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업체 ‘불법’ 알면서 앞다퉈 호객…위험한 마케팅

<앵커 멘트>

우리나라 카지노 업체 직원들이 중국에서 고객 모집행위로 대거 체포됐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VIP 고객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우리 업계의 현실이, 직원들을 이런 불법 마케팅으로 내몰고 있다고 합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국 공안은 지난 17일 체포한 한국 카지노 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고객 명단과 도박 자금 거래 내역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카지노들이 관리해온 이른바 중국인 VIP 고객들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섭니다.

<녹취> 주 상하이 총영사관 관계자(음성변조) : "중국인들이 (한국에서) 카지노를 한다고 방송이 대대적으로 됐거든요. 공안 쪽에서 지금 총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같아요."

업계 1위 파라다이스 카지노의 경우 지난해 전체 드롭액의 63%가 이들 VIP 고객으로부터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카지노 업체들은 중국 현지 고객 모집이 불법인줄 알면서도 VIP 고객들을 직접 접촉하라며 직원들을 파견해왔습니다.

<녹취> 카지노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회사에선 신입 직원 한 명 뽑는 건 일도 아니에요. 요즘에 못 들어와서 안달이잖아요. 중국 가자마자 계좌 트고 (VIP) 손님 만나서 모객하라고…."

하지만, 중국 당국의 단속 강화로 이런 고객모집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

더 이상 불법 영업에 기대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서원석(경희대 복합리조트 게이밍 연구센터장) : "이런 직접 마케팅은 분명히 한계에 부딪힐 수가 있고요. (중국 현지의) 전문 모집인 제도를 활용해서 VIP 마케팅을 하는 것이 좀 더 바람직한 마케팅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도 카지노 산업의 외형 확장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해외 불법 영업에 따른 파문을 막기 위한 명확한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