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속도 조절 필요

⊙앵커: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후유증을 미리 막기 위해서 이제는 경기의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임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은행들은 돈을 빌려가라고 아우성쳤고 이 돈은 부동산과 주식으로 쏟아졌습니다.
땅값 상승률은 경제 성장률의 3배를 웃돌았습니다.
1980년대 후반 일본의 얘기입니다.
⊙고바야시 나오또(일본무역진흥회 고문): 당시(아파트값이) 두 배, 세 배로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청약 경쟁률이 천5백대 1까지 올라갔었죠.
⊙기자: 이런 거품이 한순간에 꺼지면서 일본은 10년을 넘게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 우리 경제를 80년대 후반 일본에 빗대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은 그래서 심상치 않은 대목입니다.
⊙베르땔레미(소시에떼제네랄은행 지점장):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거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기자: 일본과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경제 분석가들도 자칫 80년대 영국처럼 될 수 있다는 데는 고개를 끄덕이고 있습니다.
구조조정의 성공에 성장세를 보이던 영국 경제는 80년대 중반 집값이 한 해 25%까지 뛰면서 다시 주저앉았습니다.
대출금리가 치솟고 집값이 폭락하면서 전국 주택의 33%에 압류딱지가 붙을 정도였습니다.
⊙최희갑(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정부의 저금리 정책은 경기회복에 큰 도움을 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본과 영국의 사례는 저금리 등 경기부양책을 일찍부터 조금씩 전환하지 못한 것이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수출과 투자는 살리면서 내수과열을 막는 정교한 속도조절의 해법을 찾아야 일본이나 영국과는 다른 길을 갈 수 있습니다.
KBS뉴스 임장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