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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자 ‘경고등’ 덕분?…신용잔고 이달 들어 3천억↓
입력 2015.06.21 (07:48) 연합뉴스
국내 주식시장의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을 전후로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융자 거래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되면서 신용융자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에 대한 '경고등'이 켜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투자협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고 금액은 이달 초 7조6천555억원에서 지난 18일 7조3천470억원으로 3천85억원 줄었다. 지난 11일과 12일을 제외하고는 전부 감소세다.

신용 잔고는 투자자가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을 의미한다.

코스닥시장의 신용 잔고 감소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코스닥시장에서만 이달 들어 2천200억 가량(3조9천628억원→3조7천425억원) 줄어들었다. 지난 15일 가격제한폭이 확대된 이후 나흘간 코스닥시장의 신용 잔고는 1천2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올해 들어 신용 잔고가 꾸준히 증가하며 지난달 27일 사상 최고치인 7조6천826억원(유가증권시장 3조6천645억원, 코스닥시장 4조181억원)을 기록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코스닥의 신용 잔고는 바이오·제약주를 중심으로 한 상승 랠리에 힘입어 올해 초 유가증권시장의 신용 잔고를 뛰어넘어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분위기가 바뀐 것은 가격제한폭 확대로 신용 잔고가 높은 종목 등에 대한 변동성 확대 우려가 잇따르면서 경계 심리가 발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융자 거래 비중이 큰 종목은 변동성이 크고 지수가 하락할 때 매물 부담으로 주가 하락폭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닥시장에서 가격제한폭 확대 전인 지난 12일 시가총액 대비 신용 잔고 비중이 9.76%였던 산성앨엔에스의 경우 지난 18일 8.38%로 1.38%포인트 줄었다.

크린앤사이언스(9.55%→7.70%), 중앙백신(9.53%→8.81%), 스맥(9.29%→8.12%), 다날(9.09%→8.30%), 이-글벳(9.04%→8.03%) 등 신용 잔고 비중이 높아 주의가 요구됐던 종목들도 대부분 신용 잔고 비중이 줄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한솔홈데코의 신용 잔고 비중이 지난 12일 7.45%에서 7.16%로 0.29%포인트 줄어든 것을 비롯해 대영포장(7.43%→7.31%), 성창기업지주(6.99%→6.45%), 수산중공업(6.98%→6.28%), 명문제약(6.90%→6.58%) 등의 '빚 투자' 비중이 감소했다.

여기에는 증권사마다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에 따라 담보유지비율을 높이고 반대매매 시기를 앞당기는 등 신용 공여 제도를 강화한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가격제한폭 확대라는 제도 변화가 빌미가 돼 투자자로 하여금 과한 위험(리스크)을 부담하는 매매 행태에 대해 나름대로 자발적 주의를 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신용 잔고 비율이 많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볼 수는 없지만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잠재적인 불안 요인인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신용거래 기준이 강화돼 전반적인 시장의 신용 잔고가 감소하는 가운데 역으로 신용거래가 증가하는 개별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빚투자 ‘경고등’ 덕분?…신용잔고 이달 들어 3천억↓
    • 입력 2015-06-21 07:48:58
    연합뉴스
국내 주식시장의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을 전후로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융자 거래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되면서 신용융자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에 대한 '경고등'이 켜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투자협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고 금액은 이달 초 7조6천555억원에서 지난 18일 7조3천470억원으로 3천85억원 줄었다. 지난 11일과 12일을 제외하고는 전부 감소세다.

신용 잔고는 투자자가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을 의미한다.

코스닥시장의 신용 잔고 감소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코스닥시장에서만 이달 들어 2천200억 가량(3조9천628억원→3조7천425억원) 줄어들었다. 지난 15일 가격제한폭이 확대된 이후 나흘간 코스닥시장의 신용 잔고는 1천2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올해 들어 신용 잔고가 꾸준히 증가하며 지난달 27일 사상 최고치인 7조6천826억원(유가증권시장 3조6천645억원, 코스닥시장 4조181억원)을 기록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코스닥의 신용 잔고는 바이오·제약주를 중심으로 한 상승 랠리에 힘입어 올해 초 유가증권시장의 신용 잔고를 뛰어넘어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분위기가 바뀐 것은 가격제한폭 확대로 신용 잔고가 높은 종목 등에 대한 변동성 확대 우려가 잇따르면서 경계 심리가 발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융자 거래 비중이 큰 종목은 변동성이 크고 지수가 하락할 때 매물 부담으로 주가 하락폭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닥시장에서 가격제한폭 확대 전인 지난 12일 시가총액 대비 신용 잔고 비중이 9.76%였던 산성앨엔에스의 경우 지난 18일 8.38%로 1.38%포인트 줄었다.

크린앤사이언스(9.55%→7.70%), 중앙백신(9.53%→8.81%), 스맥(9.29%→8.12%), 다날(9.09%→8.30%), 이-글벳(9.04%→8.03%) 등 신용 잔고 비중이 높아 주의가 요구됐던 종목들도 대부분 신용 잔고 비중이 줄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한솔홈데코의 신용 잔고 비중이 지난 12일 7.45%에서 7.16%로 0.29%포인트 줄어든 것을 비롯해 대영포장(7.43%→7.31%), 성창기업지주(6.99%→6.45%), 수산중공업(6.98%→6.28%), 명문제약(6.90%→6.58%) 등의 '빚 투자' 비중이 감소했다.

여기에는 증권사마다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에 따라 담보유지비율을 높이고 반대매매 시기를 앞당기는 등 신용 공여 제도를 강화한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가격제한폭 확대라는 제도 변화가 빌미가 돼 투자자로 하여금 과한 위험(리스크)을 부담하는 매매 행태에 대해 나름대로 자발적 주의를 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신용 잔고 비율이 많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볼 수는 없지만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잠재적인 불안 요인인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신용거래 기준이 강화돼 전반적인 시장의 신용 잔고가 감소하는 가운데 역으로 신용거래가 증가하는 개별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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