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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흑인으로 산 여성, 뒤늦게 백인인 사실 알자…
입력 2015.06.24 (10:51) 국제
▲미국 KENS5 방송 버다 버드 인터뷰

70년 넘게 흑인으로 살아온 여성이 자신이 백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 미국에서 화제다.

2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 인근 컨버스에 사는 버다 버드(73)는 평생을 흑인으로 알고 살다가 최근에야 자신이 백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버다 버드의 원래 이름은 지넷이다. 그녀는 1942년 9월 미국 미주리 주에서 백인 부부인 얼과 데이지 비글 사이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얼이 아내와 자식 5명을 버리고 떠나고, 데이지마저 추락 사고를 당하자 미주리 주 당국은 데이지가 자식을 양육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아이들을 입양 기관에 보냈다.

백인이었던 지넷은 캔자스 주 뉴턴에서 철도 운송업을 하며 비교적 부유한 가정을 꾸린 흑인 부부 레이와 에드위나 와그너에게 입양됐다.

이 부부는 지넷에게 버다라는 새 이름을 지어줬으며 피부색이 흑인과 크게 차이가 없던 버다는 인종 정체성을 의심하지 않고 성장했다. 성인이 된 버다는 결혼을 2번 했고 한 명의 딸을 낳았다.

그녀의 양어머니 에드위나는 입양 사실만 밝혔을 뿐 자세한 내용은 털어놓지 않고 세상을 떠났다.

버다는 2013년 자신을 낳아준 부모를 찾아 나섰고 입양 기관 등을 통해 부모는 물론 형제들이 모두 백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버다의 생모는 모두 10명의 자식을 낳았다.

버다는 "정말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희생자'로 치부하지 않았다.

그녀는 백인이라는 사실을 안 뒤에도 어떠한 슬픔과 후회도 느끼지 않았다고 했다. 그녀는 "지넷으로 자랐다면 유치원에 가지도, 교육도 받지 못했을 뿐 더러 일하지 않아 사회 보장금도 받지 못한다"며 "흑인인 버다로 살아온 것에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버다는 생존한 형제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종과 관련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전했다.
  • 70년 흑인으로 산 여성, 뒤늦게 백인인 사실 알자…
    • 입력 2015-06-24 10:51:40
    국제
▲미국 KENS5 방송 버다 버드 인터뷰

70년 넘게 흑인으로 살아온 여성이 자신이 백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 미국에서 화제다.

2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 인근 컨버스에 사는 버다 버드(73)는 평생을 흑인으로 알고 살다가 최근에야 자신이 백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버다 버드의 원래 이름은 지넷이다. 그녀는 1942년 9월 미국 미주리 주에서 백인 부부인 얼과 데이지 비글 사이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얼이 아내와 자식 5명을 버리고 떠나고, 데이지마저 추락 사고를 당하자 미주리 주 당국은 데이지가 자식을 양육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아이들을 입양 기관에 보냈다.

백인이었던 지넷은 캔자스 주 뉴턴에서 철도 운송업을 하며 비교적 부유한 가정을 꾸린 흑인 부부 레이와 에드위나 와그너에게 입양됐다.

이 부부는 지넷에게 버다라는 새 이름을 지어줬으며 피부색이 흑인과 크게 차이가 없던 버다는 인종 정체성을 의심하지 않고 성장했다. 성인이 된 버다는 결혼을 2번 했고 한 명의 딸을 낳았다.

그녀의 양어머니 에드위나는 입양 사실만 밝혔을 뿐 자세한 내용은 털어놓지 않고 세상을 떠났다.

버다는 2013년 자신을 낳아준 부모를 찾아 나섰고 입양 기관 등을 통해 부모는 물론 형제들이 모두 백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버다의 생모는 모두 10명의 자식을 낳았다.

버다는 "정말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희생자'로 치부하지 않았다.

그녀는 백인이라는 사실을 안 뒤에도 어떠한 슬픔과 후회도 느끼지 않았다고 했다. 그녀는 "지넷으로 자랐다면 유치원에 가지도, 교육도 받지 못했을 뿐 더러 일하지 않아 사회 보장금도 받지 못한다"며 "흑인인 버다로 살아온 것에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버다는 생존한 형제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종과 관련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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