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리핑] ‘물 부족’ 때문에 ‘일부다처’

<앵커 멘트>

우리나라를 비롯해 지구촌 곳곳이 가뭄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북한이 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는 소식도 오늘 외신들이 주요 뉴스로 보도했는데요.

배은별 캐스터, 그런데 가뭄 때문에 엉뚱하게도 '일부다처제'가 확산되는 곳이 있다구요? 어딘가요?

<리포트>

인도의 일부 농촌 지역 이야기인데요.

오랜 가뭄과 물 부족 때문에 남자들이 부인을 두고도 자꾸 새로 결혼을 한다고 합니다.

물과 결혼, 무슨 관계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가시죠?

인도 서부 뭄바이에서 140km 떨어진 이 마을에는 수도가 없습니다.

우물이 유일한 식수원이어서 물을 길으려면 몇 시간 동안 줄을 서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이 마을에서는 물을 긷는 노동력이 별도로 필요합니다.

66살의 바갓 씨에게 아내가 셋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물 긷는 일을 전담하는 부인은 셋째 부인인데요,

물 긷는 일을 전담하던 둘째 부인이 15년 전 몸져눕는 바람에 바갓 씨는 셋째 부인을 맞았습니다.

<녹취> 사카람 바갓 : "정부가 식수 마련 대책을 안 세워서 법을 어기면서까지 세 번 결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도에는 이처럼 수도가 없는 마을이 만9천여 곳인데요.

이런 지역에서 물 긷기를 전담하는 가족 구성원을 만들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일부다처 가정을 꾸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