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우려 경사지’ 점검 대상 누락…곳곳 방치

입력 2015.06.24 (21:17) 수정 2015.06.2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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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시설물에 이어 오늘은 붕괴위험이 높은 절개지를 살펴봅니다.

폭우로 지반이 약해지면, 급경사지 주변의 주택가나 도로는 결코 안심할 수 없는 곳인데요.

점검 대상에서 누락된 곳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고아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폭우에 옹벽이 무너지면서 수천 톤의 토사가 집을 덮치고 나무와 흙으로 뒤덮인 채 도로가 마비됩니다.

되풀이되는 산사태, 올 장마때는 비껴갈 수 있을까?

가파른 산자락을 따라 다닥다닥 붙어있는 한 다세대 주택을 찾아가 봤습니다.

옹벽 바로 옆에 12 가구가 살고 있는 주택이 있습니다.

거리가 2m가 채 안될 만큼 가깝습니다.

유일한 안전 장치라고 할 옹벽은 곳곳에 균열이 가 있고 배수구도 없습니다.

<인터뷰> 서월영(주민) : "여기 벽이 일직선이 아니잖아요. 배가 나와있잖아요. 이게 흙이 무너짐으로 지금 배가 불러지는 거에요."

국민안전처가 전국 급경사지 붕괴 위험지역 3백여 곳을 관리하고 있지만, 이곳은 포함조차 안 됐습니다.

도로변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경사가 급한 곳에 배수로를 만들어놨지만 폭우에 밀려내려오는 토사를 흘려보내기엔 너무 좁은데다, 그 마저도 막혀있습니다.

이곳 역시 관리 주체가 도로공사라는 이유로 산사태 위험 지역으로 지정돼 있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수곤(서울시립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 "(사유지나 도로공사 관리라고) 전부 다 안전 진단에서 빠져있어요. 관리대상에서 빠져있는 거죠. 무너지게 되면 인명과 손실이 발생하잖아요."

국민안전처와 산림청이 관리하는 붕괴 위험지역은 만 4천여 곳, 전문가들은 방치돼 있는 위험 지역이 훨씬 더 많다고 경고합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연관기사]

☞ [뉴스9] 붕괴 위험 구조물 1,100여 곳…안전 대책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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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붕괴 우려 경사지’ 점검 대상 누락…곳곳 방치
    • 입력 2015-06-24 21:18:19
    • 수정2015-06-24 22:15:59
    뉴스 9
<앵커 멘트>

어제 시설물에 이어 오늘은 붕괴위험이 높은 절개지를 살펴봅니다.

폭우로 지반이 약해지면, 급경사지 주변의 주택가나 도로는 결코 안심할 수 없는 곳인데요.

점검 대상에서 누락된 곳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고아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폭우에 옹벽이 무너지면서 수천 톤의 토사가 집을 덮치고 나무와 흙으로 뒤덮인 채 도로가 마비됩니다.

되풀이되는 산사태, 올 장마때는 비껴갈 수 있을까?

가파른 산자락을 따라 다닥다닥 붙어있는 한 다세대 주택을 찾아가 봤습니다.

옹벽 바로 옆에 12 가구가 살고 있는 주택이 있습니다.

거리가 2m가 채 안될 만큼 가깝습니다.

유일한 안전 장치라고 할 옹벽은 곳곳에 균열이 가 있고 배수구도 없습니다.

<인터뷰> 서월영(주민) : "여기 벽이 일직선이 아니잖아요. 배가 나와있잖아요. 이게 흙이 무너짐으로 지금 배가 불러지는 거에요."

국민안전처가 전국 급경사지 붕괴 위험지역 3백여 곳을 관리하고 있지만, 이곳은 포함조차 안 됐습니다.

도로변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경사가 급한 곳에 배수로를 만들어놨지만 폭우에 밀려내려오는 토사를 흘려보내기엔 너무 좁은데다, 그 마저도 막혀있습니다.

이곳 역시 관리 주체가 도로공사라는 이유로 산사태 위험 지역으로 지정돼 있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수곤(서울시립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 "(사유지나 도로공사 관리라고) 전부 다 안전 진단에서 빠져있어요. 관리대상에서 빠져있는 거죠. 무너지게 되면 인명과 손실이 발생하잖아요."

국민안전처와 산림청이 관리하는 붕괴 위험지역은 만 4천여 곳, 전문가들은 방치돼 있는 위험 지역이 훨씬 더 많다고 경고합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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