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메르스까지’ 심각한 인력난…농심도 ‘바짝’

입력 2015.06.17 (21:22) 수정 2015.06.18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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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메르스 여파는 그렇잖아도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에 심각한 인력난까지 안겨주고 있습니다.

자원 봉사자의 손길이 크게 줄어든 데다, 돈을 주고도 사람을 구하기 어렵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의 고랭지 채소 산지.

타들어 가는 배추밭에 군 장병들이 물을 주고 있습니다.

190만 제곱미터에 지원 인력은 20명 정도, 농가마다 군 인력 쟁탈전이 벌어집니다.

<인터뷰> 이정수(고랭지 배추 재배 농민) : "30명씩 왔는데 횡계 쪽에서 지원을 해달라고 하니까 20명씩 오고 있습니다. 다른 데도 다 데려가려고 하죠."

군 지원이 없는 농가들은 하루에 수백만 원을 들여 인력을 부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원하는 인력을 제대로 구하기도 힘듭니다.

<인터뷰> 강부희(고랭지 무 재배 농민) : "다 먹여주고 13만 원, 12만 원인데도 하루 이틀 일하고 힘들다고 안 와요."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낸 인천 강화 지역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수백 미터 밖에서 호스로 물을 끌어와야 하고 개인 관정도 파야 하지만 6, 70대가 대부분인 고령의 농민들에겐 역부족입니다.

<인터뷰> 정해용(74세/인천시 강화군 교동면) : "젊은 사람들은 다음 기회라도 본다고 하지만... 늙은이들은... 내년이 더 걱정이에요"

메르스 여파로 이동을 꺼리면서 5, 6 월 농촌 자원봉사 신청자 수는 지난해보다 3천3백 명이 줄었습니다.

해마다 농촌 봉사활동을 펼쳤던 대학생들도 메르스 때문에 줄줄이 농활 계획을 취소하면서 인력난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극심한 가뭄에 인력난까지, 바짝 말라가는 논밭만큼이나 농민들의 가슴도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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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뭄에 메르스까지’ 심각한 인력난…농심도 ‘바짝’
    • 입력 2015-06-17 21:23:41
    • 수정2015-06-18 07: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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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메르스 여파는 그렇잖아도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에 심각한 인력난까지 안겨주고 있습니다.

자원 봉사자의 손길이 크게 줄어든 데다, 돈을 주고도 사람을 구하기 어렵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의 고랭지 채소 산지.

타들어 가는 배추밭에 군 장병들이 물을 주고 있습니다.

190만 제곱미터에 지원 인력은 20명 정도, 농가마다 군 인력 쟁탈전이 벌어집니다.

<인터뷰> 이정수(고랭지 배추 재배 농민) : "30명씩 왔는데 횡계 쪽에서 지원을 해달라고 하니까 20명씩 오고 있습니다. 다른 데도 다 데려가려고 하죠."

군 지원이 없는 농가들은 하루에 수백만 원을 들여 인력을 부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원하는 인력을 제대로 구하기도 힘듭니다.

<인터뷰> 강부희(고랭지 무 재배 농민) : "다 먹여주고 13만 원, 12만 원인데도 하루 이틀 일하고 힘들다고 안 와요."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낸 인천 강화 지역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수백 미터 밖에서 호스로 물을 끌어와야 하고 개인 관정도 파야 하지만 6, 70대가 대부분인 고령의 농민들에겐 역부족입니다.

<인터뷰> 정해용(74세/인천시 강화군 교동면) : "젊은 사람들은 다음 기회라도 본다고 하지만... 늙은이들은... 내년이 더 걱정이에요"

메르스 여파로 이동을 꺼리면서 5, 6 월 농촌 자원봉사 신청자 수는 지난해보다 3천3백 명이 줄었습니다.

해마다 농촌 봉사활동을 펼쳤던 대학생들도 메르스 때문에 줄줄이 농활 계획을 취소하면서 인력난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극심한 가뭄에 인력난까지, 바짝 말라가는 논밭만큼이나 농민들의 가슴도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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