가 되면 생계가 어려워지신 분들이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내가 어떤 병이 있다는 것을 밝히지 못하셔서 실제로 내 몸이 안 좋고, 약간 감염의 우려가 있음에도 쉬쉬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낙인이 찍혀 버려서요. 아주 몹쓸 병처럼, 굉장히 잘못된 사람인 것처럼 찍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드러내지 않죠.

또 일하시는 분들은 격리에 들어가게 되면 큰 문제가 되기 때문에 사실은 나의 병을 잘 드러내지 않아서 오히려 감염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봅니다.

▷ 앵커 : 난동을 부리거나 격리를 거부하는 분들은 어떤 원인이라 보십니까?

▶ 채정호 재난정신건강위원장 : 실제로 지금 따져보면 격리자가 5천 명이 넘었기 때문에 그 정도 숫자라고 한다면, 우리가 확률적으로 봐도 정신적으로 편안하지 않고 어려움이 있는 분들이 있을 것 같고요. 그러다 보니까 일탈 행동이 있을 수 있는데요. 사실 그분들을 생각해보면 격리라는 것이 상당한 스트레스 상황입니다. 실제로 외부환경과도 두절이 되고, 특히 불안 수준이 높은 분들 같은 경우에는 그 안에 있으면서 굉장히 힘들어하시거든요.

▷ 앵커 : 실제 교수님께서 이분들과 상담을 하고 계신 중이죠?

▶ 채정호 재난정신건강위원장 : 네.

▷ 앵커 : 어떤 이야기를 하시던가요?

▶ 채정호 재난정신건강위원장 : 우리 위원회에서 지금 상담을 하고 있고, 진행을 좀 도와드리고 있는데요. 실제로 보면 굉장히 다양한 모습들이 나타납니다. 어떤 분들은 생업이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도 있고요. 또 화가 나셔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분들도 있고요.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느냐, 왜 하필 나냐, 이러는 분도 계시고요.

또 걱정이 많은 분들도 있습니다. 불안이죠. 자녀들에게 병이 생기면 어쩌나, 내가 발병하면 어쩌나 하는 식으로 여러 가지 정신적인 어려움이 있고요. 굉장히 스트레스가 많아서 몸과 마음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겨서 실제로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이 많이 있거든요.

▷ 앵커 : 그럼 그것을 안고 있을 필요는 없고, 상담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있겠군요?

▶ 채정호 재난정신건강위원장 : 실제로 저희가 의협을 통해서 상담을 진행하고 있고요. 복지부에서도 실제 상담, 대면 상담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어려움이 있으시면 참지 마시고, 꼭 상담하셔서 전문가와 소통하시면 훨씬 편안해지실 거라 믿습니다.

▷ 앵커 :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신 내용을 보면 심리 방역이라는 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는데요. 지금 벌어지고 있는 과도한 메르스 공포를 어떻게 완화, 차단할 수 있을까요?

▶ 채정호 재난정신건강위원장 : 이런 감염병이 벌어지면 실제로 공포는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제 과도한 게 문제가 되는 거죠. 이건 누구 한 사람이 책임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요. 우리 사회가 공통으로 서로 배려하면서 해나가야 하거든요.

사실 인류는 감염병에 대해 지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계속 승리해왔거든요. 그래서 이번 것도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 믿으시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고요. 또 중요한 것은 의료인 등을 서로 격려해주고, 특히 격리되신 분들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자기를 희생하신 분들이거든요. 그런 분들은 우리가 감시하는 게 아니고, 감사할 줄 아는 태도가 필요할 것 같고요.

서로가 자기의 역할을 잘하고, 자기 감당을 잘하면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이건 일종의 전쟁이거든요. 전쟁 속에서 우리가 잘 이겨내고 있다는 것, 자존감을 회복하는 게 중요할 것 같고요. 그런 스트레스를 회복하셔야 면역도 생기고, 감염에서도 잘 벗어날 거로 생각합니다.

▷ 앵커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