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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 않는 지방 아파트 청약 과열…언제까지?
입력 2015.06.21 (11:18) 연합뉴스
지방 새 아파트 청약 열기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구에서 시작된 청약 과열 현상이 부산으로 번지고, 최근 광주광역시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지방 아파트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여기저기에서 나오지만 여전히 모델하우스는 방문객들로 가득차고 청약률은 수백대 1이 넘는 곳이 적지 않다.

'지방 시장이 곧 한물 갈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하다.

◇ 대구·부산 청약 경쟁률 수백대 1…주택거래의 상당수가 '분양권'

최근 지방에서 청약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은 대구와 부산이다. 최근 이들 지역의 집값이 상승하면서 청약시장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이 분양한 부산시 금정구 '래미안 장전' 아파트의 경우 958가구 일반분양에 무려 14만명이 청약해 작년 전국 청약자수 1위 아파트로 기록됐다.

올해도 지난 4월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수영구 광안동 '부산 광안더샵'에는 고작 91가구를 일반분양 하는데 총 3만4천496명이 신청해 평균 37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달 롯데건설이 분양한 사하구 감천동 '롯데캐슬블루오션'에도 298가구 일반분양에 1만9천590명이 신청, 평균 65.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부산지역 청약통장 가입자는 5월말 기준 총 124만3천여명으로 이 가운데 1순위 통장 가입자가 57만2천여 명에 이른다.

대구는 더 뜨겁다. 반도건설이 지난 5월에 분양한 대구 동구 신천동 '동대구 반도 유보라' 아파트는 무려 10만6천20명이 청약해 평균 2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올해 1월 분양된 대구 수성구 만천동 '만촌역 태왕 아너스'도 평균 15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지방은 6개월만 지나면 청약통장 1순위 자격이 부여되고 일정기간 청약을 제한하는 재당첨 금지 제한도 없다"며 "통장을 만들어서 청약하고, 당첨되면 또다시 통장을 만들어 6개월 뒤 청약하는 투자 패턴이 정착돼 있다보니 입지여건이 좋은 인기 아파트는 청약 과열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실제 청약자들은 실거주 목적의 실수요보다는 분양권 전매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대부분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부산지역 주택 거래량은 총 3만8천650가구이며 이 가운데 분양권 거래가 1만3천991건으로 전체의 36.2%에 이른다.

지난해 분양권 거래량이 전체 주택거래량(9만9천176건)의 34.9%를 차지했던 것에 비하면 올해 들어 더 증가한 수치다.

대구는 올해 4월까지 전체 주택거래량(2만7천11건)의 절반에 가까운 42.4%(1만1천465건)가 분양권 거래였다.

뜨거운 청약 열기로 인해 미분양 아파트도 잘 팔린다.

국토부 조사 결과 지난 4월말 기준 부산지역 미분양 주택수는 총 935가구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1천가구 미만으로 줄었다. 대구는 이보다 더 작은 203가구에 불과했다.

◇ 저금리에 청약열기 지속…입주 늘어 공급과잉 우려도

전문가들은 최근 저금리 여파까지 겹치며 부산을 비롯한 지방의 청약열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최근 3∼4년간 아파트 공급이 많았음에도 주로 시 외곽의 물량이 많다보니 대구·부산 등 지방 도심지역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과열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미분양이 1천가구 이하로 줄었다는 것은 수요가 있다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공급 과잉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 2∼3년 뒤 입주물량 증가를 고려하면 입주 시점에 수요를 찾지 못해 '폭탄돌리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부산지역의 경우 2013년 1만2천206가구에 불과했던 분양물량이 지난해 2만9천554가구로 증가했고 올해도 2만1천가구가 추가로 분양될 예정이다.

대구는 지난해 9천300여가구였던 입주물량이 올해 1만3천748가구로 늘고 내년에는 2만6천780가구로 급증한다.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부산·대구 등지는 지역 투자수요도 많지만 수도권의 원정 투자자들도 적지 않아 입주 때까지 프리미엄을 노린 분양권 손바뀜이 활발하게 일어난다"며 "이 과정에서 불어난 프리미엄은 마지막 입주 시점에 실수요자들의 몫이어서 입주 물량 증가로 시세가 하락하면 그 손해는 결국 실수요자가 떠안아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형 건설사의 관계자는 "올해 이후 대구, 부산 등지의 청약열기가 한 풀 꺾일 가능성이 있다"며 "입주 시점의 공급 물량을 고려해 지나친 욕심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 식지 않는 지방 아파트 청약 과열…언제까지?
    • 입력 2015-06-21 11:18:57
    연합뉴스
지방 새 아파트 청약 열기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구에서 시작된 청약 과열 현상이 부산으로 번지고, 최근 광주광역시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지방 아파트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여기저기에서 나오지만 여전히 모델하우스는 방문객들로 가득차고 청약률은 수백대 1이 넘는 곳이 적지 않다.

'지방 시장이 곧 한물 갈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하다.

◇ 대구·부산 청약 경쟁률 수백대 1…주택거래의 상당수가 '분양권'

최근 지방에서 청약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은 대구와 부산이다. 최근 이들 지역의 집값이 상승하면서 청약시장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이 분양한 부산시 금정구 '래미안 장전' 아파트의 경우 958가구 일반분양에 무려 14만명이 청약해 작년 전국 청약자수 1위 아파트로 기록됐다.

올해도 지난 4월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수영구 광안동 '부산 광안더샵'에는 고작 91가구를 일반분양 하는데 총 3만4천496명이 신청해 평균 37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달 롯데건설이 분양한 사하구 감천동 '롯데캐슬블루오션'에도 298가구 일반분양에 1만9천590명이 신청, 평균 65.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부산지역 청약통장 가입자는 5월말 기준 총 124만3천여명으로 이 가운데 1순위 통장 가입자가 57만2천여 명에 이른다.

대구는 더 뜨겁다. 반도건설이 지난 5월에 분양한 대구 동구 신천동 '동대구 반도 유보라' 아파트는 무려 10만6천20명이 청약해 평균 2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올해 1월 분양된 대구 수성구 만천동 '만촌역 태왕 아너스'도 평균 15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지방은 6개월만 지나면 청약통장 1순위 자격이 부여되고 일정기간 청약을 제한하는 재당첨 금지 제한도 없다"며 "통장을 만들어서 청약하고, 당첨되면 또다시 통장을 만들어 6개월 뒤 청약하는 투자 패턴이 정착돼 있다보니 입지여건이 좋은 인기 아파트는 청약 과열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실제 청약자들은 실거주 목적의 실수요보다는 분양권 전매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대부분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부산지역 주택 거래량은 총 3만8천650가구이며 이 가운데 분양권 거래가 1만3천991건으로 전체의 36.2%에 이른다.

지난해 분양권 거래량이 전체 주택거래량(9만9천176건)의 34.9%를 차지했던 것에 비하면 올해 들어 더 증가한 수치다.

대구는 올해 4월까지 전체 주택거래량(2만7천11건)의 절반에 가까운 42.4%(1만1천465건)가 분양권 거래였다.

뜨거운 청약 열기로 인해 미분양 아파트도 잘 팔린다.

국토부 조사 결과 지난 4월말 기준 부산지역 미분양 주택수는 총 935가구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1천가구 미만으로 줄었다. 대구는 이보다 더 작은 203가구에 불과했다.

◇ 저금리에 청약열기 지속…입주 늘어 공급과잉 우려도

전문가들은 최근 저금리 여파까지 겹치며 부산을 비롯한 지방의 청약열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최근 3∼4년간 아파트 공급이 많았음에도 주로 시 외곽의 물량이 많다보니 대구·부산 등 지방 도심지역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과열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미분양이 1천가구 이하로 줄었다는 것은 수요가 있다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공급 과잉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 2∼3년 뒤 입주물량 증가를 고려하면 입주 시점에 수요를 찾지 못해 '폭탄돌리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부산지역의 경우 2013년 1만2천206가구에 불과했던 분양물량이 지난해 2만9천554가구로 증가했고 올해도 2만1천가구가 추가로 분양될 예정이다.

대구는 지난해 9천300여가구였던 입주물량이 올해 1만3천748가구로 늘고 내년에는 2만6천780가구로 급증한다.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부산·대구 등지는 지역 투자수요도 많지만 수도권의 원정 투자자들도 적지 않아 입주 때까지 프리미엄을 노린 분양권 손바뀜이 활발하게 일어난다"며 "이 과정에서 불어난 프리미엄은 마지막 입주 시점에 실수요자들의 몫이어서 입주 물량 증가로 시세가 하락하면 그 손해는 결국 실수요자가 떠안아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형 건설사의 관계자는 "올해 이후 대구, 부산 등지의 청약열기가 한 풀 꺾일 가능성이 있다"며 "입주 시점의 공급 물량을 고려해 지나친 욕심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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