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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한 “은퇴 후 기회 되면 LG 돕고 싶다”
입력 2015.06.18 (15:56) 수정 2015.06.18 (16:18) 연합뉴스
한국에서 짧은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떠나는 잭 한나한(35)이 "15년 이상 야구선수 생활을 했지만, 이처럼 야구에 열정이 넘치는 곳에서 뛴 적이 없었다"며 한국 야구에서 받은 감명을 전했다.

또 허리 부상이 심해 은퇴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면서 "마지막 팀이 LG가 된다면 나에게 영광이며, 은퇴 후 기회가 된다면 LG를 돕고 싶은 생각도 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15일 웨이버공시에 오르며 LG를 떠나는 한나한은 18일 서울 잠실구장 인터뷰룸에서 방출되는 외국인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에서 제 생애에 잊을 수 없는 추억과 기억을 만들었지만 아쉽게 돌아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바로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좋았겠지만, 부상을 당해서 그러지 못하고 이천에서 재활을 했다"며 "이천 재활 훈련장은 미국에서 15년 이상 본 시설들을 포함해 가장 좋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팬들과 구단, 코치진에게 무엇보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좋았을 텐데 부상으로 한국 야구를 그만두게 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야구팬의 열정에도 감명을 받았다면서 "야구 인생에서 도미니카 윈터리그, 미국 메이저·마이너리그, 일본에서의 개막전에 이어 한국에서 4번째 국가 야구를 경험했는데, 한국 팬 만큼 열정 넘치는 팬은 처음 봤다"며 "단순히 응원만 하는 게 아니라 야구를 알고 응원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말했다.

또 자신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따뜻하게 챙겨준 선수단과 구단에 고맙다면서 "덕분에 짧은 시간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한나한의 현재 몸 상태는 매우 좋지 않다. 그는 "지금 허리가 아파서 다시 경기를 할지 안 할지 모른다"며 "만약 경기를 안 하고 은퇴를 하더라도 LG 유니폼을 입고 야구를 마지막으로 했다는 것은 기분 좋고 영광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나한은 부상으로 지난달 7일에야 처음 1군 경기에 나섰고, 총 32경기에서 타율 0.327, 4홈런, 22타점 등을 올렸다. 그러나 몸 상태가 악화해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다음은 한나한과의 일문일답.

-- 직접 경험해본 한국야구는 어땠는가.

▲ 한국야구를 잘 몰랐고 큰 기대도 안 했는데, 선수들이 야구를 매우 진지하게 한다는 것에 놀랐다. KBO리그에도 메이저리그에 가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좋은 선수와 코치진이 있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크다.

-- 기록이 나쁘지 않았는데 은퇴를 시사했다. 몸 상태가 어떤가.

▲ 시즌 동안에 아무런 통증 없이 뛰는 선수는 없다. 스프링캠프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하면서 일정이 꼬였고, 몸 상태를 100%로 만들지 못하고 1군 경기를 했는데 경기 중에도 약간의 통증이 있었다. 지난 13일 경기(한화 이글스전) 이후 통증이 심해졌고, 계속 뛰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병원 검사에서도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부위는 엉덩이 쪽 허리 아랫부분이 가장 아프다.

-- 은퇴 계획이 있는가.

▲당연히 계속 선수를 하고 싶은데 통증이 커서 다시 경기하겠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미국에서 치료에 집중하고 몸 상태를 보고 결정하겠다.

-- 백순길 LG 단장은 한나한과 야구 업무적으로 인연을 맺고 싶다고 말했다.

▲ 백 단장의 제안은 영광이다. 일단은 미국에 돌아가서 재활에 전념할 예정이다. 잘 치료가 되면 그때 계속 뛸지 은퇴를 할지 고민하겠다. 지금까지 야구를 해왔고, 야구의 피가 흐르기 때문에 언젠가 기회가 되면 LG에 와서 돕고 싶다.

-- 아픈데도 출전을 강행한 이유는.

▲ 야구는 모두가 승리를 위해 자신의 일을 해야 팀이 이길 수 있다. 이는 야구의 가장 큰 매력이다.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나도 당황스러웠다. 팀도 분위기가 안 좋고 순위도 처져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뛰겠다고 나섰다. 팀의 승리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요청한 이유는.

▲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었다. 첫째인 조니(3살)는 집 근처 영어유치원을 2달 정도 다니고 있는데 수업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다시 유치원에 가고 싶다고 할 정도다. 미국에 돌아가야 한다고 하니 울면서 싫다고 하더라.

--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는 한국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나.

▲ 시즌을 끝까지 뛰었으면 선수들의 장단점을 말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딱히 누구라고 지명하지 못하겠다. 그러나 많은 선수가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다.

-- LG에 조언한다면.

▲ 최고의 팀, 최고의 선수가 있는 팀은 기복을 최소화하고 꾸준한 팀이다. 그 안에는 베테랑만 있는 것도, 어린 선수만 있는 것도 아니다. 조화가 잘 된 팀이다. 우리에게도 그런 모습이 더 필요하다.

-- 한국에 오지 않았다면 은퇴 고려를 미룰 수 있지 않았을까.

▲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경험한 것이 매우 좋았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8년을 뛰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LG와 계약한 것은 최선의 선택이다.

-- LG에서 가장 인상 깊은 젊은 선수는.

▲ 오지환이 가장 나에게 질문을 많이 했다. 내가 있는 동안 성장도 가장 많이 한 선수로 기억한다. 매일 오지환이 뛰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 즐거웠다. 미국에서도 지켜볼 생각이다.

-- 출국은 언제하나.

▲ 다음 주 초에 미국으로 갈 것이다. 아직은 조니를 설득하지 못해서 남은 기간에 최대한 설득할 예정이다.
  • 한나한 “은퇴 후 기회 되면 LG 돕고 싶다”
    • 입력 2015-06-18 15:56:53
    • 수정2015-06-18 16:18:59
    연합뉴스
한국에서 짧은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떠나는 잭 한나한(35)이 "15년 이상 야구선수 생활을 했지만, 이처럼 야구에 열정이 넘치는 곳에서 뛴 적이 없었다"며 한국 야구에서 받은 감명을 전했다.

또 허리 부상이 심해 은퇴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면서 "마지막 팀이 LG가 된다면 나에게 영광이며, 은퇴 후 기회가 된다면 LG를 돕고 싶은 생각도 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15일 웨이버공시에 오르며 LG를 떠나는 한나한은 18일 서울 잠실구장 인터뷰룸에서 방출되는 외국인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에서 제 생애에 잊을 수 없는 추억과 기억을 만들었지만 아쉽게 돌아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바로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좋았겠지만, 부상을 당해서 그러지 못하고 이천에서 재활을 했다"며 "이천 재활 훈련장은 미국에서 15년 이상 본 시설들을 포함해 가장 좋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팬들과 구단, 코치진에게 무엇보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좋았을 텐데 부상으로 한국 야구를 그만두게 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야구팬의 열정에도 감명을 받았다면서 "야구 인생에서 도미니카 윈터리그, 미국 메이저·마이너리그, 일본에서의 개막전에 이어 한국에서 4번째 국가 야구를 경험했는데, 한국 팬 만큼 열정 넘치는 팬은 처음 봤다"며 "단순히 응원만 하는 게 아니라 야구를 알고 응원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말했다.

또 자신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따뜻하게 챙겨준 선수단과 구단에 고맙다면서 "덕분에 짧은 시간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한나한의 현재 몸 상태는 매우 좋지 않다. 그는 "지금 허리가 아파서 다시 경기를 할지 안 할지 모른다"며 "만약 경기를 안 하고 은퇴를 하더라도 LG 유니폼을 입고 야구를 마지막으로 했다는 것은 기분 좋고 영광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나한은 부상으로 지난달 7일에야 처음 1군 경기에 나섰고, 총 32경기에서 타율 0.327, 4홈런, 22타점 등을 올렸다. 그러나 몸 상태가 악화해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다음은 한나한과의 일문일답.

-- 직접 경험해본 한국야구는 어땠는가.

▲ 한국야구를 잘 몰랐고 큰 기대도 안 했는데, 선수들이 야구를 매우 진지하게 한다는 것에 놀랐다. KBO리그에도 메이저리그에 가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좋은 선수와 코치진이 있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크다.

-- 기록이 나쁘지 않았는데 은퇴를 시사했다. 몸 상태가 어떤가.

▲ 시즌 동안에 아무런 통증 없이 뛰는 선수는 없다. 스프링캠프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하면서 일정이 꼬였고, 몸 상태를 100%로 만들지 못하고 1군 경기를 했는데 경기 중에도 약간의 통증이 있었다. 지난 13일 경기(한화 이글스전) 이후 통증이 심해졌고, 계속 뛰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병원 검사에서도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부위는 엉덩이 쪽 허리 아랫부분이 가장 아프다.

-- 은퇴 계획이 있는가.

▲당연히 계속 선수를 하고 싶은데 통증이 커서 다시 경기하겠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미국에서 치료에 집중하고 몸 상태를 보고 결정하겠다.

-- 백순길 LG 단장은 한나한과 야구 업무적으로 인연을 맺고 싶다고 말했다.

▲ 백 단장의 제안은 영광이다. 일단은 미국에 돌아가서 재활에 전념할 예정이다. 잘 치료가 되면 그때 계속 뛸지 은퇴를 할지 고민하겠다. 지금까지 야구를 해왔고, 야구의 피가 흐르기 때문에 언젠가 기회가 되면 LG에 와서 돕고 싶다.

-- 아픈데도 출전을 강행한 이유는.

▲ 야구는 모두가 승리를 위해 자신의 일을 해야 팀이 이길 수 있다. 이는 야구의 가장 큰 매력이다.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나도 당황스러웠다. 팀도 분위기가 안 좋고 순위도 처져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뛰겠다고 나섰다. 팀의 승리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요청한 이유는.

▲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었다. 첫째인 조니(3살)는 집 근처 영어유치원을 2달 정도 다니고 있는데 수업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다시 유치원에 가고 싶다고 할 정도다. 미국에 돌아가야 한다고 하니 울면서 싫다고 하더라.

--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는 한국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나.

▲ 시즌을 끝까지 뛰었으면 선수들의 장단점을 말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딱히 누구라고 지명하지 못하겠다. 그러나 많은 선수가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다.

-- LG에 조언한다면.

▲ 최고의 팀, 최고의 선수가 있는 팀은 기복을 최소화하고 꾸준한 팀이다. 그 안에는 베테랑만 있는 것도, 어린 선수만 있는 것도 아니다. 조화가 잘 된 팀이다. 우리에게도 그런 모습이 더 필요하다.

-- 한국에 오지 않았다면 은퇴 고려를 미룰 수 있지 않았을까.

▲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경험한 것이 매우 좋았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8년을 뛰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LG와 계약한 것은 최선의 선택이다.

-- LG에서 가장 인상 깊은 젊은 선수는.

▲ 오지환이 가장 나에게 질문을 많이 했다. 내가 있는 동안 성장도 가장 많이 한 선수로 기억한다. 매일 오지환이 뛰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 즐거웠다. 미국에서도 지켜볼 생각이다.

-- 출국은 언제하나.

▲ 다음 주 초에 미국으로 갈 것이다. 아직은 조니를 설득하지 못해서 남은 기간에 최대한 설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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