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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림 “연극무대에선 다른 엄마 모습 보여드릴게요”
입력 2015.06.18 (18:10) 연합뉴스
"한복 입고 근엄한 엄마 역할만 하는데 이번 기회에 다른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김용림)

"이렇게 좋은 작품 만나기가 쉽지 않잖아요. 몇번이라도 또 하고 싶은 작품입니다."(나문희)

안방극장에서 '어머니' 역할을 전담하다시피하는 배우 김용림과 나문희가 나란히 연극무대에 오른다.

배우 조재현이 이끄는 수현재컴퍼니가 제작한 연극 '잘자요, 엄마'에서 본인들의 장기인 '엄마' 역할을 맡은 것이다.

1982년 미국 아메리카 레퍼토리 시어터에서 첫선을 보인 이 작품은 이듬해 퓰리처상 드라마부문에서 수상한다.

영화 '미저리'로 유명한 캐시 베이츠는 이 작품으로 그 해 최고의 여배우라는 찬사를 받았다.

국내서도 1985년 소개된 뒤 수차례 무대에 올려졌다.

18일 오후 서울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용림과 나문희는 "이 작품은 정말 오랜만이다"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두 사람이 맡은 '엄마'는 TV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한국적인 어머니상이 아니다.

이번에는 자살을 선언한 딸을 설득하지만 결국 딸의 죽음을 지켜봐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에 부닥친 엄마 역이다.

1985년 이 작품의 초연무대에 선 적이 있는 김용림은 "그때 40대였다.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솔직히 와 닿는 부분이 없었다. 이제 나이 들어 보니 모녀 이야기가 가슴 절절하게 와닿는다"면서 "다른 느낌으로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림이 다시 연극무대에 서는 것은 10여년 만이다.

시청자 대부분이 김용림을 탤런트로만 알지만, 그는 사실 젊은 시절 연극무대에서 자주 볼 수 있던 배우다.

그는 "나도 딸이 있어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멀고, 멀면서도 가까운 그 사이를 잘 안다"며 "서로 '우리 엄마는 왜 이래', '우리 딸은 왜 이래' 하면서 지지고 볶는 모녀들이 이 작품을 보고 서로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나문희도 이 작품이 출연한 적 있는 역대 '엄마' 중 한명이다.

나문희는 "그 무엇보다 작품이 좋아서"라고 또다시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간단명료하게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어떤 상황을 못 이겨내고 자살하는데 이 연극에 등장하는 '딸'은 오히려 자신의 병이 다 낫자 자살한다"며 "정상적인 사람도 살기 쉽지 않은 세상이다.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든지 와서 연극을 보며 같이 울고 웃고, 용기를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옆에 앉은 김용림을 가리키며 "라이벌이라 생각해 열심히 하고 있다. 열심히 하면 하늘이 돕는다 생각하며 한다"며 웃었다.

TV 일정만으로도 정신이 바쁜 이들이 이렇게 연극에 출연키로 한 것은 '무대'가 주는 특별함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용림은 "무대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만 왔다갔다해도 연기가 다르다. 그래서 TV에 적을 두더라도 연극은 절대적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잘나가는 후배들에게도 무대에 서보라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2008년 조재현 대표가 '잘자요, 엄마' 출연을 제의했을 때 "TV 일이 많아서"라는 핑계로 거절한 것이 부끄러웠다는 뒷얘기도 꺼냈다.

그는 "조 대표가 그때 '언제까지 TV만 하실 겁니까'라고 하더라"라며 "후배한테 부끄럽지 않은 선배 노릇 하려면 연극을 해야겠다 생각했다. 이렇게 나이 먹어 무대 설 결심을 한 것도 그때 일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문희는 "요즘 세상이 뒤숭숭한데 이 작품에 몰입하면 다 잊어버려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아직도 무대에 서려면 처음에는 바들바들 떨린다. 그런데 자꾸 훈련하면 발이 땅에 붙고 그다음에는 호흡이 좋아진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매우 좋고 흡족한 작품이어서 몇번이라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8년 이 작품을 무대에 올려 호평을 받은 문삼화 연출이 이번에도 연출을 맡는다.

엄마의 설득에도 차분히 주변을 정리하고, "잘자요, 엄마"라는 인사를 남기고 떠나는 딸 역은 이지하와 염혜란이 맡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조재현 대표는 "그동안 50여편의 작품을 프로듀싱했다. 누가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을 묻는다면 주저없이 이 작품을 꼽겠다. 누가 연기하느냐에 따라 던져지는 감동이 달라 이미 아는 작품임에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 김용림 “연극무대에선 다른 엄마 모습 보여드릴게요”
    • 입력 2015-06-18 18:10:25
    연합뉴스
"한복 입고 근엄한 엄마 역할만 하는데 이번 기회에 다른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김용림)

"이렇게 좋은 작품 만나기가 쉽지 않잖아요. 몇번이라도 또 하고 싶은 작품입니다."(나문희)

안방극장에서 '어머니' 역할을 전담하다시피하는 배우 김용림과 나문희가 나란히 연극무대에 오른다.

배우 조재현이 이끄는 수현재컴퍼니가 제작한 연극 '잘자요, 엄마'에서 본인들의 장기인 '엄마' 역할을 맡은 것이다.

1982년 미국 아메리카 레퍼토리 시어터에서 첫선을 보인 이 작품은 이듬해 퓰리처상 드라마부문에서 수상한다.

영화 '미저리'로 유명한 캐시 베이츠는 이 작품으로 그 해 최고의 여배우라는 찬사를 받았다.

국내서도 1985년 소개된 뒤 수차례 무대에 올려졌다.

18일 오후 서울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용림과 나문희는 "이 작품은 정말 오랜만이다"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두 사람이 맡은 '엄마'는 TV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한국적인 어머니상이 아니다.

이번에는 자살을 선언한 딸을 설득하지만 결국 딸의 죽음을 지켜봐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에 부닥친 엄마 역이다.

1985년 이 작품의 초연무대에 선 적이 있는 김용림은 "그때 40대였다.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솔직히 와 닿는 부분이 없었다. 이제 나이 들어 보니 모녀 이야기가 가슴 절절하게 와닿는다"면서 "다른 느낌으로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림이 다시 연극무대에 서는 것은 10여년 만이다.

시청자 대부분이 김용림을 탤런트로만 알지만, 그는 사실 젊은 시절 연극무대에서 자주 볼 수 있던 배우다.

그는 "나도 딸이 있어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멀고, 멀면서도 가까운 그 사이를 잘 안다"며 "서로 '우리 엄마는 왜 이래', '우리 딸은 왜 이래' 하면서 지지고 볶는 모녀들이 이 작품을 보고 서로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나문희도 이 작품이 출연한 적 있는 역대 '엄마' 중 한명이다.

나문희는 "그 무엇보다 작품이 좋아서"라고 또다시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간단명료하게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어떤 상황을 못 이겨내고 자살하는데 이 연극에 등장하는 '딸'은 오히려 자신의 병이 다 낫자 자살한다"며 "정상적인 사람도 살기 쉽지 않은 세상이다.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든지 와서 연극을 보며 같이 울고 웃고, 용기를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옆에 앉은 김용림을 가리키며 "라이벌이라 생각해 열심히 하고 있다. 열심히 하면 하늘이 돕는다 생각하며 한다"며 웃었다.

TV 일정만으로도 정신이 바쁜 이들이 이렇게 연극에 출연키로 한 것은 '무대'가 주는 특별함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용림은 "무대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만 왔다갔다해도 연기가 다르다. 그래서 TV에 적을 두더라도 연극은 절대적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잘나가는 후배들에게도 무대에 서보라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2008년 조재현 대표가 '잘자요, 엄마' 출연을 제의했을 때 "TV 일이 많아서"라는 핑계로 거절한 것이 부끄러웠다는 뒷얘기도 꺼냈다.

그는 "조 대표가 그때 '언제까지 TV만 하실 겁니까'라고 하더라"라며 "후배한테 부끄럽지 않은 선배 노릇 하려면 연극을 해야겠다 생각했다. 이렇게 나이 먹어 무대 설 결심을 한 것도 그때 일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문희는 "요즘 세상이 뒤숭숭한데 이 작품에 몰입하면 다 잊어버려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아직도 무대에 서려면 처음에는 바들바들 떨린다. 그런데 자꾸 훈련하면 발이 땅에 붙고 그다음에는 호흡이 좋아진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매우 좋고 흡족한 작품이어서 몇번이라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8년 이 작품을 무대에 올려 호평을 받은 문삼화 연출이 이번에도 연출을 맡는다.

엄마의 설득에도 차분히 주변을 정리하고, "잘자요, 엄마"라는 인사를 남기고 떠나는 딸 역은 이지하와 염혜란이 맡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조재현 대표는 "그동안 50여편의 작품을 프로듀싱했다. 누가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을 묻는다면 주저없이 이 작품을 꼽겠다. 누가 연기하느냐에 따라 던져지는 감동이 달라 이미 아는 작품임에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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