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뚫린’ 삼성서울병원, 감염관리 최고 점수 획득?

입력 2015.06.18 (11:38) 수정 2015.06.1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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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에 대한 미흡한 대처로 2차 확산의 진원지가 된 삼성서울병원이 지난해 의료기관인증 평가에서 감염관리분야 최고 점수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의당 정진후 의원이 오늘(18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2014년 삼성서울병원 의료기관 인증 평가’자료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감염관리 평가의 ‘감염관리체계’ 7개 항목과 ‘부서별 감염관리’ 9개 항목에서 모두 최고 점수인 ‘상’을 받았다.

의료기관인증제는 의료법 58조에 근거해 의료기관에 대해 실시하는 인증평가로, 의료기관들의 자율신청으로 진행된다. (요양병원과 정신병원은 의무)

평가는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인증전담기관인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 시행하고, 이 평가를 통해 인증을 받은 의료기관은 인증마크를 4년동안 사용할 수 있다. 인증마크를 이용해 병원은 대외적인 홍보 활동을 한다. 삼성서울병원이 경우 전국 종합병원중에는 유일하게 감염내과 전문의(송재훈)가 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당시 평가에서 삼성서울병원은 ‘감염발생 감시프로그램’, ‘부서별 감염관리’, ‘의료기관 내 감염 전파의 위험요인 확인,‘병원 전체의 감염관리 성과관리’등 모든 항목에서 모두 최고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메르스 대응에서 삼성서울병원은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18일에도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메르스 확진자에 추가됐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확진자 명단에 포함된 164번 환자(35·여)는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진료 병동에 근무한 간호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간호사는 75번(63·여)·80번(35) 환자가 치료를 받는 병동에 근무했다고 대책본부는 전했다. 확진자를 진료하던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의 감염은 벌써 두 번째다. 앞서 17일 발표된 162번 환자(33)는 삼성서울병원의 방사선사다.

162번·164번 환자 모두 진료 과정에서 접촉한 기존 확진자들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의료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2차 유행의 정점에서조차 원내 감염관리를 소홀했다는 비판이 대두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삼성서울병원 격리병동 내 의료진 보호장비가 17일 이전에는 미흡했던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대응에 심각한 문제가 드러난 것을 볼 때 보건복지부의 의료기관 평가가 형식적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평가에서 중환자실, 내시경실, 신생아실, 분만실 등은 평가 항목에 포함돼 있었지만, 2차 확산의 진원지가 된 응급실은 아예 빠져 있었다.

정진후 의원은 “삼성서울병원이 이번 사태에서 보여준 대응을 볼 때 감염관리 최우수평가를 받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병원들의 감염관리 실태에 대한 엄격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의료기관인증평가를 담당했던 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이 감염관리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엄격한 자격요건을 갖춘 조사요원이 조사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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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뚫린’ 삼성서울병원, 감염관리 최고 점수 획득?
    • 입력 2015-06-18 11:38:26
    • 수정2015-06-18 14:41:41
    사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에 대한 미흡한 대처로 2차 확산의 진원지가 된 삼성서울병원이 지난해 의료기관인증 평가에서 감염관리분야 최고 점수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의당 정진후 의원이 오늘(18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2014년 삼성서울병원 의료기관 인증 평가’자료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감염관리 평가의 ‘감염관리체계’ 7개 항목과 ‘부서별 감염관리’ 9개 항목에서 모두 최고 점수인 ‘상’을 받았다.

의료기관인증제는 의료법 58조에 근거해 의료기관에 대해 실시하는 인증평가로, 의료기관들의 자율신청으로 진행된다. (요양병원과 정신병원은 의무)

평가는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인증전담기관인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 시행하고, 이 평가를 통해 인증을 받은 의료기관은 인증마크를 4년동안 사용할 수 있다. 인증마크를 이용해 병원은 대외적인 홍보 활동을 한다. 삼성서울병원이 경우 전국 종합병원중에는 유일하게 감염내과 전문의(송재훈)가 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당시 평가에서 삼성서울병원은 ‘감염발생 감시프로그램’, ‘부서별 감염관리’, ‘의료기관 내 감염 전파의 위험요인 확인,‘병원 전체의 감염관리 성과관리’등 모든 항목에서 모두 최고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메르스 대응에서 삼성서울병원은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18일에도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메르스 확진자에 추가됐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확진자 명단에 포함된 164번 환자(35·여)는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진료 병동에 근무한 간호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간호사는 75번(63·여)·80번(35) 환자가 치료를 받는 병동에 근무했다고 대책본부는 전했다. 확진자를 진료하던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의 감염은 벌써 두 번째다. 앞서 17일 발표된 162번 환자(33)는 삼성서울병원의 방사선사다.

162번·164번 환자 모두 진료 과정에서 접촉한 기존 확진자들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의료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2차 유행의 정점에서조차 원내 감염관리를 소홀했다는 비판이 대두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삼성서울병원 격리병동 내 의료진 보호장비가 17일 이전에는 미흡했던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대응에 심각한 문제가 드러난 것을 볼 때 보건복지부의 의료기관 평가가 형식적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평가에서 중환자실, 내시경실, 신생아실, 분만실 등은 평가 항목에 포함돼 있었지만, 2차 확산의 진원지가 된 응급실은 아예 빠져 있었다.

정진후 의원은 “삼성서울병원이 이번 사태에서 보여준 대응을 볼 때 감염관리 최우수평가를 받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병원들의 감염관리 실태에 대한 엄격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의료기관인증평가를 담당했던 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이 감염관리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엄격한 자격요건을 갖춘 조사요원이 조사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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