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 문턱 넘은 박성현 ‘남다른 스타일로’

입력 2015.06.21 (19:00) 수정 2015.06.2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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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이 언니가 그 때 이후로 저만 보면 웃더라구요."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박성현(22·넵스)은 21일 마지막 라운드에서 2주 전 악몽을 재현하는 듯했다.

2주 전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서 3타차로 앞서 가다가 역전패를 당했던 박성현은 이번 한국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5타차로 앞선 채 출발했다가 힘겨운 우승을 차지했다.

박성현은 공교롭게도 한국여자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역전패를 안겨준 이정민(23·비씨카드)과 챔피언조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박성현은 "오늘 정민이 언니를 다시 만났는데 웃으면서 '성현아, 잘하자'라는 말로 긴장을 풀어 주셨다"라고 했다.

박성현은 "나도 잘 몰랐는데 긴장을 하면 말수가 적어진다"며 "이번에 우승을 했지만 또 우승을 하려면 긴장을 푸는 방법을 터득해야겠다"고 말했다.

14번홀(파5)에서 트리플보기를 적어내 위기를 맞았던 박성현은 "티샷이 오른쪽으로 푸시샷이 나오면서 워터 해저드에 빠졌다"며 "그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이후부터는 짧은 퍼트를 남기고 너무 긴장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18번홀(파4)에서 마지막 파 퍼트를 남겨 놓을 때까지도 우승 퍼트인줄 몰랐다며 긴장했던 우승 순간을 떠올렸다.

호리호리한 체구에 짧은 머리를 한 박성현은 주위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최나연(28·SK텔레콤)이나 이날 샷대결을 벌인 이정민과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한다.

하지만 박성현은 캐디백에 '남달라'라는 문구를 적어 놓았다.

"나연 언니나 정민 언니를 전혀 닮지 않았다"며 강변(?)한 박성현은 "남과 달라야만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를 롤 모델로 삼기 보다는 나만의 스타일로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일군 박성현은 "첫 우승 고비를 넘었으니 올 시즌에는 (총상금 12억원에 우승상금 3억원이 걸린)한화금융 클래식에서도 우승하고 싶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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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우승 문턱 넘은 박성현 ‘남다른 스타일로’
    • 입력 2015-06-21 19:00:54
    • 수정2015-06-21 21:59:25
    연합뉴스
"정민이 언니가 그 때 이후로 저만 보면 웃더라구요."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박성현(22·넵스)은 21일 마지막 라운드에서 2주 전 악몽을 재현하는 듯했다. 2주 전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서 3타차로 앞서 가다가 역전패를 당했던 박성현은 이번 한국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5타차로 앞선 채 출발했다가 힘겨운 우승을 차지했다. 박성현은 공교롭게도 한국여자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역전패를 안겨준 이정민(23·비씨카드)과 챔피언조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박성현은 "오늘 정민이 언니를 다시 만났는데 웃으면서 '성현아, 잘하자'라는 말로 긴장을 풀어 주셨다"라고 했다. 박성현은 "나도 잘 몰랐는데 긴장을 하면 말수가 적어진다"며 "이번에 우승을 했지만 또 우승을 하려면 긴장을 푸는 방법을 터득해야겠다"고 말했다. 14번홀(파5)에서 트리플보기를 적어내 위기를 맞았던 박성현은 "티샷이 오른쪽으로 푸시샷이 나오면서 워터 해저드에 빠졌다"며 "그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이후부터는 짧은 퍼트를 남기고 너무 긴장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18번홀(파4)에서 마지막 파 퍼트를 남겨 놓을 때까지도 우승 퍼트인줄 몰랐다며 긴장했던 우승 순간을 떠올렸다. 호리호리한 체구에 짧은 머리를 한 박성현은 주위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최나연(28·SK텔레콤)이나 이날 샷대결을 벌인 이정민과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한다. 하지만 박성현은 캐디백에 '남달라'라는 문구를 적어 놓았다. "나연 언니나 정민 언니를 전혀 닮지 않았다"며 강변(?)한 박성현은 "남과 달라야만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를 롤 모델로 삼기 보다는 나만의 스타일로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일군 박성현은 "첫 우승 고비를 넘었으니 올 시즌에는 (총상금 12억원에 우승상금 3억원이 걸린)한화금융 클래식에서도 우승하고 싶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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