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경제] 암표상·증권사 공통점은 ‘예측’, 차이점은?

입력 2015.06.24 (11:08) 수정 2015.06.2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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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예감 김원장입니다. [김기자의 똑똑한 경제]
□ 방송일시 : 2015년 6월 24일(수요일)


한석규 성대모사

안녕하세요. 배우 한석규예요.. 허허..
제가 말이죠, 칸 영화제에 갔는데, 아.. 나 배우잖아요. 허허. 그런데, 이건 뭐, 표 구하는 게, 프랑스 하늘에서 별따기인 거 있죠오~ 암표가격이 몇천 유로씩 하더라니깐?! 더 기가 막힌 게, 이 암표상들이, 어떤 영화가 손님이 많을지 예측을 해서 표를 사놓더라구요. 만약에, 그 예측이 틀리기라도 해봐요, 이 사람들도 쫄딱 망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말인데, 미래를 예측해 베팅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암표상이나 증권사나 뭐... 다를 꺼 있나요? 암표상을 막을 무슨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안그래요?


A. 김기자

사실 크게 다르지 않아요. 미래를 예측해서 베팅을 하고 수익을 냅니다. 다만, 암표상은 정당하게 줄서서 표를 사려는 사람들의 자리를 새치기하는 거니까 분명하게 피해를 주는 대상이 있고 그리고 증권업은 등록된 장사니까 세금을 내죠. 암표상은 내지않고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시는 암표상도 등록을 받아서 세금을 받는 경우도 있다니까요~ 시장경제는 가치를 가격으로 표시해서 화폐라는 수단으로 거래하죠. 거래를 선으로 여깁니다. 거래가 많을수록 경제가 발전합니다.

그럼 불법만 아니라면, 모든 거래가 좋은 것인가?
예를 들어, 미국은 유명 오케스트라나 무용단이 센트럴파크 이런 데도 무료공연을 많이 하는데 미리 줄을 서서 공짜표를 받은 다음에 그걸 부자에게 판다면, 이건 경제적 활동이지만, 가격도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합리적으로 결정되지만, 사회적으로는, 정말 오랜만에 뉴욕 필하모닉을 보고싶어했던 가난한 노부부의 기회는 앗아가는 거죠. 그러니 사고파는 모든 행위가 경제적이고, 소비자들의 후생을 평균적으로 높인다고 해도 그 행위가 다 좋은 것은 결코 아닙니다.



마이클 샌덜 교수가 우리나라에 와서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어요. “인기가수 ‘비’에게 자신의 소득 절반을 헌납하는 조건으로 군을 면제해주면 그게 옳은 것인가?”그럼 수백 명의 세금만큼 세수효과가 있겠죠. 하지만 이런 사회는 건강하지 않다는 거죠 가격이 사회적 가치를 약화시킨다는 거죠.

예를 들어, 암표를 막으려면 가격을 할당하면 됩니다. 가격할당제라고 하는데 코리안 시리즈 아주 좋은 자리는 200만원, 내야 치어리더 있는 자리는 50만원, 이렇게 하면 암표가 줄죠. 하지만 그렇게 되면 또 서민들은 절대 좋은 자리에서 코리안 시리즈를 못보게 됩니다. 어떤 가치를 합당한 시장가치로 사고파는 게,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란 거죠

그런데 정작, 몇 해 전 우리나라에서 이걸 강의한 마이클 샌덜 교수의 강의도 출판사에서 무료로 준비했는데 워낙 보겠단 사람들이 많아서 암표가 팔렸다네요~


<똑똑한 경제> 거래를 늘리고 시장의 부를 늘린다고 해서 모든 거래가 절대 선은 아니다. ‘암표의 경제학’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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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똑한 경제] 암표상·증권사 공통점은 ‘예측’, 차이점은?
    • 입력 2015-06-24 11:08:42
    • 수정2015-06-24 14:12:38
    똑똑한 경제
성공예감 김원장입니다. [김기자의 똑똑한 경제]
□ 방송일시 : 2015년 6월 24일(수요일)


한석규 성대모사

안녕하세요. 배우 한석규예요.. 허허..
제가 말이죠, 칸 영화제에 갔는데, 아.. 나 배우잖아요. 허허. 그런데, 이건 뭐, 표 구하는 게, 프랑스 하늘에서 별따기인 거 있죠오~ 암표가격이 몇천 유로씩 하더라니깐?! 더 기가 막힌 게, 이 암표상들이, 어떤 영화가 손님이 많을지 예측을 해서 표를 사놓더라구요. 만약에, 그 예측이 틀리기라도 해봐요, 이 사람들도 쫄딱 망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말인데, 미래를 예측해 베팅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암표상이나 증권사나 뭐... 다를 꺼 있나요? 암표상을 막을 무슨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안그래요?


A. 김기자

사실 크게 다르지 않아요. 미래를 예측해서 베팅을 하고 수익을 냅니다. 다만, 암표상은 정당하게 줄서서 표를 사려는 사람들의 자리를 새치기하는 거니까 분명하게 피해를 주는 대상이 있고 그리고 증권업은 등록된 장사니까 세금을 내죠. 암표상은 내지않고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시는 암표상도 등록을 받아서 세금을 받는 경우도 있다니까요~ 시장경제는 가치를 가격으로 표시해서 화폐라는 수단으로 거래하죠. 거래를 선으로 여깁니다. 거래가 많을수록 경제가 발전합니다.

그럼 불법만 아니라면, 모든 거래가 좋은 것인가?
예를 들어, 미국은 유명 오케스트라나 무용단이 센트럴파크 이런 데도 무료공연을 많이 하는데 미리 줄을 서서 공짜표를 받은 다음에 그걸 부자에게 판다면, 이건 경제적 활동이지만, 가격도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합리적으로 결정되지만, 사회적으로는, 정말 오랜만에 뉴욕 필하모닉을 보고싶어했던 가난한 노부부의 기회는 앗아가는 거죠. 그러니 사고파는 모든 행위가 경제적이고, 소비자들의 후생을 평균적으로 높인다고 해도 그 행위가 다 좋은 것은 결코 아닙니다.



마이클 샌덜 교수가 우리나라에 와서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어요. “인기가수 ‘비’에게 자신의 소득 절반을 헌납하는 조건으로 군을 면제해주면 그게 옳은 것인가?”그럼 수백 명의 세금만큼 세수효과가 있겠죠. 하지만 이런 사회는 건강하지 않다는 거죠 가격이 사회적 가치를 약화시킨다는 거죠.

예를 들어, 암표를 막으려면 가격을 할당하면 됩니다. 가격할당제라고 하는데 코리안 시리즈 아주 좋은 자리는 200만원, 내야 치어리더 있는 자리는 50만원, 이렇게 하면 암표가 줄죠. 하지만 그렇게 되면 또 서민들은 절대 좋은 자리에서 코리안 시리즈를 못보게 됩니다. 어떤 가치를 합당한 시장가치로 사고파는 게,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란 거죠

그런데 정작, 몇 해 전 우리나라에서 이걸 강의한 마이클 샌덜 교수의 강의도 출판사에서 무료로 준비했는데 워낙 보겠단 사람들이 많아서 암표가 팔렸다네요~


<똑똑한 경제> 거래를 늘리고 시장의 부를 늘린다고 해서 모든 거래가 절대 선은 아니다. ‘암표의 경제학’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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