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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토크] 의료진 감염 잇따라…메르스 최전선 비상
입력 2015.06.18 (23:26) 수정 2015.06.19 (22:17) 뉴스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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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앵커 : 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되는 의료진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방역 최전선에서 메르스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의 위험이 커지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고려대 안산병원 최원석 감염내과 교수를 어렵게 모셨습니다.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안녕하세요.

▷ 앵커 : 현재 수원에 있는 경기도 의료원에 파견 나가셔서 메르스 환자들을 직접 치료하고 계시죠?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네.

▷ 앵커 : 그 병원에는 환자가 몇 명이나 있습니까?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현재 입원하신 분들이 스무 명 정도 됩니다.

▷ 앵커 : 그럼 지금 의료진 상황은 어떻습니까?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사실은 굉장히 의연하게 잘 버텨내면서 진료를 하고 있지만 사실 어려움을 많이 호소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죠. 많은 집중도를 요구하는 진료의 과정이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있고, 또 혹여나 감염되지 않을까 하는 심적인 부담도 상당히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많은 의료진이 호소하는 어려움 중에는 주변의 시선으로 인한 것도 있습니다. 실제로 주변에 있는 학원이나 혹은 유치원 같은 곳에서 의료진들의 자녀는 오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굉장히 낙담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또 행여라도 본인이 가족이나 이웃들에게 피해를 줄까 봐 집으로 가지 않고 병원에만 계속 머무는 의료진들도 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이 23명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수치가 늘고 있는데,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일단 무엇보다도 이 환자가 메르스 환자인지, 의심해야 하는 환자인지 조차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환자에게 노출되고 감염되는 사례가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초기에?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네. 그렇죠. 그런데 사실은 적어도 의료진들에게라도 환자에 대한 정보, 노출자에 대한 정보, 병원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좀 전달되었다면 이런 분들이 감염의 위험을 좀 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또 최근에 심폐소생술을 하다가 감염된 간호사분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환자가 급격하게 악화하는 상황이 있으면 의료진들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피하기보다는 환자들을 어떻게든 치료하기 위해 집중하고, 그러다 보면 본인에 대해 충분한 방어를 하지 못하고 감염되는 사례도 있는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래서 이제 방역 당국이 레벨 D의 보호구를 의료진은 의무 착용해라, 뒤늦게 지침을 내렸는데요. 먼저 레벨 D의 보호장구는 어떤 겁니까?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레벨 D라고 하면 일단 기본적으로 안면에 착용하는 N95 마스크, 눈을 보호하기 위한 고글이나 안면보호구 같은 장구를 착용하게 되고요. 몸에 방어복을 입고 장갑과 덧신을 착용하게 되면 레벨 D가 됩니다.

레벨 C하고 다른 점이 있다면 PAPR이라 부르는 호흡을 보조해주는 장치가 있는데, 그런 것이 없다는 것. 또 앞치마 같은 것도 없다는 점, 헬멧의 차이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이 레벨 D 방호복이 감염을 막기 위해 충분하다고 보십니까?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사실 중하지 않은 환자분들을 진료할 때는 레벨 D로도 가능합니다. 물론 레벨 C가 있으면 더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겠죠.

그런데 중증환자분들, 특히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분들이나 객담을 뽑아내야 하는 환자, 또는 심폐소생술을 해야 하는 위급한 상황에 놓여 있을 때에는 레벨 C를 착용하는 게 필요합니다.

문제는 레벨 C의 가격이 높다는 거죠. 여러 번 환자분들을 접하고, 여러 명의 의료진이 환자를 방문해야 하는 상황에서 큰 비용이 들 수 있고요.

▷ 앵커 : 얼마나 하나요?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실제로 비싼 것들은 한 벌을 입는데 10만 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기도 하고요. 또 더 중요한 것은 그동안의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수요가 늘었기 때문에 구하기도 쉽지 않은 문제가 있습니다.

▷ 앵커 : 지금 파견 나가신 수원의료원은 레벨 C 정도의 장비가 있습니까?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지금 현재 수원의료원은 레벨 D의 장구로 저희가 진료하고 있고요. 응급 상황을 대비해서 레벨 C의 장구를 구매하려고 하는데, 많은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지금 저희가 보고를 받고 있습니다.

▷ 앵커 : 지금 보호장구 말고, 메르스 치료를 위한 지원이나 시설에는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십니까?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일단 가장 큰 시설상의 문제는 음압 병상입니다. 우리나라에 적절한 구조와 기준을 갖춘 음압 병상은 충분하지 않은 게 사실은 음압 병상이 방만 음압으로 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요. 앞에 전실도 있어야 하고요. 환자의 동선, 또 의료진의 동선을 모두 고려한 시스템이 갖춰져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것을 적절하게 갖춘 음압 병상이 굉장히 적다는 거죠. 지역적인 편차도 있습니다. 그래서 특정 지역에 많은 환자가 발생하면 대처하기가 어려운 문제도 있고요. 또 의료진의 문제도 있습니다. 사실 이런 음압 병상을 갖추고 전염 질환을 보려면 감염내과 의사가 필요한데, 실제로 국가지정격리 병상임에도 불구하고, 또는 음압 병상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염내과가 한 명도 없는 의료기관도 있다는 거죠.

최근에 갖게 되는 고민이기도 한데, 메르스를 걱정하는 국민이라든가 또는 접촉자의 범위에서 인지되지는 않았지만, 실제 접촉자로 메르스 진료가 필요한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진료할 수 있는 진료의 체계가 지금 잘 갖춰져 있지 못하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런 것들을 잘 갖춘 지역도 있지만, 상당수의 지역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환자분들이 실제로 진료를 못 받고, 여러 기관을 전전하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 앵커 : 그렇게 된다면 확산 우려도 있고요?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실제로 많은 노출자가 의료기관을 통해서 발생하고, 의료기관을 폐쇄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죠.

▷ 앵커 :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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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6-18 23:27:52
    • 수정2015-06-19 22: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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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앵커 : 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되는 의료진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방역 최전선에서 메르스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의 위험이 커지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고려대 안산병원 최원석 감염내과 교수를 어렵게 모셨습니다.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안녕하세요.

▷ 앵커 : 현재 수원에 있는 경기도 의료원에 파견 나가셔서 메르스 환자들을 직접 치료하고 계시죠?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네.

▷ 앵커 : 그 병원에는 환자가 몇 명이나 있습니까?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현재 입원하신 분들이 스무 명 정도 됩니다.

▷ 앵커 : 그럼 지금 의료진 상황은 어떻습니까?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사실은 굉장히 의연하게 잘 버텨내면서 진료를 하고 있지만 사실 어려움을 많이 호소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죠. 많은 집중도를 요구하는 진료의 과정이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있고, 또 혹여나 감염되지 않을까 하는 심적인 부담도 상당히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많은 의료진이 호소하는 어려움 중에는 주변의 시선으로 인한 것도 있습니다. 실제로 주변에 있는 학원이나 혹은 유치원 같은 곳에서 의료진들의 자녀는 오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굉장히 낙담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또 행여라도 본인이 가족이나 이웃들에게 피해를 줄까 봐 집으로 가지 않고 병원에만 계속 머무는 의료진들도 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이 23명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수치가 늘고 있는데,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일단 무엇보다도 이 환자가 메르스 환자인지, 의심해야 하는 환자인지 조차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환자에게 노출되고 감염되는 사례가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초기에?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네. 그렇죠. 그런데 사실은 적어도 의료진들에게라도 환자에 대한 정보, 노출자에 대한 정보, 병원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좀 전달되었다면 이런 분들이 감염의 위험을 좀 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또 최근에 심폐소생술을 하다가 감염된 간호사분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환자가 급격하게 악화하는 상황이 있으면 의료진들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피하기보다는 환자들을 어떻게든 치료하기 위해 집중하고, 그러다 보면 본인에 대해 충분한 방어를 하지 못하고 감염되는 사례도 있는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래서 이제 방역 당국이 레벨 D의 보호구를 의료진은 의무 착용해라, 뒤늦게 지침을 내렸는데요. 먼저 레벨 D의 보호장구는 어떤 겁니까?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레벨 D라고 하면 일단 기본적으로 안면에 착용하는 N95 마스크, 눈을 보호하기 위한 고글이나 안면보호구 같은 장구를 착용하게 되고요. 몸에 방어복을 입고 장갑과 덧신을 착용하게 되면 레벨 D가 됩니다.

레벨 C하고 다른 점이 있다면 PAPR이라 부르는 호흡을 보조해주는 장치가 있는데, 그런 것이 없다는 것. 또 앞치마 같은 것도 없다는 점, 헬멧의 차이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이 레벨 D 방호복이 감염을 막기 위해 충분하다고 보십니까?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사실 중하지 않은 환자분들을 진료할 때는 레벨 D로도 가능합니다. 물론 레벨 C가 있으면 더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겠죠.

그런데 중증환자분들, 특히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분들이나 객담을 뽑아내야 하는 환자, 또는 심폐소생술을 해야 하는 위급한 상황에 놓여 있을 때에는 레벨 C를 착용하는 게 필요합니다.

문제는 레벨 C의 가격이 높다는 거죠. 여러 번 환자분들을 접하고, 여러 명의 의료진이 환자를 방문해야 하는 상황에서 큰 비용이 들 수 있고요.

▷ 앵커 : 얼마나 하나요?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실제로 비싼 것들은 한 벌을 입는데 10만 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기도 하고요. 또 더 중요한 것은 그동안의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수요가 늘었기 때문에 구하기도 쉽지 않은 문제가 있습니다.

▷ 앵커 : 지금 파견 나가신 수원의료원은 레벨 C 정도의 장비가 있습니까?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지금 현재 수원의료원은 레벨 D의 장구로 저희가 진료하고 있고요. 응급 상황을 대비해서 레벨 C의 장구를 구매하려고 하는데, 많은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지금 저희가 보고를 받고 있습니다.

▷ 앵커 : 지금 보호장구 말고, 메르스 치료를 위한 지원이나 시설에는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십니까?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일단 가장 큰 시설상의 문제는 음압 병상입니다. 우리나라에 적절한 구조와 기준을 갖춘 음압 병상은 충분하지 않은 게 사실은 음압 병상이 방만 음압으로 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요. 앞에 전실도 있어야 하고요. 환자의 동선, 또 의료진의 동선을 모두 고려한 시스템이 갖춰져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것을 적절하게 갖춘 음압 병상이 굉장히 적다는 거죠. 지역적인 편차도 있습니다. 그래서 특정 지역에 많은 환자가 발생하면 대처하기가 어려운 문제도 있고요. 또 의료진의 문제도 있습니다. 사실 이런 음압 병상을 갖추고 전염 질환을 보려면 감염내과 의사가 필요한데, 실제로 국가지정격리 병상임에도 불구하고, 또는 음압 병상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염내과가 한 명도 없는 의료기관도 있다는 거죠.

최근에 갖게 되는 고민이기도 한데, 메르스를 걱정하는 국민이라든가 또는 접촉자의 범위에서 인지되지는 않았지만, 실제 접촉자로 메르스 진료가 필요한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진료할 수 있는 진료의 체계가 지금 잘 갖춰져 있지 못하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런 것들을 잘 갖춘 지역도 있지만, 상당수의 지역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환자분들이 실제로 진료를 못 받고, 여러 기관을 전전하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 앵커 : 그렇게 된다면 확산 우려도 있고요?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실제로 많은 노출자가 의료기관을 통해서 발생하고, 의료기관을 폐쇄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죠.

▷ 앵커 :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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