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공로자’ 이궈달라, 커리 제치고 MVP!

입력 2015.06.17 (14:03) 수정 2015.06.1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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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5시즌 미국프로농구(NBA)는 마지막까지 이변의 연속이었다.

올해 NBA는 17일(한국시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지만 개막에 앞서서 골든스테이트가 우승까지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는 별로 없었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의 향방도 사실 예상 밖이었다.

골든스테이트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맞붙은 이번 챔피언 결정전은 스티븐 커리와 르브론 제임스가 두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컸던 터라 어느 쪽이 이기더라도 두 선수 가운데 한 명이 MVP를 수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의 우승으로 시즌이 끝난 뒤 호명된 MVP는 커리도, 제임스도 아니었다.

바로 골든스테이트의 '식스맨' 앤드리 이궈달라(31·198㎝)였다.

2004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9순위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 지명된 이궈달라는 탁월한 운동 능력과 정확한 외곽포, 준수한 수비 솜씨 등을 두루 갖춰 가는 팀마다 줄곧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다.

2010년 세계선수권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는 미국 국가대표로 선발돼 미국의 우승에 힘을 보태는 등 엘리트 코스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다.

NBA 데뷔 후 2013-2014시즌까지 10년간 그는 자신이 출전한 경기에서 한 번도 선발 베스트 5의 자리를 놓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 그에게는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이번 시즌부터 골든스테이트 사령탑에 오른 스티브 커 감독이 그를 식스맨으로 돌린 것이다.

포지션이 겹치는 해리슨 반스를 먼저 기용하고 30세를 넘긴 이궈달라는 경기 도중에 투입하는 방식이었다.

그 바람에 이궈달라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77경기에 한 번도 선발로 나오지 못했다.

붙박이 주전에서 불과 1년 만에 식스맨이 된 이궈달라는 하지만 묵묵히 제 몫을 해냈다.

정규리그 평균 7.8점으로 전성기 시절이던 2007-2008시즌 20득점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으나 고비마다 경기를 풀어주는 능력은 여전했다.

클리블랜드와 맞선 챔피언결정전에서 그의 진가는 더욱 빛났다.

골든스테이트가 1승2패로 뒤진 4차전에 커 감독은 이궈달라를 선발로 내보내는 변화를 줬고 이것이 제대로 주효했다.

4차전에서 이궈달라는 3점슛 4개를 포함해 22점을 넣고 리바운드 8개를 걷어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또 수비에서도 힘을 내 제임스를 20점으로 묶었다.

커 감독은 이후 5,6차전에도 연달아 이궈달라를 선발로 기용하는 '스몰 라인업'을 앞세워 클리블랜드를 연파했다.

4,5,6차전 이궈달라는 평균 20.3점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이궈달라를 챔피언결정전 4차전부터 선발 임무를 맡긴 커 감독의 용병술도 빼놓을 수 없는 골든스테이트의 승리 요인이다.

'왕년의 3점 슈터'로 이름을 날린 커 감독은 지난해 5월 골든스테이트 지휘봉을 잡고 첫해 우승까지 일궈냈다.

감독 첫해 우승을 차지한 예는 1982년 LA 레이커스 팻 라일리 감독 이후 커 감독이 33년 만이다.

골든스테이트 우승 원동력으로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명은 역시 커리다.

2009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7순위로 골든스테이트에 지명돼 줄곧 이 팀에서만 뛴 커리는 정규리그에서 평균 23.8점에 3점슛 성공률 44.3%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MVP의 영예를 안았다.

부친 델 커리도 1994년 NBA 식스맨상을 받았던 선수 출신이고 남동생 세스는 농구 선수, 여동생 시델은 대학교에서 배구 선수로 활약하는 '스포츠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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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은 공로자’ 이궈달라, 커리 제치고 MVP!
    • 입력 2015-06-17 14:03:13
    • 수정2015-06-17 14:04:15
    연합뉴스
2014-2015시즌 미국프로농구(NBA)는 마지막까지 이변의 연속이었다.

올해 NBA는 17일(한국시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지만 개막에 앞서서 골든스테이트가 우승까지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는 별로 없었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의 향방도 사실 예상 밖이었다.

골든스테이트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맞붙은 이번 챔피언 결정전은 스티븐 커리와 르브론 제임스가 두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컸던 터라 어느 쪽이 이기더라도 두 선수 가운데 한 명이 MVP를 수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의 우승으로 시즌이 끝난 뒤 호명된 MVP는 커리도, 제임스도 아니었다.

바로 골든스테이트의 '식스맨' 앤드리 이궈달라(31·198㎝)였다.

2004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9순위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 지명된 이궈달라는 탁월한 운동 능력과 정확한 외곽포, 준수한 수비 솜씨 등을 두루 갖춰 가는 팀마다 줄곧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다.

2010년 세계선수권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는 미국 국가대표로 선발돼 미국의 우승에 힘을 보태는 등 엘리트 코스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다.

NBA 데뷔 후 2013-2014시즌까지 10년간 그는 자신이 출전한 경기에서 한 번도 선발 베스트 5의 자리를 놓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 그에게는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이번 시즌부터 골든스테이트 사령탑에 오른 스티브 커 감독이 그를 식스맨으로 돌린 것이다.

포지션이 겹치는 해리슨 반스를 먼저 기용하고 30세를 넘긴 이궈달라는 경기 도중에 투입하는 방식이었다.

그 바람에 이궈달라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77경기에 한 번도 선발로 나오지 못했다.

붙박이 주전에서 불과 1년 만에 식스맨이 된 이궈달라는 하지만 묵묵히 제 몫을 해냈다.

정규리그 평균 7.8점으로 전성기 시절이던 2007-2008시즌 20득점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으나 고비마다 경기를 풀어주는 능력은 여전했다.

클리블랜드와 맞선 챔피언결정전에서 그의 진가는 더욱 빛났다.

골든스테이트가 1승2패로 뒤진 4차전에 커 감독은 이궈달라를 선발로 내보내는 변화를 줬고 이것이 제대로 주효했다.

4차전에서 이궈달라는 3점슛 4개를 포함해 22점을 넣고 리바운드 8개를 걷어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또 수비에서도 힘을 내 제임스를 20점으로 묶었다.

커 감독은 이후 5,6차전에도 연달아 이궈달라를 선발로 기용하는 '스몰 라인업'을 앞세워 클리블랜드를 연파했다.

4,5,6차전 이궈달라는 평균 20.3점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이궈달라를 챔피언결정전 4차전부터 선발 임무를 맡긴 커 감독의 용병술도 빼놓을 수 없는 골든스테이트의 승리 요인이다.

'왕년의 3점 슈터'로 이름을 날린 커 감독은 지난해 5월 골든스테이트 지휘봉을 잡고 첫해 우승까지 일궈냈다.

감독 첫해 우승을 차지한 예는 1982년 LA 레이커스 팻 라일리 감독 이후 커 감독이 33년 만이다.

골든스테이트 우승 원동력으로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명은 역시 커리다.

2009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7순위로 골든스테이트에 지명돼 줄곧 이 팀에서만 뛴 커리는 정규리그에서 평균 23.8점에 3점슛 성공률 44.3%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MVP의 영예를 안았다.

부친 델 커리도 1994년 NBA 식스맨상을 받았던 선수 출신이고 남동생 세스는 농구 선수, 여동생 시델은 대학교에서 배구 선수로 활약하는 '스포츠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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