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쇼’ 박재범, 데뷔 15년만 투어 첫 우승

입력 2015.06.21 (17:21) 수정 2015.06.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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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33)이 데뷔 15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첫 승을 거뒀다.

박재범은 21일 제주시 오라 컨트리클럽(파72·7천137야드)에서 열린 KPGA 투어 바이네르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내고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친 박재범은 배윤호(22·한국체대)와 동타를 이루고 공동 1위에 오르면서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박재범은 4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자신의 첫 국내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00년 투어에 데뷔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는 박재범은 2011년 일본 투어 챔피언십에서 한 차례 우승을 거둔 적이 있지만, 한국 투어에서는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또 드라이버 입스로 고생하던 2002년 10월에는 군에 입대, 탱크 조종 조교로 현역 복무하면서 골프를 쉬었다. 8∼9년 전에는 전지훈련 중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고 지금도 일본 트레이너에게 꾸준히 관리를 받고 있다.

박재범의 우승은 극적이었다. 공동 2위를 달리던 박재범은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2타 차 단독 선두였던 배윤호를 1타 차로 따라잡고 단독 2위가 됐다.

이후 배윤호가 18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면서 둘은 동타를 이루게 됐고,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르게 됐다.

우승상금 1억원을 현금으로 전달받는 시상식을 마치고 박재범은 "기분이 좋다"며 "이번 주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긴장하고 집중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나 자신을 잘 컨트롤한 것 같다"며 15년 만의 국내 첫 승 소감을 밝혔다.

경기 중 웃는 모습을 자주 비친 것이 바로 자신을 잘 제어한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중 실수를 하면 웃으면서 털어버린다"며 "스스로에 대한 자기 최면 비슷한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일본에서 우승했을 때와 기분을 비교해달라고 하자 "그 때는 생애 첫 우승이어서 남다른 우승이었다"면서도 "국내에서의 우승을 누구보다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지금도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한국 대회에 오면 다른 선수들보다 내가 못한 게 없는데 우승하지 못하는 것에 화가 났다"며 "이젠 원하던 국내 우승도 이뤘으니 조금 더 여유를 갖고 경기할 것"이라고 후련해했다.

특히 "우승하기 전까지는 굉장히 긴 시간이었으나 우승하고 난 뒤에는 굉장히 짧게 느껴진다"고 지난 15년을 돌아봤다.

한편 준우승에 오른 투어 데뷔 2년 차인 배윤호는 첫 승을 놓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2011∼2012년 국가대표를 지낸 배윤호는 2013년 KPGA 2부 투어인 챌린지투어에서 상금왕에 오르고 1부 투어로 무대를 옮긴 유망주다.

박일환(23·JDX 멀티스포츠)은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치고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김진성(26)과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박일환은 이날 단독 1위로 4라운드를 출발하며 2010년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 기대를 높였지만, 마지막 18번홀(파4)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김진성은 이날 버디 6개를 잡고 보기 1개를 곁들여 5언더파 67타를 치고 전날 공동 7위보다 5계단 높은 순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버디만 6개 잡으며 6타를 줄인 박성국(27)은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강지만(39)과 재미동포 데이비드 오(33)도 나란히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적어내고 공동 5위를 기록했다.

KPGA 사상 '최고령 우승'에 도전했던 신용진(51)은 버디 2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3오버파 75타를 치고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했다. 최종 순위는 공동 20위다.

◇ 제2회 바이네르오픈 최종순위

1.박재범 -13 275(65 71 70 69) *연장전 우승

2.배윤호 (67 69 70 69)

3.김진성 -12 276(70 68 71 67)
박일환 (70 67 68 71)

5.박성국 -11 277(73 67 71 66)
데이비드 오 (72 66 72 67)
강지만 (70 70 70 67)

8.박준원 -10 278(70 69 72 67)
전상우 (72 66 71 69)

10.주흥철 -9 279(74 69 69 67)
홍순상 (70 70 70 69)
최진호 (69 70 70 70)
이창우 (74 68 67 70)
송영한 (68 69 71 71)
황인춘 (72 67 69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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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디쇼’ 박재범, 데뷔 15년만 투어 첫 우승
    • 입력 2015-06-21 17:21:26
    • 수정2015-06-21 19:00:23
    연합뉴스
박재범(33)이 데뷔 15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첫 승을 거뒀다.

박재범은 21일 제주시 오라 컨트리클럽(파72·7천137야드)에서 열린 KPGA 투어 바이네르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내고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친 박재범은 배윤호(22·한국체대)와 동타를 이루고 공동 1위에 오르면서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박재범은 4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자신의 첫 국내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00년 투어에 데뷔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는 박재범은 2011년 일본 투어 챔피언십에서 한 차례 우승을 거둔 적이 있지만, 한국 투어에서는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또 드라이버 입스로 고생하던 2002년 10월에는 군에 입대, 탱크 조종 조교로 현역 복무하면서 골프를 쉬었다. 8∼9년 전에는 전지훈련 중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고 지금도 일본 트레이너에게 꾸준히 관리를 받고 있다.

박재범의 우승은 극적이었다. 공동 2위를 달리던 박재범은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2타 차 단독 선두였던 배윤호를 1타 차로 따라잡고 단독 2위가 됐다.

이후 배윤호가 18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면서 둘은 동타를 이루게 됐고,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르게 됐다.

우승상금 1억원을 현금으로 전달받는 시상식을 마치고 박재범은 "기분이 좋다"며 "이번 주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긴장하고 집중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나 자신을 잘 컨트롤한 것 같다"며 15년 만의 국내 첫 승 소감을 밝혔다.

경기 중 웃는 모습을 자주 비친 것이 바로 자신을 잘 제어한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중 실수를 하면 웃으면서 털어버린다"며 "스스로에 대한 자기 최면 비슷한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일본에서 우승했을 때와 기분을 비교해달라고 하자 "그 때는 생애 첫 우승이어서 남다른 우승이었다"면서도 "국내에서의 우승을 누구보다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지금도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한국 대회에 오면 다른 선수들보다 내가 못한 게 없는데 우승하지 못하는 것에 화가 났다"며 "이젠 원하던 국내 우승도 이뤘으니 조금 더 여유를 갖고 경기할 것"이라고 후련해했다.

특히 "우승하기 전까지는 굉장히 긴 시간이었으나 우승하고 난 뒤에는 굉장히 짧게 느껴진다"고 지난 15년을 돌아봤다.

한편 준우승에 오른 투어 데뷔 2년 차인 배윤호는 첫 승을 놓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2011∼2012년 국가대표를 지낸 배윤호는 2013년 KPGA 2부 투어인 챌린지투어에서 상금왕에 오르고 1부 투어로 무대를 옮긴 유망주다.

박일환(23·JDX 멀티스포츠)은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치고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김진성(26)과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박일환은 이날 단독 1위로 4라운드를 출발하며 2010년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 기대를 높였지만, 마지막 18번홀(파4)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김진성은 이날 버디 6개를 잡고 보기 1개를 곁들여 5언더파 67타를 치고 전날 공동 7위보다 5계단 높은 순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버디만 6개 잡으며 6타를 줄인 박성국(27)은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강지만(39)과 재미동포 데이비드 오(33)도 나란히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적어내고 공동 5위를 기록했다.

KPGA 사상 '최고령 우승'에 도전했던 신용진(51)은 버디 2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3오버파 75타를 치고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했다. 최종 순위는 공동 20위다.

◇ 제2회 바이네르오픈 최종순위

1.박재범 -13 275(65 71 70 69) *연장전 우승

2.배윤호 (67 69 70 69)

3.김진성 -12 276(70 68 71 67)
박일환 (70 67 68 71)

5.박성국 -11 277(73 67 71 66)
데이비드 오 (72 66 72 67)
강지만 (70 70 70 67)

8.박준원 -10 278(70 69 72 67)
전상우 (72 66 71 69)

10.주흥철 -9 279(74 69 69 67)
홍순상 (70 70 70 69)
최진호 (69 70 70 70)
이창우 (74 68 67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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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춘 (72 67 69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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