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상문 “포수 홈블로킹 자제, 잘 안 돼”

입력 2015.06.18 (17:41) 수정 2015.06.1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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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포수의 위험한 홈 블로킹을 자제하자는 공감대가 있었지만 잘 안 지켜진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양 감독은 18일 KIA 타이거즈와의 프로야구 홈 경기를 앞두고 서울 잠실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수협회와 감독자회의에서도 위험한 블로킹을 자제하기로 했으나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양팀 경기에서 발생한 아찔한 홈 충돌을 두고 꺼낸 말이다.

전날 LG의 3회말 공격 1사 3루에서 3루 주자 황목치승은 박용택의 좌익수 뜬공 때 홈으로 쇄도하다가 KIA 포수 이홍구에게 부딪혔다.

당시 황목치승은 홈 플레이트를 왼발로 밟고 서 있던 이홍구를 피하려고 몸을 비틀어 달려오다가 오른발로 홈플레이트를 밟은 다음 옆으로 한 바퀴 구르면서 넘어졌다.

황목치승이 넘어지자 포수 뒤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이영재 구심마저 급하게 이를 피하려다 주저앉고 말았다. 이후 이 구심은 경기에서 물러났고 2루심이던 이계성 심판이 구심으로, 대기심이던 최수원 심판이 2루심으로 이동했다.

양 감독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선수가 다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어서 어필했다"고 밝혔다.

황목치승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4회초 수비부터 백창수와 교체됐다. 그는 하루가 지난 이날 경기 선발진에서도 빠졌다.

양 감독은 지난해부터 포수의 홈 블로킹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양 감독은 지난해 넥센 히어로즈와 맞붙은 플레이오프에서 염경엽 넥센 감독과 "포수가 공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홈을 막는 블로킹을 자제하자"는 이례적인 협의를 이룬 바 있다.

당시 이 약속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LG 포수 최경철과 넥센 유격수 강정호의 홈 충돌이 발단이었다.

선수 부상을 우려한 양팀 감독의 결단이었다.

양 감독은 앞서 지난해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때 NC 포수 김태군이 홈 플레이트를 다리로 막으며 황목치승을 홈에서 태그아웃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부상 우려가 있다"며 홈 블로킹에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홈 블로킹으로 선수끼리 부딪히면 누구보다 포수의 부상 위험이 가장 크다는 게 양 감독의 생각이다.

양 감독은 KBO 규정에도 홈 블로킹 금지 규정이 생기기를 희망하며 선수협회와 감독자회의에서도 이같은 의견을 개진했으나, 전날의 사례처럼 아직 정착하지 않은 모습을 보고 누구보다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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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양상문 “포수 홈블로킹 자제, 잘 안 돼”
    • 입력 2015-06-18 17:41:07
    • 수정2015-06-18 17:46:33
    연합뉴스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포수의 위험한 홈 블로킹을 자제하자는 공감대가 있었지만 잘 안 지켜진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양 감독은 18일 KIA 타이거즈와의 프로야구 홈 경기를 앞두고 서울 잠실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수협회와 감독자회의에서도 위험한 블로킹을 자제하기로 했으나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양팀 경기에서 발생한 아찔한 홈 충돌을 두고 꺼낸 말이다.

전날 LG의 3회말 공격 1사 3루에서 3루 주자 황목치승은 박용택의 좌익수 뜬공 때 홈으로 쇄도하다가 KIA 포수 이홍구에게 부딪혔다.

당시 황목치승은 홈 플레이트를 왼발로 밟고 서 있던 이홍구를 피하려고 몸을 비틀어 달려오다가 오른발로 홈플레이트를 밟은 다음 옆으로 한 바퀴 구르면서 넘어졌다.

황목치승이 넘어지자 포수 뒤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이영재 구심마저 급하게 이를 피하려다 주저앉고 말았다. 이후 이 구심은 경기에서 물러났고 2루심이던 이계성 심판이 구심으로, 대기심이던 최수원 심판이 2루심으로 이동했다.

양 감독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선수가 다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어서 어필했다"고 밝혔다.

황목치승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4회초 수비부터 백창수와 교체됐다. 그는 하루가 지난 이날 경기 선발진에서도 빠졌다.

양 감독은 지난해부터 포수의 홈 블로킹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양 감독은 지난해 넥센 히어로즈와 맞붙은 플레이오프에서 염경엽 넥센 감독과 "포수가 공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홈을 막는 블로킹을 자제하자"는 이례적인 협의를 이룬 바 있다.

당시 이 약속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LG 포수 최경철과 넥센 유격수 강정호의 홈 충돌이 발단이었다.

선수 부상을 우려한 양팀 감독의 결단이었다.

양 감독은 앞서 지난해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때 NC 포수 김태군이 홈 플레이트를 다리로 막으며 황목치승을 홈에서 태그아웃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부상 우려가 있다"며 홈 블로킹에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홈 블로킹으로 선수끼리 부딪히면 누구보다 포수의 부상 위험이 가장 크다는 게 양 감독의 생각이다.

양 감독은 KBO 규정에도 홈 블로킹 금지 규정이 생기기를 희망하며 선수협회와 감독자회의에서도 이같은 의견을 개진했으나, 전날의 사례처럼 아직 정착하지 않은 모습을 보고 누구보다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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