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조소현, 16강 희망 안긴 헤딩 동점골

입력 2015.06.18 (10:14) 수정 2015.06.1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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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호의 '캡틴' 조소현(27·현대제철)이 스페인을 상대로 동점골을 꽂으며 사상 첫 월드컵 16강행의 징검다리를 놨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캐나다 오타와의 랜스다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스페인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대회 16강에 진출했다.

1무 1패로 조 최하위로 처진 한국은 스페인을 반드시 꺾어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절치부심한 태극낭자들은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객관전인 전력에서 한 수 위인 스페인을 상대로 고전했다.

전반 29분에는 스페인의 '에이스' 베로니카 보케테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후반 8분 한국의 주장 조소현이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강유미(KSPO)가 질풍같은 오른쪽 측면 돌파에 이어 크로스를 올렸고 조소현은 수비수 두 명 사이의 공간에서 훌쩍 뛰어올라 문전 헤딩슛으로 스페인 골망을 출렁였다.

조소현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마음고생을 심하게 한 선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그는 브라질과의 1차전에서 후반 7분 포르미가에게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 추가골의 빌미를 내줬다.

코스타리카와의 2차전(2-2 무승부)은 경기 운영의 묘가 아쉬웠던 한판이었다. 앞선 상황에서도 한국은 마치 지고 있는 것처럼 모험적인 플레이를 이어가다 경기 막판 동점골을 내줬다.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 조소현의 가슴이 타들어갔을 법하다.

한국은 조소현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23분 김수연(KSPO)의 절묘한 중거리 '슈터링' 골이 터지면서 사상 첫 월드컵 승리와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코스타리카전이 끝나고 공동취재구역을 지나던 선수들은 하나같이 낙담해 있었다. 그러나 조소현만은 취재진 앞에서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했다.

이날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조소현은 "최악의 상황까지 왔지만 모두 이겨냈다"면서 "패배하면서 배웠고, 비기면서는 '끝난 게 아니다'라며 1승을 다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고난을 딛고 역경을 이겨내면서 버텨낼 힘이 우리 안에 생겼다"라면서 "이 분위기라면 4강 진출까지도 느낌이 오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담대함으로 윤덕여호에 16강행 징검다리를 놓은 조소현이 내친김에 한국을 8강 이상으로까지 올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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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캡틴’ 조소현, 16강 희망 안긴 헤딩 동점골
    • 입력 2015-06-18 10:14:00
    • 수정2015-06-18 13:18:25
    연합뉴스
윤덕여호의 '캡틴' 조소현(27·현대제철)이 스페인을 상대로 동점골을 꽂으며 사상 첫 월드컵 16강행의 징검다리를 놨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캐나다 오타와의 랜스다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스페인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대회 16강에 진출했다.

1무 1패로 조 최하위로 처진 한국은 스페인을 반드시 꺾어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절치부심한 태극낭자들은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객관전인 전력에서 한 수 위인 스페인을 상대로 고전했다.

전반 29분에는 스페인의 '에이스' 베로니카 보케테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후반 8분 한국의 주장 조소현이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강유미(KSPO)가 질풍같은 오른쪽 측면 돌파에 이어 크로스를 올렸고 조소현은 수비수 두 명 사이의 공간에서 훌쩍 뛰어올라 문전 헤딩슛으로 스페인 골망을 출렁였다.

조소현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마음고생을 심하게 한 선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그는 브라질과의 1차전에서 후반 7분 포르미가에게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 추가골의 빌미를 내줬다.

코스타리카와의 2차전(2-2 무승부)은 경기 운영의 묘가 아쉬웠던 한판이었다. 앞선 상황에서도 한국은 마치 지고 있는 것처럼 모험적인 플레이를 이어가다 경기 막판 동점골을 내줬다.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 조소현의 가슴이 타들어갔을 법하다.

한국은 조소현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23분 김수연(KSPO)의 절묘한 중거리 '슈터링' 골이 터지면서 사상 첫 월드컵 승리와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코스타리카전이 끝나고 공동취재구역을 지나던 선수들은 하나같이 낙담해 있었다. 그러나 조소현만은 취재진 앞에서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했다.

이날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조소현은 "최악의 상황까지 왔지만 모두 이겨냈다"면서 "패배하면서 배웠고, 비기면서는 '끝난 게 아니다'라며 1승을 다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고난을 딛고 역경을 이겨내면서 버텨낼 힘이 우리 안에 생겼다"라면서 "이 분위기라면 4강 진출까지도 느낌이 오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담대함으로 윤덕여호에 16강행 징검다리를 놓은 조소현이 내친김에 한국을 8강 이상으로까지 올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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