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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연패 끝내고도 ‘찜찜’…불펜 숙제는 여전
입력 2015.06.24 (22:50) 수정 2015.06.24 (22:50) 연합뉴스
좋게 포장하면 '믿음의 야구', '뚝심의 야구'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속내를 보면 LG 트윈스의 불펜 고민이 드러난 경기였다.

LG는 24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치러진 방문경기에서 케이티 위즈에 6-2로 승리하고 2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선발 임정우의 5이닝 2실점 호투와 유강남(솔로), 정성훈(투런)의 대포 두 방이 승리의 발판이 됐다.

임정우는 이날 승리투수가 되며 지난해 7월 5일 마산 NC 다이노스전 이후 354일 만에 감격스런 선발승을 거뒀지만 사실 진땀 나는 승리였다.

임정우는 4-1로 앞선 5회말 선두타자 하준호에게 흔치 않은 번트 2루타를 내준 뒤 오정복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허용했다.

이어 앤디 마르테에게 다시 중전 안타를 내줘 1사 1, 3루에 몰렸다.

보통 선발 투수가 승리 요건을 갖출 수 있도록 최소한 5회까지는 맡기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간 임정우는 다르다.

임정우는 올 시즌 선발로 모두 9차례 등판했는데, 가장 길게 던진 것이 6이닝이었다. 평균 투구 이닝은 5이닝에 미치지 못한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힘이 떨어지는 임정우를 교체하려면 그때가 적기였다.

그러나 양상문 LG 감독은 임정우를 바꾸지 않았다.

임정우는 4번 댄 블랙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차명석 수석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지만, 교체는 이뤄지지 않았다.

타석에는 5번 김상현이 들어섰다. 장타 하나면 동점 또는 역전까지 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 임정우는 김상현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요리하고 위기에서 빠져나왔다.

LG 팬들에게는 그보다 짜릿할 수 없는 순간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그보다 천만다행일 수도 없었다.

전날 선발 헨리 소사를 4-0으로 앞선 7회말에 흔들리는 것을 뻔히 보고도 계속 밀어붙였다가 4-8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기억 때문이다.

사실 LG는 좌완 불펜 신재웅이 지난해와 같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철벽 불펜의 명성이 작년만 못하다.

여기에 '믿을맨' 정찬헌이 음주 운전 파문으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것은 결정타로 작용하고 있다.

LG는 사실상 셋업맨 이동현과 마무리 봉중근 외에는 경기 후반을 안심하고 맡길 불펜이 없다. 봉중근 역시 들쭉날쭉하면서 고민을 안기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임정우를 쉽게 교체하지 못한 것도 정찬헌이 빠진 불펜의 어려운 사정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LG는 이날 승리하며 연패를 끊어내긴 했지만 불펜에 대한 고민은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LG, 연패 끝내고도 ‘찜찜’…불펜 숙제는 여전
    • 입력 2015-06-24 22:50:29
    • 수정2015-06-24 22:50:55
    연합뉴스
좋게 포장하면 '믿음의 야구', '뚝심의 야구'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속내를 보면 LG 트윈스의 불펜 고민이 드러난 경기였다.

LG는 24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치러진 방문경기에서 케이티 위즈에 6-2로 승리하고 2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선발 임정우의 5이닝 2실점 호투와 유강남(솔로), 정성훈(투런)의 대포 두 방이 승리의 발판이 됐다.

임정우는 이날 승리투수가 되며 지난해 7월 5일 마산 NC 다이노스전 이후 354일 만에 감격스런 선발승을 거뒀지만 사실 진땀 나는 승리였다.

임정우는 4-1로 앞선 5회말 선두타자 하준호에게 흔치 않은 번트 2루타를 내준 뒤 오정복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허용했다.

이어 앤디 마르테에게 다시 중전 안타를 내줘 1사 1, 3루에 몰렸다.

보통 선발 투수가 승리 요건을 갖출 수 있도록 최소한 5회까지는 맡기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간 임정우는 다르다.

임정우는 올 시즌 선발로 모두 9차례 등판했는데, 가장 길게 던진 것이 6이닝이었다. 평균 투구 이닝은 5이닝에 미치지 못한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힘이 떨어지는 임정우를 교체하려면 그때가 적기였다.

그러나 양상문 LG 감독은 임정우를 바꾸지 않았다.

임정우는 4번 댄 블랙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차명석 수석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지만, 교체는 이뤄지지 않았다.

타석에는 5번 김상현이 들어섰다. 장타 하나면 동점 또는 역전까지 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 임정우는 김상현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요리하고 위기에서 빠져나왔다.

LG 팬들에게는 그보다 짜릿할 수 없는 순간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그보다 천만다행일 수도 없었다.

전날 선발 헨리 소사를 4-0으로 앞선 7회말에 흔들리는 것을 뻔히 보고도 계속 밀어붙였다가 4-8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기억 때문이다.

사실 LG는 좌완 불펜 신재웅이 지난해와 같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철벽 불펜의 명성이 작년만 못하다.

여기에 '믿을맨' 정찬헌이 음주 운전 파문으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것은 결정타로 작용하고 있다.

LG는 사실상 셋업맨 이동현과 마무리 봉중근 외에는 경기 후반을 안심하고 맡길 불펜이 없다. 봉중근 역시 들쭉날쭉하면서 고민을 안기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임정우를 쉽게 교체하지 못한 것도 정찬헌이 빠진 불펜의 어려운 사정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LG는 이날 승리하며 연패를 끊어내긴 했지만 불펜에 대한 고민은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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